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휙 지나다 건물을 위의 간판을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114에 전화번호를 물어서 연락이 닿았다.
그게 지난 주였는데 이번 주부터 개원을 하고 외래 진료도 한다는 말에
엄마 영양제 주사라도 놔드릴 때 차가 닿기 좋은 가까운 곳에
깨끗한 병원이 생겨서 좋을 것 같아 이런저런 상담을 하다 보니
너무 친절한 답변에 어제는 직접 방문을 해보기로 하고 이웃에 있는
교우랑 같이 갔다.
점점 고형화 사회가 되다 보니 집집마다 노인들이 계셔서
모두 크고 작은 걱정을 하게 되었는데 그 교우도 양가에 어른들이 다 80을
넘기신 연세라 미리 이참에 상담을 받아 보려고
같이 간 것이다.
간호과장의 안내로 깨끗한 병원 실내를 돌아보고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만 시에서 지어주고 위탁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전시립 ***노인전문 병원이란 간판을 걸어 두었냐고 하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간호과장의 말이었다.
뇌졸증이나 치매 그리고 노환등....
보증금 50만원을 내고 한달에 들어 가는 비용이 120-에서 150만원 정도이며
소모품 비용은 별도라는데 그 중의 하나인 기저귀값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걸
알고 있는 터라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느냐고 물으니
대충 치매 노인들이 사용하는 기저귀 비용이 한달에 10만원이나 된단다.
함께 간 교우가....큰일이라며 돈 없이는 이런 곳도 올 수가 없으니
병이라도 나는 날엔 집안 다 들어 먹고 죽게 생겼다고 하며,
시설은 별로 좋지 않아도 사랑으로 치매환자를 돌보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그 댓가로 받는 월 40만원이니 50만원이나 하는 가격이 적정 가격 아니냐고 하여
그저 쓴웃음을 짓고 말았는데.....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겐 그 4~5십만원도
일가족 한 달 생활비 아니 생계 유지비가 아니던가....
6인 병실에 간병인이 한 명 씩 상주하고 간호사와 의사 편의시설등등....
자연적인 경관이 좋은 곳이긴 하지만 일 년 지내는데
적게 들어도 2천만원 정도 든다고 생각하니
전문 병원이란 말 보다는 요양원이나 양로원 개념이 아닌가 싶었다.
친구 곱단이 시어머니가 한 달 250만원씩 지불해야 하는 곳에서
처음 들어가실 때는 6개월 정도려니 했던 것이 3년을 계시는데,
가족들이 면회가면 의식도 없이 산소호흡기만 끼고 계신 분 앞에
무슨 시녀들 마냥 쭈욱 둘러 있어서 보호자들만 바라보기에
빈 손으로 갈 수 없어 꼭 봉투를 내밀고 와야한다는 말을 들었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3년을 지내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나마 곱단이네는 형제자매들이
우애가 깊어서 십시일반으로 비용도 각출하고 다 사는 정도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매달 300만원 정도를 내려고 6,70만원 정도를
자녀들이 부담했다고 한다.
우리 엄마야 아직 정신이 총기 있으시니 그런데 가실 필요는 없지만
정말 자식도 배우자도 알아보지 못하고 더구나 폭력까지 사용하는 치매 환자들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일지.....점점 고령화 사회로 가는 요즘의 갑갑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여튼 사는 동안 운동 열심히 해서 자연사 할 때 까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이려니와....또 곁에서 시중 들어 줄 누군가를 위해서도 말이다.
정신을 놓지않고 계시는 엄마가 고맙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어스름 저녁....아까는 진눈깨비가 내렸다는데
어둠이 밀려오면 눈이라도 오려나.....?
첫댓글 네...전 서향님 글 볼때마다 참 효녀구나! 생각합니다.힘내세요.엄마도 점점 좋아지시겠지요.서울은 비에! 눈에! 바람에...!오늘 퇴근길은 너무 추웠지요.글 읽을 때마다 기도합니다.서향님께 건강과 힘 주시고 엄마 빨리 완쾌 하시기를...하구요.힘내세요!화~~이팅!
사회제도가 좋아져서 노인병원이 활성화되고 그런 혜택을 국민들이 받아 경제적 부담이 없어야 할터인데 그때가 언제가 되련지... 기도하는 마음 보태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