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게 타는 늦봄의 饗宴『바래봉 철쭉』
<중앙산악회 제19회 지리산 바래봉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6년 5월 12일(목) 맑음
♣ 산 행 지 : 바래봉(1165m)
♣ 산행 위치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산내면
♣ 산행 코스 :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 세동치 → 철쭉군락지 → 갈림길 → 바래봉 → 운지암 → 용산마을 주차장(약 14km)
♣ 산행 시간 : 11 : 40 ~ 16 : 50 (약 5시간 10분)
♣ 참여 인원 : 39명
♣ 산행 회비 : 35,000원 / 인
♣ 특기 사항 : 산행 후 귀성길 송탄 허구한 날(한일) 천사 초정 회식
◆ 산행 소개
▣ 바래봉(1165m)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 데다가 여기저기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초원에 철쭉이 무리 지어 있다. 산행은 운봉읍에서 1.5km 떨어진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 목장 뒤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산행이 비교적 수월하다. 산판길이 끝나는 바래봉 정상 아래부터 철쭉 군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철쭉은 사람의 허리나 키 정도 크기로, 4월 하순에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한다. 5월에 철쭉제가 열리며, 하순까지 철쭉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바래봉 철쭉의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km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바래봉 정상은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손꼽힌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치는 암봉이 공룡등을 연상케 한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뻗은 철쭉 군락지를 따라 팔랑치까지 간다. 팔랑치에서 산판길을 따라 산덕리 - 운봉읍으로 내려가는 길과 계속 직진하여 세걸산-정령치까지 가는 종주코스, 내령리 - 뱀사골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축산기술연구소가 산 아래 초지에 자리하고 있고, 산 정상 바로 남쪽에 국립종축원 목장 초지가 있다.
▣ 바래봉 산행지도
◆ 산행 후기
▶봄이 끝나는 계절 5월 중순 지리산 북쪽 끝자락 철쭉꽃 향연이 펼쳐지는 바래봉으로 때맞추어 참석한 수지와 동백이 함께 달려간다. 녹색의 신비가 산천을 감싸도는 지리산 뱀사골을 구불구불 숨을 고르며 아슬아슬 돌아간 산행버스는 삼한시대 마한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 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성을 지키게 했다는 전설의 고개, 동으로는 바래봉과 뱀사골 계곡이, 서쪽으로는 천왕봉과 세석평전 반야봉 등과 남원 시가지가, 지리산 주능선 일 백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정령치(鄭嶺峙) 휴게소에 내려놓는다.
▶ 여기서부터 시작된 산행은 가파르지 않은 고리봉을 오르고 굴곡의 변화가 수월한 산행길을 재촉하여 세걸산 정상에서 간식으로 배를 채운 후 B팀이 먼저 지나간 부윤치 삼거리부터 연분홍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화사한 연인의 얼굴처럼 밀려오는 철쭉의 물결을 맞이한다.
▶ 1123m 고개를 넘으니 인공의 배려로 무리지은 철쭉의 향연이 산천을 적갈색으로 물들인다. 팔랑치를 지나고 먼 능선을 달려온 피로가 한숨에 오를 수 있는 바래봉 정상 등정을 포기하게 만든다. 용산마을 가는 4km의 하산길바닥에는 예외 없이 촘촘히 박아놓은 굵은 바윗돌이 걸음을 굼뜨게 한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