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제사장 위임식을 마치고 8일째부터 첫 제사장 직무를 하게 되었다. 모세는 아론과 그 아들 제사장들에게 제사장 자신과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도록 명하였는데 장로들과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속죄제에 필요한 제물들을 가지고 나왔다.
(레 9:8) 이에 아론이 제단에 나아가 자기를 위한 속죄제 송아지를 잡으매 (레 9:9)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아론에게 가져오니 아론이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는 제단 밑에 쏟고 (레 9:10) 그 속죄제물의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을 제단 위에서 불사르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고 (레 9:11) 그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에서 불사르니라
4장에서도 그랬지만 다른 제사들과는 달리 속죄제를 드린 제물의 고기와 가죽은 반드시 진영 밖에서 불사르도록 명해졌다.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나타내는 기름과 간과 콩팥 같은 것은 번제단에서 태우고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으로 가져간 것이다.
예수님 당시 골고다는 예루살렘 성문 밖에 있었다. 그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진영 밖으로 가죽과 고기를 가져가서 태운 것은 영적으로 몇 가지 심오한 교훈과 표상을 보여준다. 진영 밖은 희생과 저주의 장소로 알려졌다. 진영 밖으로 쫓겨나는 것은 버림당하는 걸 의미했고 모든 보호와 안전으로부터 차단 되는 것이었다.
사나운 맹수들이 언제든지 달려들어 뜯어 먹을지 모르는 진영 밖은 먼저 예수께서 오신 이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죄악 세상은 미움과 적의와 살인이 가득한 지옥 같은 곳이다. 그런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이 오셔서 친히 자신을 죄인들을 위하여 내어 주시고 기꺼이 그 목숨을 바쳐서 구속하신 곳이 예루살렘 성문 밖이다.
그리고 그분의 희생 공로가 유대인들만을 위한 제한된 속죄가 아니라, 온 세상 죄를 위한 속죄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나님은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시고 만유의 주님이시며 온 세상의 하나님이시다. 갈보리는 세상 중앙에 우뚝 서 있다. 요한은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성령의 감동으로 이렇게 기록했다.
(요일 2:2)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예수님은 속죄 제물로 이 세상에 오셨고 표상처럼 정확하게 진영 밖에서 고초를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레위기의 속죄제와 관련하여 적용하고 우리를 그 구원의 사역으로 초청한다.
(히 13:11)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히 13:12)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히 13:13)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십자가의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나가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지니라.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을 따르렵니다. 안전하고 평안한 성안이 아니라 우리도 주님을 따라 성 밖으로 나가게 하소서. 만민을 구하려 이 세상에 오신 주님처럼 우리도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능욕을 짊어지게 하소서. 주님, 진실하고 정직하게 하소서. 자신을 속이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매사에 바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