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9월8일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서 '미군 강점 73년 9.8 미국규탄대회'를 진행했다. ⓒ SNS 캡처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을 맞은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과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선 반미시위와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좌파성향의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이날 시위와 집회에선 '미군 철수' '양키고홈' 등 선동적 문구들이 현장을 휩쓸었다. 특히 한 시민단체는 '용산 미군기지 포위작전 계획'을 진행하는 '과격' 반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민중당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국민주권연대 등 친북·좌파성향의 단체회원 800여 명은 8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20여 개의 게이트 앞에서 '라잇나우 안나오면 지금당장 쳐들어간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군철수 환영 문화제를 열었다. 16번 게이트 앞 집회에 참석한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전 통진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등을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형 성조기를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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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게이트별로 '포위작전' 퍼포먼스'11.3 자주독립선언연대 준비위원회'는 사전에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구체적 '포위작전 계획'까지 세워두고 실제 이날 각 게이트 입구를 봉쇄한 채, 과격한 반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준비위는 '포위작전 계획'에 따라 19번 게이트는 서울지역, 17번 게이트는 시민시회, 16번 게이트는 부산지역, 1번 게이트는 대학생 단체, 14번 게이트는 경기지역, 21번 게이트는 청년당, 13번 게이트는 부산지역, 6번 게이트는 광주지역 등으로 분담 배치하며 용산 미군기지 모든 게이트 입구를 봉쇄하고 '양키고홈, '미국대사관 안돼요'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도 같은 날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서 '미군 강점 73년 9.8 미국 규탄대회'와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촉구 미국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한충목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73년 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한 9월 8일을 미군기지 없는 날로 만들자"면서 "판문점 선언의 실천, 주한미군철수, 자주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9월 8일 오후 3시 서울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반미 시위대 ⓒ SMS 캡처
반미 시위는 북한 '9·9절' 당일인 9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미8부두 세균실험실폐쇄 주민모임'은 미국대사관 옆에서 주한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기자회견 장소를 다른곳으로 옮겼다. 김태윤 주민모임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힘센 나라라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미군들은 모조리 짐 싸서 나가야한다"며 미군 철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은진 국민주권연대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해악을 끼치고 범죄를 저지르는 미국과 주한미군 전체가 철수해야 한다"며 "이는 평화번영 통일의 길에 나선 우리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일부 대학생들과 중고등 학생들은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화형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학생은 화형식에서 "매티스의 별명은 미친개다", "한반도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망치는 매티스의 경거망동을 지켜볼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이름으로 응징한다"고 주장했다.
北, 선전매체 통해 남한 내 반미투쟁 응원 메시지이 같은 좌파성향 시민단체들의 반미 시위와 집회에 대해 북한 매체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9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이하 우민끼)를 통해 남한 국민주권연대 등 단체들의 반미 집회와 성명서 발표를 인용해 남한 내 반미 투쟁을 응원했다. 우민끼는 남한 각 계층이 "남한 땅을 자신들의 식민지로 여기는 오만방자한 미국의 내정간섭과 주권침해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면서 "남한 인민들은 한결같이 남북관계발전 가로막는 미국을 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7일에도 '반제민족민주전선(반민전)' 중앙위원회 선전국 명의의 성토문을 통해 "미군 남한강점 73주년을 맞으며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투쟁에 모두 떨쳐일어날 것"을 남한 인민들에게 호소했다.
반민전은 성토문에서 미군이 인천에 상륙한 1945년 9월 8일을 "조선 민중의 자주독립 열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이 땅이 침략자 미국에 예속되는 치욕과 수난의 전주곡이 울린 날"이라며 "미국에 의한 6·25 북침전쟁은 인류역사에 있어 본 적이 없는 가장 야만적 살육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반민전은 또 "미군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은 실현될 수 없다"면서 "미군철수,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지배의 종식은 우리 민중의 요구이고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했다.
▲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9월8일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서 '미군 강점 73년 9.8 미국규탄대회'를 진행했다. ⓒ 국민주권연대 홈페이지 캡처
첫댓글 종전선언을 김정은과 문재인이 서두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종전선언을 하면 미군주둔이 필요없다는 논리로 미군철수를 남한의 어리석은 국민들이 주장하게 됩니다.
김정은은 손안대고 코풀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