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여행지 막바지 나릿골 감성마을로 향했다.
나릿골 감성 마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삼척 여행지이다.
정말 삼척의 모든 여행지를 샅샅이 검색하고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지
아니었으면 나도 찾지 못했을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길을 잃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버렸다.
나릿골감성마을이 아닌 마을 한참 위에서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뷰였는데
이곳이 바로 삼척 새천년해안 샛바람길이다.
쭉 올라가면 된다는 게시글을 보고 무작정 올라갔는데
2021년 4월에 이 새천년해안 샛바람길이 완공되어 이 길에 대한 정보는 없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새천년해안 샛바람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의 인근 숲속을 따라 조성된 등산로로
바다 향을 품은 통풍(샛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산책 코스라고 한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과거 군 초소가 있던 곳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자연부락명을 따서
'고지낙 전망대,', '가무나루 전망대', '작은후진 전망대'로 이름지었다.
코스를 처음부터 끝가지 걸으면 4.3km(1시간25분)이나 소요된다.
자세한 위치를 참고하고자 한다면 핑크 뮬리원 지도를 참조

차 돌려서 바로 나가려다 아래 뷰가 좀 괜찮아서 좀 걸어볼까 산책을 했다.
저 아래 풀들이 뮬리철에는 핑크색으로 뒤덮이면 장관일 것 같다.
핑크 뮬리들 아래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국내 어디에도 없는 이색 풍격일테니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된 것 답게 날씨가 흐렸는데도 삼척항과 바다가 다 보이는 길이 멋졌다.


나릿골은 정라항영진안과 벽 너머 사이에 있는 골짜기에 배를 정박하는 나루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던 이름 같이 이쁘고 귀여운 이름이다.
삼척항이 활성화될 당시 어업 과련 주민들이 모여서 형성된 자연 마을이라고 한다.

바람도 선선히 불고 예상치 못했던 뷰를 보게 되어
보물장소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같이 간 일행들도 만족스럽게 뷰를 관람했다.

모든 코스를 다 돌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더 이상 내려가면 올라오기 힘들 것 같아
여기까지만 내려가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감성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어귀쪽에 주차를 하고 움직였다.
도로길이 좁고 복잡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랐는데
입구쪽에 적힌 글자를 보고 따라갔다.
마을전망대를 따라 그냥 계단을 타고 쭉 올라가면 됐다.

달 포토존이랑 전망대 찾아서 여기저기 살피기

이 작은 곳이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 여기가 전망대가 맞는지 다른 전망대가 있는 줄 알고 찾았었다.
그도 그럴게 이곳이 바로 거의 민가집 앞마당 이었기 때문이다.
옆에 달조형물이 아니었으면 전망대인지 눈치채지 못했을 듯하다.
날씨가 흐려서 안보였지만 날시가 좋으면 바다까지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다 한다.

삼척은 동해고속도로의 삼척연장과 쏠비치 개장으로 삼척지역에 관광객이 증가하였지만
주요 관광지들이 관광자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도로 기반 시설, 마을상태가 좋지 않아
인기가 없었고, 그래서 나릿골을 관광지화하는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5년 삼척시 공무원들 나릿골 감성마을 조성 아이디어 제안으로 시작되어 16년에
1단계 사업으로 16억이 넘게 투입하여 기존 가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선에서
정비를 실시하고, 경관 데크 설치, 환경 정리를 실시하였다.
17년 5월 본격정으로 조성 사업을 시작했고, 18년 12월에 완공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아직도 진행중인 것 같다는 최근 후기가 있었다.

사업 내용은 지붕 개선, 담장 벽화, 진입로 개선, 포토존 설치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는 21년에는 위 내용들이 다 있기는 했다.
교통수단으로 나귀를 유치하고 벌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기존의 집을 전시관이나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다고 한다.
먹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주막도 조성하고 숙박을 위한 펜션도 만들 예정으로
나릿골을 걷는 자체를 관광 자원화하는 작업을 생각한다 했다.
우선 마을전망을 두고 이야기 하자면 감성마을, 벽화마을 많이 다녔는데 뷰가 안나오는 곳이 많았다.
나릿골 감성마을 정도면 괜찮은 뷰였다.

주거 형태 대부분이 집과 마당, 골목의 구분이 없는 특징을 보인다는데
이 표현이 정확한 게 남의 집 마당이 유일하게 내려가는 길이라 골목이 된다.

마을 집들에는 사람이 안사나 하는 집들이 꽤 있었다.
놀랍게도 이곳도 단체투어로 오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멀리서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빠르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면 붉은 지붕들이 확 들어온다.
날씨가 흐린데도 이 정도면 날씨가 맑으면 그림같이 나올 듯하다.

슬레이트 지붕, 시멘트 블록, 담, 좁은 골목, 텃밭 등 1960~1970년대 전형의 항구 문화가 남아있는
어촌 산동네다. 대한민국의 지형은 참 신기하다. 바다가 앞에 있는게 거기 뒤로 산동네가 있고.
행정구역상 4개 통으로 구성되었고, 주민 30%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릿골 감성마을 전망 자체는 볼만하지만
이것만 보러 여기까지 오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포토존과 담장 벽화가 있긴 하지만 부산 감천문화마을 같은 곳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정말 먹거리를 제공하고 좀 더 특색있는 전시관 박물관 들이 들어오면 재밌을 것 같다.
나릿골 박물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나가면서 발견하긴 힘들고 후기에도 거의 설명이 없다.
그건 그만큼 사람들의 매력을 끌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코스도 짧고 뷰 전망 말고는 볼 것이 부족하여
가볍게 다른 여행하다 찍고가기에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