스크랩 사진초보자가 꼭 알아둬야 할 사진필수이론 10가지

[하데스(유상우)]

Vol 1.초점거리/촬영모드/ISO/조리개/셔터스피드 

"사진이 쉽다"고 한다면 그보다 더 위험한 말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또 "사진이 너무 어렵다" 해도 문제가 있는 말이지요. 사진은 죽을 때까지 찍어도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처음 사진을 입문할 때 필요한 이론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또 많지도 않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라는 주의로 접근하면 사진 배우는 과정이 너무 지겹기만 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진용어와 이론을 100% 다 암기하고 이해하려 하지말고 일단 찍는 행위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보면서 자신의 현재 수준에 꼭 필요한 이론과 용어, 그리고 그 조작법을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알아가는 게 사진을 배우는 현명한 방법일 거에요.

권투선수는 주먹만 휘둘러도 싸울 수 있습니다. 훈련을 하고 실전경험을 쌓으면서 스트레이트, 잽, 어퍼컷, 훅 등의 필수공격법을 익히고, 또 방어하는 법을 배우고, 어떻게 하면 스테미너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이 쌓이면서 이기는 법을 배워갈 것입니다. 처음부터 무하마드 알리 같은 복서의 기술과 체력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언감생심일 것입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재미없는 매뉴얼을 탐독하고, 이론서를 첫페이지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꼭 필요한 기본 이론과 조작법만 익히고 실전부터 해봅시다. 현재 집필이 거의 끝난 책에 들어갈 내용이기도 하지만 2015년을 시작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사진초보자가 꼭 알아둬야 할 사진필수이론 코너"가 바로 그런 것일 거에요. 그 중요도의 우선순위대로 2회에 걸쳐 10개를 적어 나갈테니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다섯 가지를 이야기할 텐데 이 다섯 가지를 다 이해하기 힘들다면 심지어 1번, 초점거리 딱 한 가지만 이해해도 사진은 찍을 수 있습니다. 주먹을 휘두르는 방법만 알고 링에 올라가는 복서와 마찬가지기긴 하지만요. 하지만 혹시 아나요? 무심코 날린 주먹에 상대가 결정타를 얻어맞고 KO가 될는지도요.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나 운이 있다면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도 있는 게 권투요. 또 사진도 무엇을 찍겠다라는 대상에 대한 관찰과 이 사진을 왜 찍는지에 대한 간절한 동기부여만 있다면 이론은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기술이 많다고 이기는 게 아닙니다. 기술은 몇 안 되더라도 얼마나 그것을 정확히 이해했고 또 경험을 통해 그것을 효율적으로 쓰냐가 이길 확률을 더 높게 해주지요.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아래 소개하는 다섯가지 정도의 이론만 정확히 익혀둬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머리로 이해하지만(머리로만 알고 있는 이론은 아무 쓸모없습니다.) 이 이론들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몸이 경험을 쌓다보면 언젠가 이 이상의 이론도 굳이 필요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실 거에요. 아무튼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럼 그 첫번째 초점거리부터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

보통 사진이론을 배우게 되면 '노출'부터 배우게 됩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요. 빛을 얼마만큼 받느냐에 따라 사진이 나오게 되니 노출이 중요한 것은 맞지요. 하지만 초보자가 노출부터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너무 어렵습니다. 정말 수업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구태의연하고 '깡패' 같은 교습 방식이지요. 그리고 노출은 처음에 카메라에게 맡겨도 됩니다. 필름카메라 시절에 자동카메라가 그랬고, 요즘 디지털카메라는 얼마든지 자동으로 적정한 노출을 맞춰줍니다. 나중에 배워도 된다는 이야기지요.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초점거리(focal length)입니다. 자동으로 찍어도 줌인, 줌아웃은 해야 하니까 말이지요. 초점거리라고 하면 무척 어렵게 느끼지만 초점거리는 줌인, 줌아웃이라 생각하면 무척 쉽습니다. 줌을 당기면(Zoom In) 초점거리는 길어지는 것이요(망원, 곧 좁은 화각), 줌을 반대로 넓게 하면(Zoom Out) 초점거리는 짧아지는 것이지요.(광각, 곧 넓은 화각)

이것을 이론서에 나와있는 대로 "초점을 맞추었을 때 렌즈의 주점으로부터 초점면까지의 거리" 식으로 이해하려면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게 기계적인 정의로 읽어봤자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실제로 카메라 윗면에 보면 Ø 표시가 있는데 거기가 사진이 기록되는 이미지센서가 있는 부분이고 그 지점으로부터 초점이 교차하는 지점까지의 거리가 초점거리지만 이렇게 이해하기보다는 "아, 초점거리가 짧으면 사진이 넓게 찍히고, 초점거리가 길면 사진이 좁게 찍히구나"만 이해해도 전혀 무방하단 말이지요.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찍을 수 있는 망원렌즈가 괜히 긴 게 아니란 말씀입니다.(화각이 좁고 초점거리가 기니까 렌즈도 그만큼 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정말 무지막지하게 큰 초점거리 600mm 렌즈의 모습. 길이가 최소 60cm 이상은 되어야 하고 구경도 무척 크다. 괜히 대포라고 부르는 게 아님.

이 초점거리를 조절하는 게 컴팩트카메라라면 줌인 줌아웃 레버(버튼)일 것이고, DSLR의 경우라면 줌렌즈의 줌링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28-300mm 줌렌즈로 사진을 찍는다면 가장 짧은 초점거리(28mm)로는 제법 넓은 풍경을, 가장 긴 초점거리(300mm)로는 특정부분을 클로즈업해서 찍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사이의 초점거리를 얼마든지 줌링을 돌려서 찍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어떨 때 어떤 초점거리로 사진을 찍어야 되는구나 판단하는 게 카메라 조작의 가장 첫번째인 것입니다. 노출을 몰라 자동 모드로 찍는다고 해도 구도와 앵글(높낮이)은 자신이 잡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노출을 이해하기 이전에 구도와 앵글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줌인, 줌아웃만 하고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사진은 찍히게 됩니다. 노출은 카메라에 맞기고 초점 또한 AF(자동초점)으로 하면 되니까요. 노출을 아무리 잘 맞추고 초점도 측거점을 자유자재로 옮겨가며 잘 잡는다 하더라도 애초에 프레임을 잘못 잡으면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답니다. 그리고 이 초점거리에 따라 카메라 장비와 렌즈의 구성도 결정되게 됩니다. 결국 초점거리가 가장 첫번째란 것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이후 오랜 시간 사진을 찍으면서 표준초점거리(50mm)의 중요성, 초점거리와 내 위치로 공간을 장악하는 법, 초점거리에 따른 심도의 차이, 손으로 들고 사진이 안 흔들리게 찍을 수 있는 셔터스피드의 기준인 '1/초점거리 초' 등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비슷한 거리에서 같은 건물을 찍어도 어떠한 초점거리를 쓰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확 달라진다. 왼쪽은 광각으로, 오른쪽은 망원으로 찍은 사진.

위에서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도 초점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자동'이 어떤 방식으로 촬영하겠다는 '촬영 모드(Shooting modes)'의 한 가지인데요. 아주 옛날의 필름카메라 중 완전 수동으로 노출을 잡아야 하는 카메라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촬영모드가 오로지 M(매뉴얼) 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유원지 등에서 살 수 있었던 즉석카메라 같은 경우는 촬영모드가 오로지 자동모드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촬영모드는 이처럼 노출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오로지 노출을 결정하는 방식을 뜻하며 다른 조작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사진기를 처음 산 사람이라면 이 노출을 자기가 결정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은 딱 적정한 밝기를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를 카메라를 직접 조작해서 한다는 것에 대해 무척 어렵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노출을 공부한다는 것은 이 촬영모드를 수동(매뉴얼)로 선택했을 때 자유자재로 노출을 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면 얼마나 어렵고 지루하겠습니까? 그래서 노출이 어렵다면 처음부터 매뉴얼(M) 모드로 찍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윗부분에 보면 동그란 다이얼이 있습니다.녹색 직사각형, P, A, S, N, B 등이 적혀있는 다이얼인데요. 이 다이얼로 촬영모드를 선택합니다. (일부 컴팩트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는 액정을 보며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얼굴모양, 산모양, 튤립모양, 달리는 사람 모양, 비디오카메라 같은 것들이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요. 아이콘들은 그 모양이 뜻하는 대로 사람을 찍을 때나, 꽃을 찍을 때나(접사),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모드이며, 기본적으로는 완전자동(□), 프로그램(P), 조리개 우선모드(Av, A), 셔터스피드 우선모드(Tv, S), 매뉴얼 모드(M), 벌브 모드(B)가 촬영모드의 종류입니다.

"나는 노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오"라는 상태라면 완전자동모드를 선택하거나 앞서 언급한 아이콘 모양을 필요한 상황에 선택해주면 됩니다. 노출에 대해 신경쓰기보다는 초점거리를 잘 조절하고 내 위치를 잘 선택해 구도와 앵글에 신경을 쓰고, 움직임이나 타이밍 등에 유의해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잘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겠지요. 찰나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선생께서 요즘 시대에 사진을 찍으셨다면 아마 자동모드를 선택하고 노출은 카메라에게 맡긴 채 구도와 앵글, 순간 포착에 훨씬 더 신경을 쓰셨을 거에요. 생각해보면 노출을 카메라가 알아서 맞춰준다는 것은 200년 쯤 되는 카메라 발전사에 있어 정말 혁신적인 발명인 셈입니다.

이렇게 자동모드로 찍어도 되지만 "나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는 모르지만 ISO 정도는 알고 있고, 내가 노출을 좀 밝게도 어둡게도 조절하고 싶다"면 프로그램(P) 모드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프로그램 모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만 촬영자가 관여할 수 없고 나머지는 다 조작을 통해 바꿀 수 있는 모드거든요. 노출보정 버튼(+/-)을 이용해 측광이 잘못되어 카메라가 착각한 노출을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이 정도까지 관심이 간다면 또 배경을 날리고 싶은 욕심(아웃 포커스)에 셔터스피드는 카메라에게 맡기고 조리개를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조리개 우선모드(Av)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프로그램 모드는 건너뛰기 마련입니다.

조리개우선모드가 셔터스피드만 못 바꾼다면 셔터스피드 우선모드(Tv, S)는 조리개만 바꾸지 못하는 모드입니다. 내가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빠른 포착이나 시간의 흐름을 담을 때 유용하긴 하지만 조리개 우선모드보다는 활용빈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두 가지를 다 조절해 노출을 맞출 자신이 있다면 매뉴얼 모드(M)를 선택하면 됩니다. 벌브 모드(B)는 노출시간을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모드로서 불꽃 사진이나 별 사진 찍을 때 등 일부적인 상황에서 사용하는데 기종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매뉴얼 모드로 찍어도 되지만 이것은 아래의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또 그 상관관계 또한 이해하고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리고 뷰파인더(화면)를 통해 노출계를 빨리 볼 수도 있어야 하고 자신의 카메라에서 빠르게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수치를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움직이는 대상이나 찰나의 순간을 찍는데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조작을 순간적으로 못한다면 그 순간은 순식간에 없어지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매뉴얼 모드를 찍기보다는 자신의 이해도와 숙련도에 따라 촬영모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자동모드나 프로그램 모드로 찍다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상관관계를 이해한 다음, 다른 모드를 선택합시다. 중요한 것은 내 카메라에서 이 촬영 모드 다이얼이 어디 있고, 표시된 약자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특징을 갖는지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매뉴얼(수동) 모드로 사진을 원활하게 잘 찍으려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초점거리와 촬영모드에 대해 지겨울 정도로 꽤 길게 설명을 했는데요. 이 ISO는 짧고 굵게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주로 찍던 시절, 필름을 사면 박스에 커다랗게 숫자가 적혀있었지요. 대부분은 100이요. 200, 400이 적혀있는 필름도 간간히 보셨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ISO입니다. 우리 말로는 '감도'라고도 하고 '감광 속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빛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그 정도 혹은 속도를 뜻하는 것이지요.

ISO의 뜻은 뭔가 카메라와 관련이 있는 영어의 약자 같지만 허무하게도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약자입니다. 국제표준화기구란 뜻이지요. 옛날부터 사진을 찍는 분들은 "이 필름 아사값이 얼마냐?" 이런 식으로 감도를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ASA(아사)'는 "American Standards Association(미국표준협회)"의 약자입니다. 이 ASA가 현재의 ISO처럼 100, 200, 400 단위로 표기가 되고, 유럽에서는 독일이 카메라의 '짱'이었기에 감도를 또 'DIN(딘)'으로 부르고(독일 공업표준규격, Deutsche Industrie Norm) 21,22,23... 두자리 숫자로 표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감도를 부르는 약어가 지역마다 통일이 안 되어 두 표기를 합쳐서 ISO에서 두 규격을 합해서 표기하는 것을 ISO, 즉 국제표준단위로 인정했고 옛날 필름에는 ASA/DIN을 함께 표기했습니다. 이게 디지털카메라로 오면서 현재는 DIN은 생략되고 ASA 값만 표기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는 여담으로 들으시면 되고, 중요한 것은 이 ISO가 노출을 결정짓는 가장 기본이란 것입니다. ISO 100보다는 200이 같은 조건이라면 노출을 더 밝게 해주고, 셔터스피드를 더 빠르게 확보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요즘 디지털카메라들은 이 ISO마저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어두운 경우에는 고감도로 촬영을 해주기도 하지만 옛날 필름 시절을 생각해보면 ISO는 필름을 넣는 순간 결정나는 것이었습니다. ISO 자동이라는 편리한 기능을 이용하면 좋지만 굳이 빛이 풍부한데 ISO를 200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빛이 부족한데 ISO를 신경 안 쓰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ISO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으며 빛이 풍부한 맑은 날에는 ISO를 100에서 200 정도를 넘게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흐린 날이거나 어두운 곳이라면 400에서 800까지 유연하게 변용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내 카메라가 어느 정도까지 ISO를 올렸을 때 노이즈가 허용될까 기준에 대해 아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요즘 아주 좋은 최신식 카메라들은 이 ISO를 3200, 심지어 6400까지 올려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지요. 그리고 이 ISO는 완전자동모드에서는 조절이 안 되고 프로그램 모드부터 조절이 됩니다. ISO를 조절하고 싶다면 프로그램 모드 이상에서 촬영을 해야겠지요. 조리개 우선모드나 매뉴얼 모드 등 상위 촬영모드에서도 당연히 ISO는 가장 먼저 설정할 노출을 결정하는 첫번째 요소입니다

실내에 빛이 부족해 ISO 6400으로 촬영한 사진. 확대하면 노이즈가 자글자글하다. 최신 카메라들은 고감도라 이 정도만 해도 꽤 괜찮은 편.

결국 위에서 이야기한 ISO와 더불어 지금 이야기하려는 조리개, 그리고 다음에 이야기하려는 셔터스피드가 노출을 결정짓는 3요소입니다. 초점거리를 알고 이 3가지 노출을 결정짓는 요소들을 이해하고 수치를 조작할 수 있다면 촬영모드를 매뉴얼모드로 선택해 자유자재의 화각에서 자유자재로 노출을 결정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조리개까지만 이해한다면 촬영모드를 조리개 우선모드로 선택해 팬포커스(초점이 고루 맞게), 아웃포커스(초점이 일부만 맞게)를 조절하는 등 심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어지간한 촬영은 다 할 수 있게 된답니다.

조리개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쉽습니다. 조리개는 카메라에서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로서 빛을 받아들이는 구멍이 크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구멍이 작으면 빛이 적게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 조절을 통해 노출이 결정되지요. 같은 빛의 양이라면 구멍이 클수록 빛이 들어오는 양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빛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양이 많다면 빛을 받아들여야 되는 속도는 무척 짧은 시간이겠지요. 조리개 우선모드는 그렇게 조리개 구멍의 크기를 촬영자가 바꾸면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셔터스피드)은 카메라가 알아서 적정노출에 맞게 설정하는 모드랍니다. 사진은 항상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적정노출로 찍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조리개는 영어로는 'Aperture'라고 하기 때문에 조리개 우선모드를 A 혹은 Av 모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조리개의 개방 정도를 표시하는 수치는 'F값'으로 표현을 하는데요. 조리개값은 "초점거리/조리개 직경(지름)"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그 수치를 초점거리(Focal length)의 앞의 'F'를 따서 표기합니다. 예를 들어서 탐론 17-50mm F2.8 렌즈의 경우 초점거리를 17mm, 최대개방조리개값인 F2.8로 찍을 때 조리개의 지름은 2.8=17/6, 그러니까 대략 6mm 쯤 열려 있다는 것이고, 조리개를 F8 정도로 조여서 찍는다면 조리개의 지름은 8=17/2.125, 그러니까 대략 2mm 정도로 구멍이 확 작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긴 초점거리로 찍을수록 같은 조리개값이라면 조리개 구멍은 더 커지겠지요. 그래서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을 때 같은 조리개값이라도 아웃포커스가 더 많이 됩니다.)  

뭐 이런 원리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 메커니즘은 무척 간단하며 알아두면 또 촬영에 도움이 됩니다. 아무튼 이 조리개는 빛을 얼마만큼 받아들이느냐는 기준이 되고 그 조절을 통해 노출을 결정하고 또 심도의 정도를 결정합니다. 기준은 "F8" 정도가 밝지도 어둡지도 않는 기준 조리개값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보다 F값 수치가 낮을수록(곧 조리개 구멍을 열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고, 이보다 F값 수치가 높을수록(곧 조리개 구멍을 조일수록) 빛을 더 적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똑같이 적정노출을 한다면 F값이 낮을수록 같은 양의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셔터스피드)은 짧아질 것이고, F값이 높을수록 같은 양의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셔터스피드)은 길어질 것입니다. 이런 원리로 조리개 우선모드는 카메라가 셔터스피드를 적정노출을 기준으로 맞춰주는 것이지요.

이런 머리 아픈 이야기는 그냥 이해만 하시고, 중요한 것은 조리개 우선모드에서 조리개를 어떻게 활용하냐는 것입니다. 첫번째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고 싶다면? 그러니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나 움직임을 정지한 듯이 포착하고 싶다면 조리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연히 확 개방하면 좋을 것입니다. 빛을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양이 많을수록 셔터스피드는 아주 짧을 테니까요. 반대로 밤에 자동차의 움직임을 궤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조리개를 바늘 구멍처럼 조인다면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워낙 적으니 셔터스피드는 아주 느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리개값을 기준으로 거기에 비례하는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앞서 심도라고 이야기한 초점이 어느정도 고루 맞느냐를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리개 구멍을 많이 열을수록(F값을 낮출수록) 같은 초점거리라면 초점이 일부만 맞게 됩니다. 빛이 한꺼번에 들어오다 보니까 예리하게 초점이 고루 맞을 수가 없지요. 반대로 조리개를 바늘 구멍처럼 조인다면(F값을 높일수록) 초점은 사진 전체가 고루 맞게 됩니다.(야경사진에서 조리개를 F2.8 정도로 했을 때는 가로등의 불빛이 둥그스름하게 번지고, 조리개를 F14 이상으로 조였을 때는 쫙쫙 칼날처럼 빛갈라짐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사진은 심도가 깊은 팬포커스(초점이 고루 맞는 사진) 사진이 우선이지만 사람을 찍거나 특정 부위를 부각시킬 때는 아웃 포커스도 활용해야 하므로 이럴 때 조리개를 개방하면 좋고, 그래서 최대개방조리개값이 밝은 렌즈도 필요하답니다.

통상 F2.8 정도의 개방조리개값을 가져야 밝은 렌즈라고 부르며 예외는 있지만 최대개방조리개값이 밝을수록 렌즈나 컴팩트카메라의 가격은 비싸지게 됩니다.(※무조건 조리개를 개방한다고 심도가 얕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리개값도 당연히 심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앞서 언급한 초점거리, 촬영자-피사체(초점이 맞는)-배경의 비례관계와 함께 연동해 결정됩니다. 벽화 앞에 사람을 두고 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벽화 앞에 바싹 붙어있으면 조리개를 아무리 열어봤자 아웃포커스가 될 수가 없겠지요. 심도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http://woosra.com/30157103748을 참조합시다.)

왼쪽 사진에서 아무리 조리개를 열어본들 아웃포커스는 되지 않는다. 반대로 배경이 개방된 오른쪽 사진은 조리개를 조여도 아웃포커스가 심하다.

이런 조리개값에 관련한 장비 갖추기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음 편에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고 중요한 것은 이 조리개값을 쓰는 기준입니다. 굳이 아웃 포커스를 할 필요가 없는데 조리개를 개방할 이유는 절대 없습니다. 그래서 빛이 풍부한 낮에 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배경을 날릴 필요가 없다면 조리개값은 항상 F8를 기준으로 합시다. F8이 조리개의 기준이 되며 화질도 가장 무난한 조리개입니다.(F8보다 밝은 조리개값은 2.8/3.2/3.5/4.0/4.5/5.0/5.6/6.3/7.1 이렇게 소수점이 찍힌 채로 개방도가 표기되다가 F8이후부터는 9/10/11/12... 22나 32까지 1 단위로 올라가는 것만 봐도 F8이 뭔가 기준이 되는 조리개값이란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다가 특정한 인물이나 부분을 부각시켜야겠다 생각될 때만 조리개를 개방하고, 또 날이 어두워지면서 사진이 흔들릴 정도로 빛이 부족하거나 그럴 때만 조리개를 개방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야경을 찍을 때는 더 예리하게 찍거나 적정노출을 맞추기 위해서 조리개값을 F11~14 정도로 기준을 잡아주면 좋습니다. 또 너무 조이면 아주 비싼 렌즈는 상관없지만 렌즈에 따라 주변부 화질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 항상 조리개는 F8을 기준으로 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참! 위에 조리개를 설명하면서 조리개값을 카메라에서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무척 간단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조리개값을 바꿀 수 있는 촬영모드가 있는 카메라라면 다 다이얼이나 버튼이 있고 기본적으로 조리개 우선모드에서 그 다이얼을 돌려주면 뷰파인더나 액정화면을 통해 F값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 또한 그에 비례해서 자동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셔터스피드 우선모드를 선택하면 반대로 다이얼을 돌리면 셔터스피드값을 조절할 수 있고 조리개값은 자동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동시에 바꿔야 할 때입니다.

초보자가 카메라를 처음 사게 되면 매뉴얼을 읽어보긴 하지만 너무나 방대한 양이라서 자기가 필요한 기능과 조작에 대한 부분을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고수들이 사진초보자에게 권하는 조언 중 단골이 "매뉴얼을 정독하라!"인데 그것은 어느 정도 카메라 지식이 있는 사람 기준이고 카메라에 '카' 자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매뉴얼을 다 읽겠습니까?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또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입니다. 매뉴얼은 가방에 지참하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찾아보는 것이지 카메라가 아직 낯설 때는 매뉴얼부터 읽어봤자 용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떨어지는 물을 <터미네이터 2>의 T-1000처럼 고체화하기 위해 가장 빠른 셔터스피드인 1/8000초로 찍은 사진. 셔터스피드의 힘은 대단하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매뉴얼 모드로 사진을 찍고 싶어도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중 하나는 바꾸겠는데 다른 하나를 바꾸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매뉴얼을 잘 찾아보면 당연히 나오겠지만 그 부분이 어디인지를 찾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그걸 누구한테 물어보자니 체면이 안 서고, 혼자 몇 번 낑낑대다가 "에이~ 그냥 자동모드나 조리개우선모드로 찍을래"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답니다. 중급기 이상(캐논을 예로 들자면 경우 50D, 60D, 70D 등)의 경우에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다이얼이 따로 있기 때문에(상단에 하나, 뒷면에 하나) 쉽게 두 가지를 동시에 바꿀 수 있지만 사진에 처음 입문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보급기를 사게 되지요.(캐논을 예로 들자면 100D, 1100D, 700D 등) 미러리스나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를 사게 되는 경우도 많구요.

이 정도의 카메라에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바꾸는 다이얼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매뉴얼 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 두 가지 수치를 동시에 바꿔주려면 버튼 하나를 눌러서 다른 수치가 선택되도록 바꿔줘야 하는데(조리개값만 바뀐다면 셔터스피드값이 선택되도록) 그 버튼을 못찾는 경우가 많답니다. 기종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럴 때는 일반적으로 카메라에서 노출보정버튼인 '+/-'를 눌러주면(미러리스의 경우는 'fn(펑크션) 버튼'인 경우가 많음) 조리개에서 셔터스피드로, 셔터스피드에서 조리개로 활성화되는 영역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뉴얼 모드로 사진을 찍으려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이 두가지 값을 동시에 바꿀 수 있어야 하며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말고 빠르게 손가락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어려운 것이지요. 게다가 노출계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눈으로 노출계의 눈금이 '0'에 오도록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합한다는 게 어려워 사진이론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매뉴얼 모드로 사진을 못 찍고 조리개 우선모드로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당연한 이치이니 혹 현재 조리개 우선모드로 오랫동안 촬영을 한 분이라면 굳이 매뉴얼 모드로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실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아무튼 셔터스피드는 매뉴얼 모드에서 조리개값과 동시에 바꾸는 게 어렵지 그 이해는 무척 간단하며 앞에서 이미 설명을 했습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속도로서 같은 양의 빛이라면 조리개를 열수록 더 빨라질 것이며, 조리개를 닫을수록 더 느려질 것입니다. 또 ISO를 올릴수록 더 빨라지겠지요. 셔터스피드가 빠를수록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줄어들고, 순간의 포착도 더 정확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셔터스피드가 느릴 때입니다.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을 때 사진이 흔들릴 여지가 있는 셔터스피드에 대해 항상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포토샵 등을 비롯한 보정 프로그램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노출 등 어지간한 보정은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뽀샵신'이 와도 못 바꾸는 게 있으니 바로 흔들린 사진이거든요. 주제의 표현을 위해 의도적으로 흔들었다면 몰라도 대부분의 경우 흔들린 사진은 제값을 못합니다. 결국 셔터스피드를 이 다섯가지 이론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설명했지만 그 중요도가 5번째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진을 흔들리게 만드는 것은 이 셔터스피드가 핵심키를 갖고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마지막에 딴지를 놓아버리는 암흑가의 보스처럼 셔터스피드는 촬영을 하고 집에 가서 사진을 확인할 때 피눈물이 나게 하는 아주 무서운 존재기도 합니다.(현장에서 액정을 통해 확인할 때는 구도며 노출이며 포착이 맘에 들었는데 집에서 컴퓨터로 크게 자세히 보니 사진이 다 흔들렸을 경우가 그런 예겠지요.)

그래서 셔터스피드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매뉴얼 모드가 아니라 자동 모드나 조리개 우선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도 항상 주의를 해야 합니다. 고수들이 초보를 알아볼 때 사진 찍는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사진이 흔들릴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빛이 부족할 때) 조리개 우선모드로 찍는 분들이 셔터스피드를 간과한채(카메라가 알아서 맞춰주니까) 조리개만 신경쓰고 셔터를 누르는데 이럴 때 셔터 누르는 소리가 "처~~~얼컥" 이런 식으로 나거든요. 귀로도 확연히 느린 셔터스피드로 찍혔음을 알아채릴 수가 있고 그런 경우 100% 사진은 흔들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리개 우선모드로 사진을 찍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조리개 우선모드로 사진을 찍더라도 항상 셔터스피드가 어떻게 나오는지 '침핑(액정을 확인하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느리게 나왔다면 더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 ISO를 올리거나 조리개를 개방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경우가 사진이 99% 흔들릴 수밖에 없는 극악의 환경. 연사 모드로 수없이 찍었지만 그나마 얼굴이 고정되었을 때 찍힌 딱 한장을 건졌다.

그리고 이 셔터스피드는 초점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옛날 이론서를 보면 사람이 손으로 들고 흔들리지 않게 찍을 수 있는 최고로 느린 셔터스피드가 1/30초란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아니올시다"란 말씀! 어떤 경우에 따라 연습을 한다면 1/16초도 극복해낼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달인이라도 1/200초에서도 사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사진은 초점거리가 길수록 흔들릴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사람이 손으로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계치는 "1/초점거리 초"가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초점거리가 16mm인 아주 화각이 넓은 렌즈로 풍경을 찍을 때는 1/16초까지도 안 흔들리게 찍을 수 있지만 초점거리가 200mm인 망원렌즈로 인물을 찍을 때는 1/200초가 한계치란 이야기지요. 이럴 때 1/100초 정도로 안 흔들린 사진을 찍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셔터스피드는 초점거리에 따라 상대적이고,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초점거리에다 넉넉하게 2배 이상을 곱해 그 이상의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럴 때 ISO, 조리개를 조절해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이지요. ISO와 조리개를 장비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올렸는데도 셔터스피드가 안 나온다면? 그럴 때는 삼각대를 써야 하는 거랍니다. 

생각해볼수록 셔터스피드란 놈은 무섭지요.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다 정독한 분들이라면 초점거리,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가 개별적이지 않고 다 연동됨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사진은 이 4가지를 내가 어떤 촬영모드를 선택해 조합해서 찍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거의 8할)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 촬영모드까지 포함해 이 다섯가지를 이야기한 것이지요. 이 셔터스피드는 이 외에도 자신만의 창조적인 사진을 찍는 데 있어서도 조리개 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장노출'이라 부르는 느린 셔터스피드를 활용한 사진으로 눈으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을 표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 부분 또한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궁금한 분은 http://woosra.com/30179862105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셔터스피드가 보여주는 진정한 마술같은 세계는 사진과 같이 장노출로 눈으로 보이지 않는 흐름을 촬영해낼 때다. 그야말로 사진의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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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다섯 가지 이론만 갖고도 엄청나게 긴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다섯가지 용어 외에 또 알아야 할 것들이 있냐구요. 당연히 있긴 하지요. ⑥측광, ⑦노출보정, ⑧화이트밸런스, ⑨드라이브 모드, ⑩초점(측거점)이 또 그런 용어들일 거에요. 정확히 또 다섯 가지인데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 용어를 이해하고 나서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그래서 이 포스트에 이어 또 다음 주제로 위 다섯가지 용어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용어에 더해 다음에 소개할 또 나머지 다섯개의 용어를 다 이해해 총 10개의 이론만 정확히 이해하고 내 카메라에서 정확히 조작할 수 있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사진이론의 기본에 대해서는 배울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양하게 알기보다는 한 가지를 깊게 알기가 중요하다는 것. 비단 사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그 부분을 염두해보며 차근차근 공부해 봅시다. 화이팅! :)

지루박멸연구센타 우쓰라씨(http://woos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