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신진연출가전 니콜라이 고골 원작 박경식 각색 연출의 낡은 외투
공연명 낡은 외투
공연단체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작가 니콜라이 고골
연출 박경식
공연기간 2018년 8월 31일~9월 2일
공연장소 성수아트홀
관람일시 9월 1일 오후 6시
성수아트홀에서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우영)의 제5회 신진연출가전, 공연창작소 공간의 니콜라이 고골 원작, 박경식 각색 연출의 <낡은 외투>를 관람했다.
니콜라이 고골(Nikolai Vasilievich Gogol,1809~1852)은 우크라이나 작가이며 극작가이다.
1809년 우크라이나에서 소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1818년 풀타바 군립 학교를 거쳐 1829년 네진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젊었을 때 배우를 지망했으나 성공하지 못해 문학으로 전환한 고골은 철학, 문학, 역사에 관심을 두었고 이후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을 쓰게 된다. 1827년에 페테르스부르크로 이주하여 우크라이나 인민의 생활을 취재한 소설 <디카니카 근교 농촌 야화>를 출판하여 크게 명성을 얻었으며, 이때부터 푸시킨을 사귀고 이후 그가 남긴 대작의 소재는 대부분 푸시킨으로부터 암시를 받았다. 1834년 페테르스부르크 대학의 조교로서 세계사를 강의했으나 실패하여 곧 퇴직하였다. 1836년 희극 <감찰관>을 알렉산더 극장과 모스크바에서 상연하였다. 이것은 진보 세력의 절찬을 받았으나, 지배 세력으로부터는 공격을 받게 되어 그는 로마로 갔다. 그 후 계속하여 스위스·파리·로마 등지에 거주하였다. 1842년에 <외투>, <도박사>를 발표하고 1847년에 또 하나의 대표작 <결혼>을 쓰고, 같은 시기에 로마에서 명작 <죽은 혼>의 제1부를 완성했고 제2부의 집필을 시작하며 1848년에 다시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건강을 해친 뒤였다. 결국 <죽은 혼>을 모스크바에서 완성했으나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정신적 고뇌와 사상적 동요로 인해 정신 착란에 빠져 원고를 불 속에 던지고 10일간의 단식으로 자살하였다.
연출을 한 박경식은 상명대학교 영화연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연기예술학과 연극연출전공한 배우이자 연출가다. 현재 공연창작소 공간 대표다. 다수의 독립영화에도 출연했고, 유프라카치아, 메리골드에 출연했다. 산허구리 조연출, 개를 데리고 사는 여자, Y 미지수의 시간, 절대사절, 음악극 Prize, 건달들 등을 연출했다.
무대는 배경에 연주석이 있어 건반악기와 현악기 그리고 타악기를 연주한다. 그 앞에 막을 드리우고, 탁자와 의자를 배치해 장면전환에 따라 이동 배치된다. 천정에서 전등을 비롯해 샹들리에가 내려오고, 재봉틀이 이동받침대에 실려 등장을 한다. 마이크에 대고 출연자가 노래를 부르고, 천정에서 외투가 줄에 매달려 내려오기도 한다. 배경의 2층 테라스가 유령이 등장하는 무대가 된다.
<외투>는 니콜라이 고골이 1842년 발표했다. 키 작고 곰보에 홍조증이 있고 눈 나쁘고 치질이고 게다가 대머리인 9등 문관 아까끼 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관청에서 정서 일을 하고 있다. 동료들의 괴롭힘에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단조롭게 살아가던 그는 페테르부르크의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외투(허름한데다 엉망이라 동료들에게는 '잠옷'이라고 불리며 이 또한 놀림감으로 쓰이고 있는 물건이었다)가 헤져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간다. 페트로비치는 그 외투는 더 이상 수선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새로 맞춰 입어야한다고 말한다. 충격에 빠진 그는 그동안 모아둔 돈, 포상금 그리고 외투를 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검소하게 살아 모은 돈으로 새로운 외투를 만드는 데 필요한 92루블의 비용을 채운다.(재료값80루블+바느질삯12루블) 비용을 모으는 중간에는 좋은 재료를 찾아 몇 번 씩 가게에 들락거리기도 했다.
완성된 날 아침, 기분 좋게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자 청사 사람들은 축하해준다. 부서의 부 계장은 자신의 명명일이기도 하고 아까끼와 함께 새 외투를 축하하고자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베푼다고 초대한다. 연회가 끝나고 아까끼는 기분 좋게 쏘다니며 집으로 가던 중 외투를 강탈당한다. 그는 충격에 빠져 경찰서장을 찾아가지만 푸대접만 받고, 아는 동료에게 그는 도움이 안 될 테니 ‘중요한 인사에게 찾아가 보라는 조언을 듣고 애써 그를 찾았다가 도리어 호된 질책만 듣게 된다. 그는 절망하여 돌아와 앓다가 죽어버렸다. 그 후 그가 있던 정서 작업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그가 죽어도 세상은 변함없이 그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으나... 놀랍게도 그는 유령의 모습으로 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나 외투를 걸친 사람들만 보면 다가가 빼앗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예의 '중요한 인사'의 외투를 빼앗고는 어둠속으로 영원히 사라진다.
'중요한 인사'는 유령에게 외투를 빼앗긴 경험을 한 후 사람이 싹 달라진다.
연극은 작품 줄거리에 따라 전개된다. 군중장면, 회사장면, 길거리 걸인들의 장면, 부랑자들의 외투강탈 장면 등 집단행동 연출은 극 분위기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음악 연주가 조화를 이루어 극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무대전체를 아우르는 동 선 연출은 물론 개개인의 동 선 활용에 이르기까지 연출의 탁월한 기량이 감지되는 공연이다. 원작의 주인공인 남성을 여성출연자로 대체시킨 것도 연극을 성공으로 이끈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황지영이 아까끼, 조현철이 장관, 정승민이 페트로비치, 권 로가 페트로비치의 아내, 이찬후가 원단사, 강우람이 장인, 장영주가 직원, 강다형이 경찰서장, 이민준이 부랑자, 신익훈이 비서로 출연해 각자 호연은 물론 성격창출 면에서도 수준급 연기력을 발휘하고 특히 권 로의 가창력은 일품이다.
문선주의 플루트, 김규수의 기타, 김성혜의 피아노, 이성희의 첼로, 김지수의 바이올린, 이정진의 드럼, 김현배의 콘트라베이스 등 연주자들의 연주도 수준급이라 관객의 감성과 정서를 이끌어 가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음악감독 김규수, 음악편곡 김성혜, 연주팀 오즈 컴퍼니, 무대디자인 김한신, 무대어시스턴트 황수지, 조명디자인 박재민, 조명오퍼 정우연, 의상디자인 황유나, 움직임 주용필, 진행 유단비 오지훈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우영)의 제5회 신진연출가전, 공연창작소 공간의 니콜라이 고골 원작, 박경식 각색 연출의 <낡은 외투>를 성공작으로 이끌어 중견연출가 못지않은 박경식의 발전적인 앞날을 예측하기에 충분한 공연이 되었다.
9월 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