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홍화야!!
너는 무슨 천품 지녔길래
찬바람 고조곤히 스치는 날
만물 소생하는 해안 언덕배기
피어나는 어여쁜 방녀처럼
발그레한 낯빛 드러내어
사푼사푼 걸어오는가!
갈매숲 우짖는 귀촉도
떠난 임이 그립고 못잊어
진눈깨비 몰아치는 동지섣달
사모치는 애모 고이 수놓아
햇발 속삭이는 이랑 너머
고아한 생명 전한다.
홍화야!
오늘 너를 정녕 살피니
여드름 울리는 청춘시절
두메 서낭골 전나무 아랫집
부끄러워 애태우는 순희
실비단 같이 고운 마음
은연히 떠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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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날을 맞이해 가족들과 신안 임자도를 찾았다.
아침을 해결한 후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달려 금모래가 가득히
펼쳐지고 한폭의 수채화 같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에 도착해 주변
을 관람하다 방문객을 맞기 위해 단장하는 임자도 공원으로 발길
을 옮겼다.
아직 쌀쌀한 기운을 머금을 날씨여서 새 생명의 용트림을 만날 수
없으나 바둑판 같은 길을 중간쯤 들어가자 사근대는 홍매화가 손
짓했다. 더욱 안쪽으로 다가서니 볼그레한 자태를 뽐내기라도 하
듯 가지마다 장관을 이룬 홍매화 송이가 수줍은 새아씨처럼 부끄
러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늦가을 단풍처럼 곱게 피어있는 이 연연한 애화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어댔다.
머지않아 개나리꽃 진달래꽃 산벚꽃 복숭아꽃 살구꽃이 아름다운
꽃이라고 저마다 고운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홍매화야 말로 지금까지 완상한 것 중에서 가장 고아한 꽃
이 아닌가 한다.
홍매화는 꽃 중의 꽃이구료~~♡♡♡♡
첫댓글 고운 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