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선인봉
김보람, 권용득, 정찬미, 장영조, 김영도.
만추의 맑은 가을날. 새로 입회한 권용득 회원과 처음으로 같이 하는 정규 등반이다.
1년 전 처음 인수에서 만나 몇차례 나와 같이 등반을 하다보니 권용득 회원은 어쩌다 골수산악회에 들어오게 되고 말았다. 신입회원이 들어왔으니 당연히 기쁘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내가 괜한 것을 권유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이제는 골수산악회에 사람이 오고가는 것에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인연이란 것이 유리만도 못하게 쉽게 깨지는 것에 대해서는 잘 적응이 되지는 않는다. 아무도 알 수 없다. 권용득 회원이 골수산악회에 남아 오래도록 함께 등반을 할 것인지, 짧은 시간 내에 골수산악회를 그만둘런지. 권용득 회원이 등반하기를 좋아하고, 등반하기를 간절히 원해서 다행이다. 산악회의 본질이 등반이라면, 권용득 회원은 그 본질에 충실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요즘은 가능하면 등반을 2인 1조로 하려고 한다. 부득이 3인 1조가 되기도 하지만, 한 파티의 수를 최소화 하려고 한다. 인수나 선인에서 한 파티의 수가 대여섯 명 이상인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선등자가 한 명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대여섯 명의 후등자가 한 파티를 이루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암벽 등반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두 명이 한 파티를 이루는 암벽 등반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면, 그건 그만큼 선등을 하는 등반인이 많다는 뜻이다. 즉, 등반을 한다는 것은 선등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퍼져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 선등을 설 능력이 되지 않더라도 선등을 목표로 등반을 하는 사람과 언제나 후등으로만 등반하겠다는 사람 사이에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 골수산악회도 부득이하게 대여섯 명 이상이 한 파티를 이뤄 등반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을 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등반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오전
장영조, 김보람 - 연대배첼러
김영도, 권용득, 정찬미 - 요델버트레스
오후
장영조, 김보람, 권용득 - 박쥐
김영도, 정찬미 - 표범
첫댓글 사진 너무 좋네요. 특히 마지막 사진. 말씀처럼 산악회 본질에 충실한 회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형님같은 리더가 있어 든든합니다. 권용득 회원님은 쪼매 부담스럽겠네요. ㅎㅎ 너무 부담갖지 마시길 .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대장님 최고~입니다!
용득씨! 골수 가입후 첫 정규등반을 함께하지 못해 몹시 아까비 입니다.
그리고 이번시즌 마지막이 될것 같은 선인 등반을 참석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영도대장님이 말씀 하신 산악회의 본질이 등반이라는 말씀 다시한번 마음에 새겨 넣어 봅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람, 찬미, 영조도 보고 싶었는데....
선배님, 언제 얼굴 보여주시나요?
저도 용준 선배님 못 봬서 아쉬웠습니다. 목요일에 오시죠? 목요일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