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도 가요계는 신선한 신인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여 다채로운 신곡을 내놓았던 가요계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전반기를 풍미했던 포크 가수들이 대마초 사건으로 대거 퇴장하고 가왕 조용필이 가요계를 평정하기 직전의 시기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소녀와 가로등> , <어디쯤 가고 있을까>, <당신은 모르실거야> 등 신인들이 발표한 곡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지요.
이 무렵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 중 한 분이 김만수 님이었습니다. 김만수 님은 <푸른 시절>, < 영아 > 등 청소년의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을 발표하여 큰 인기를 끌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모은 곡은 1977년 발표한 < 영아 >입니다. 이 곡은 서정적인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 달콤한 가창이 어우러져 빅히트했지요.
< 영아 >의 가사를 쓴 분은 유명 작사가 지명길 님입니다. 지명길 님은 ‘축제의 노래’, ‘사랑의 미로’,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등의 히트곡을 만든 분이지요. 그리고 이 곡을 작곡한 분은 가수 김만수 님이었지요. 신선한 색채의 가요 < 영아 >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결국 김만수 님은 이 곡의 빅히트로 10대 가수 반열에 올랐지요.
이 곡은 어렴풋이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소년의 심정을 잘 대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주인공 소년은 긴머리 소녀 영아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영아는 낙엽지는 가을에 홀연히 타지로 떠났습니다. 소년이 영아를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지 꿈에 나타나곤 하지요. 소년은 꽃피는 봄이 오면 영아도 화사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곡은 가을에 지는 낙엽을 이별, 봄에 피는 꽃을 재회에 비유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계절의 순환과 연인의 재회를 환상적으로 결합시킨 점이 신선함을 안겨주지요. 게다가 기다리는 꿈, 샘처럼 솟는 정이라는 표현을 집어넣어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부각시키지요. 가히 청소년들에게 사랑의 판타지를 심어주고도 남을 곡이었죠. 특히 이름이 영자로 끝나는 소녀들은 이 곡을 떠올리게 했겠지요.
이 시기에는 < 영아 >같이 사랑의 판타지를 노래하는 곡들이 많이 등장했지요. <소녀와 가로등> , <밤에 떠난 여인> 등이 대표적인 곡들입니다.
< 영아 >의 가사
1. 바람에 날리어 지는 낙엽은 새봄에 꽃피는 꿈을 꾸겠지
간밤에 보았던 영아의 꿈은 새봄에 온다는 기별이겠지
영아 나는 왜 어느새 나는 왜 어느새 기다려 진다고 꿈에 젖나
영아 샘처럼 솟아나는 정 접어두고 영아 꿈속에 다시 꽃피는날 기다려
2. 긴머리 날리며 떠난 저 길에 진달래 한아름 피어나겠지
창가에 어리는기나긴 꿈은 한아름 피어난 사랑이겠지
영아 나는 왜 어느새 나는 왜 어느새 기다려 진다고 꿈에 젖나
영아 샘처럼 솟아나는 정 접어두고 영아 꿈속에 다시 꽃피는 날 기다려 영아
https://youtu.be/iwkITmW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