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성령강림주일 월요묵상(요한일서 2:9-11) 빛 가운데 있는 사람은~
빛 가운데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습니다. 자기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가운데 머물러 있으니, 그 사람 앞에는 올무가 없습니다.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고,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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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가 쓰일 당시 교회는 영지주의의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하나님을 향한 구원의 길이 열렸다고 가르쳤으나, 영지주의자들은 예수가 전해 준 하늘의 신령한 지식으로 구원을 얻고, 하나님과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예수는 실제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육체를 입은 것뿐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이에 맞서 요한일서 저자는 예수는 실제로 사람이 되시고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속죄 제물로 죽으셨다는 것을 믿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하나님과 친교를 누릴 수 있다고 분명하게 밝힙니다.(2:23, 4:2, 15, 5:1, 5)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기까지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그 사랑을 모델로 삼아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서로 사랑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빛과 어둠이라는 상징은 흔히 명석함과 어리석음으로 대변됩니다. 무지와 어리석음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밝히 깨달아 아는 것 또한 구원의 한 단면입니다. 그러나 영지주의 사상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을 깨달은 자로 생각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여기면서도 놀랍게 세상 욕망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이 세상의 공적인 것과 남을 향한 사랑으로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욕망을 채우는 것에만 머무르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은 어둠 속에 산다고 말합니다.
성령강림의 날, 하늘로부터 세차게 불어온 거룩한 영의 바람을 쐰 사람들이 내놓은 열매는 열린 소통과 풍족한 사랑의 나눔이었습니다. 우리는 첫 교인들이 자기 것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하고, 그래서 그 누구도 가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함으로써 고난을 견디고 세상을 바꿉니다. 우리가 신학적으로 탁월하고, 성서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열심을 내어서 교회 봉사와 사회 선교 활동을 한다 해도 그 안에 사랑이 없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하늘의 거룩한 영을 입은 사람답게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끼며 나누고 베풀게 하소서. 남을 미워하고 혐오하는 암흑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게 하소서. 사랑 가득한 삶으로 빛 가운데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사랑의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