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일경제 신문
미국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시도하는 대담한 우주쇼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감출 수 없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대형 발사체 팰컨헤비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몰고 다녔던 테슬라 전기스포츠카 빨간색 로드스터에 흰색 우주복을 입힌 마네킹 스타맨과 영상 카메라 세 대를 장착한 뒤 팰컨헤비에 실어 화성으로 보내는 쇼를 보여줬다. 스페이스엑스의 팰컨헤비는 2013년 첫 발사를 목표로 추진됐다가 몇 차례 미뤄졌지만 마침내 해냈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아닌 민간기업 스페이스엑스에 의해 이뤄진 로켓 발사라는 점이 의미를 갖는다.
팰컨헤비는 길이 70m, 폭 12m의 큰 몸집과 보잉 747 비행기 18대 수준의 추진력 때문에 우주망원경이나 로봇 등 대형 화물을 우주로 보내는 데 쓰일 수 있다. 이미 발사에 성공한 재활용 로켓 세 개를 묶은 형태인데 발사 후 대기권을 빠져나가면 1단 양쪽 로켓 2개가 지상으로 돌아오며 회수된 로켓은 최대 10회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로켓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팰컨헤비의 회당 발사비용은 기존 로켓의 4분의 1가량인 9000만달러 정도로 낮아져 우주 기술에 한 획을 그었을 뿐 아니라 머스크의 야심 찬 계획인 우주탐사 대중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것이다.
ㅁ국에서는 민간기업이 이렇게 나서는 판에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수립해 추진했던 국가 차원의 중장기 우주개발사업을 줄줄이 연기하고 우선순위를 뒤로 밀어내버리고 있으니 안타깝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일 열었던 국가우주위원회에서 2020년까지 우리의 자체 기술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리려는 사업 일정을 2030년까지로 10년 미뤘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발사도 2021년까지로 1년 이상 연기했다. 국가 우주개발사업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산 배정과 우선순위를 흔들면서 사업 자체를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하니 어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나. 우주 개발은 관련 산업과 기술 발전을 이끄는 차원도 있지만 미래 세대에게 꿈을 심어주는 사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첫댓글 성진이도 많은 사람들이 우주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과학자가 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