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 주일예배 설교문 / 눅 1:46-56 / 은혜가 필요합니다.
할렐루야! 사랑하고 축복하고 존경합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을 넘어서 이제 누가복음을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누가입니다. 이름의 뜻은 “빛, 빛나다.” 누가의 주요 특징입니다.
1. 누가는 이방인 출신입니다.
성경에서 이방인 저자는 구약에서 욥기의 저자와 신약성경의 누가일뿐입니다. 누가의 일생은 딱 네 구절만 나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제한적입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누가는 시리아 사람이고, 안디옥에서 살았으며 직업은 의사였다고 합니다. 누가는 이방인이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는데 누가복음이 24장, 사도행전이 28장 도합 52장으로 신약성경의 사분의 일을 차지하는 말씀을 기록하였습니다.
2. 누가는 사도 바울의 동역자였습니다.
빌레몬서 1:24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
사도 바울이 직접 누가를 나의 동역자라고 말하였습니다. 동역자 누가는 아마도 드로아(트로이)에서 바울을 만나 함께 유럽으로 건너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6: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이전에는 바울 일행이라 표현하였는데 여기서부터는 우리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드로아에서 합류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후 누가는 항상 바울과 동역하여 감옥에서도, 순교할 때까지도 끝까지 곁에 있었습니다.
디모데후서 4: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사도 바울은 누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여러 가지 질병으로 매우 아팠기 때문에 의사 누가가 큰 도움을 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받는 의사다. 이렇게 누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4:14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3. 누가가 전한 복음을 바울복음서라고도 합니다.
의사 누가는 예수님을 직접 대면하여 본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행적을 쓸 자격조차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 선생님이 일일이 가르쳐준 대로 그리고 하늘의 계시와 이미 기록된 마가복음과 예수님의 어록(Q자료) 등을 통해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복음서의 저자가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가복음을 베드로복음서라고 하듯이 누가복음을 바울복음서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머리에 있어서 구멍이 몇 개일까요? 앞에서 보면 7개입니다. 옆에서 보면 하나입니다. 뒤에서 보면 하나도 없습니다. 사면을 다 보아야지만 머리의 형태를 온전히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마태복음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마가복음의 노예로 오신 예수님, 그리고 누가복음의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요한복음의 하늘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 이 모든 것을 보아야 예수님을 온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사람은 무엇보다 ‘은혜’로 사는 존재입니다.
찬양) 은혜 아니면 나 서지 못하네. 은혜 등등 수많은 찬양이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은혜가 없으면 과연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ex) 실수로 큰 대형사고 날 뻔한 일들..., 야외행사 때 날씨로 도와주신 일들, 개척교회 때 도와주셔서 많은 기적이 난 일들 등등 – 모든 것이 은혜
마가복음은 1장에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은혜’를 입은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에 대한 보고부터 시작합니다.
30-31절 말씀을 읽어봅시다.
이렇게 은혜를 받으면
1. 평안해집니다(28절).
사탄은 성도의 평안을 뺏어갑니다. 항상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는 그 어떤 상황이 와도 평안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처럼 천사가 도와주고 성령께서 도와주고 역사하시기 때문에 걱정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를 사모하십시오. 반드시 평안해질 것입니다.
2. 주께서 함께 하셔서 도와주십니다(28절).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은혜를 받으면 내 안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살아계시는 증거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대회개기도 집회를 열 때에 모든 백성들이 큰 은혜를 받습니다. 이때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왔는데 큰 우레가 떨어져 블레셋 군대의 진영이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에벤에셀(도움의 돌)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은 자는 주님이 함께 하셔서 도와주셔서 이기는 자가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항상 감사하며 어떠한 일에도 순종하게 됩니다(37-38절).
처녀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얼마나 억울할 일입니까? 누구와 관계를 가진 적도 없었던데... 책임질 사람도 없고, 이제 어찌 살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억울할 일이 없습니다. 감사, 감사만 있을 뿐입니다.
누가복음은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사람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자기를 납득시켜 달랍니다. 그래서 예수님 탄생을 다른 복음서와 비교할 수 없게 상세히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선 1장에서는 천사들이 아주 바쁘게 일하는 장면부터 나옵니다. 예수님이 오실 길을 예비했던 세례 요한의 잉태부터 천사가 개입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는 당시 유명한 제사장이었는데 자녀가 없었고, 이미 나이가 많아 자녀를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엘리사벳. 예루살렘 근처 산골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24반열까지 있었는데 그중 8번조 아비야 반열에서 엘리사벳이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8번조 사가랴가 자신의 직무를 따라 성소에 들어가서 제사장 직무를 행하는데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는 자녀를 주겠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아 주리니 이름을 요한(은혜)이라고 하라.” 이 말을 사가랴가 믿지 못하자 즉시 천사가 말을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만 말하라. 네 아들을 낳게 되면 그때 말하라” 이런 뜻을 것입니다. 그래 애를 낳을 때까지 무려 열 달 동안 사가랴는 말 못 하는 형편에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들을 낳고 할례하는 날(난지 8일째), 서판에다가 이름을 천사가 가르쳐준대로 요한이라고 쓰니까 사가랴의 입이 풀려서 말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천사들이 아주 바쁘다고 했지요.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세례 요한 수태고지를 하고 난 후 가브리엘 천사는 6개월 후에 마리아에게 찾아갑니다. “네가 낳을 아들은 메시야다. 이름을 예수라 하라” 마리아는 아직 결혼하지 못하고 정혼만 한 상태입니다. 원칙적으로 볼 때 이건 재앙입니다. 남자와 관계도 맺지 않고 아이를 갖게 될 줄이야...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너무나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진지라, 그 일에 상담을 받아야 하겠기에 마리아가 누군가를 찾아갔습니다. 누구를 찾아갔지요? 친족 제사장. 다시 말해서 지금으로 말하자면 목사님을 찾아간 것입니다.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면 목사부터 멀리합니다. 목사는 이런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입니다. 마리아 당시에는 목사가 없었으니까 가장 가까운 친족 제사장을 찾아간 것입니다.
빨리 사가랴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마리아의 어머니는 안나, 엘리사벳의 어머니는 소베. 서로 자매간이었습니다. 소베가 언니, 안나는 한참 밑에 동생. 아무튼 서로 자매간이니까 알고 지내지 않았겠습니까? 엘리사벳과 마리아와의 관계는 이종사촌지간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당시 목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리아의 친족 제사장 가문인 엘리사벳 집으로 빨리 달려간 것이지요. “내가 하나님의 아들을 임신했다고 천사가 찾아와서 말해주었는데 이를 어쩌면 좋겠냐?”라는 말이지요. 이모인 엘리사벳이 이 말을 듣고 놀라면서 우리도 그런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우리 아이가 메시아를 예비할 아이라고 천사가 말해주었는데, 너희 아들은 메시아이구나! 이때 엘리사벳이 성령이 충만해서 큰 소리로 축복합니다.
42-45절
그리고 이어서 마리아도 응답의 찬가를 부릅니다.
이 마리아 찬가의 내용이 무엇이냐? 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로 비천한자를 돌보시는 은혜의 하나님.
4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따라합시다. 비천함을 돌보시는 하나님
“돌아보셨다(에피블레포)”는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에 내려오셨다. 즉 영원자께서 유한한 자를 긍휼히 여기셔서 연민의 마음으로 품어주셨다는 말씀입니다. 나사렛의 마리아는 지극히 평범하고 비천하지만 믿음의 소녀였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이미 다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은혜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을 때 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눈높이는 제자들의 발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눈높이는 그보다 더 낮아야겠지요. 이렇게 낮은 자리에 서다 보면 은혜가 임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오늘 허락하신 말씀처럼 ①평안을 주시고, ②함께 하셔서 도와주셔서 ③나는 말씀에 순종하며 항상 감사하는 영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세례 요한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은혜를 입은 자들로 누가복음 1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주님,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저는 설 수도 없습니다. 이제껏 은혜를 부어 주셔서 나의 나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앞으로도, 장래에도 언제나 은혜를 부어 주시되 충만히 부어주시어 하늘 평안으로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이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하늘의 은혜를 사모하고 은혜가 충만한 우리모두가 되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동문교회 강순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