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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수원(水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飮 : 마실 음(食/4)
水 : 물 수(水/0)
思 : 생각 사(心/5)
源 : 근원 원(氵/10)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아득히 먼 옛날의 조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의식주의 삶을 영위하는 데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처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근본을 생각해야 한다는 성어가 물을 마실 때(飮水)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수원을 생각하라(思源)는 가르침이다.
부모와 고향, 민족과 국가, 사회 등 모든 곳에서 혜택을 입었기에 고마움을 잊지 말라는 이 말은 많은 지도자들이 즐겨 인용했다.
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의 좌우명이었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발전시킨 정수장학회의 청오회에 내린 휘호라고도 한다.
서기 6세기 중엽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 남부지역의 양(梁)나라에 있었던 유신(庾信)이라는 문인의 글에서 유래했다.
그는 원제(元帝)의 명으로 북부지역에 있던 서위(西魏)에 파견되어 수도 장안(長安)에 머무르게 됐다. 그러는 사이 고국이 서위에 망하고 유신은 오갈 데 없이 적국에 사로잡힌 몸이 됐다.
서위의 왕은 글재주가 좋고 명망이 높은 유신에게 대관(大官)이란 벼슬을 주고 예우하여 28년 동안이나 머무르게 했다. 그래도 유신은 조국과 고향을 잊은 적이 없었다.
자신의 비통한 심경을 많은 시문으로 남겨 후세에 남겼는데 유자산문집(庾子山文集) 가운데 징조곡(徵調曲)에 이런 구절이 실려 있다.
落其實者思其水,
飮其流者懷其源.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의 수원을 생각하네.
이 말을 줄여 낙실사수 음수사원(落實思樹 飮水思源)이나 음수지원(飮水知源)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이란 말도 생겼다.
음수사원(飮水思源)
부산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뒤 백양산을 오르다 보면 높이 27m 거대한 석벽을 마주한다. 1909년 부산에 수돗물을 공급하려고 지었던 성지곡 수원지(水源池) 댐이다. 이젠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쓰기에 수원지는 인공 호수가 됐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어서 토목사적 가치가 큰 근대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댐 아래쪽 수문에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고 큼지막한 글자가 눈에 띈다. 물 마실 때 수원지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자는 뜻에서 누군가 새겨놓은 문구가 맞춤하다.
6세기 무렵 중국 양나라에 유신이라는 문인이 있었다. 그가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가 있는 사이 서위가 양나라를 멸망시켰다. 서위 왕은 유신의 문학과 인품을 높이 사 높은 벼슬을 주고 붙잡아뒀다.
그러나 30년 세월이 흘러도 유신의 마음속엔 사라진 조국 생각뿐이었다. 그가 쓴 글 '징조곡'에서 유래한 말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다. 오늘의 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낳은 근본 뿌리 덕이라는 뜻이다. 유신에게 그 뿌리는 조국 양나라였다.
오래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저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며 '음수사원(飮水思源)'을 말했다. 당시 한·중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은 한반도 사드 배치였다.
그런데 시 주석은 1930년대 항저우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얘기부터 꺼냈다. "당시 중국 국민은 김구 선생을 위한 보호를 제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 아들 김신 장군이 1996년 중국 방문 중 썼다는 '음수사원 한중우의(韓中友誼)'도 거론했다.
항저우 시절 우리 임시정부가 극도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1932년 윤봉길 의사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 후 김구 선생에겐 현상금 60만원이 걸렸다. 이때 선생을 피신시키고 항저우 서호 근처에 임시정부가 숨을 곳을 마련해준 게 중국인들이었다.
그랬다 해도 시 주석이 사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얘기한 것은 과거에 빚진 것 있으니 이참에 갚으라 말하는 것 같아 듣기 민망하다.
동양적 미덕으로 볼 때 '음수사원(飮水思源)'은 물 마시는 사람이 할 말이지, 우물 판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다. 더구나 당시 한국인의 항일 독립운동은 중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윤봉길 의거 후 장제스는 "오호라 부끄럽다. 중국인 4억명이 못하는 일을 한국인 한 사람이 해냈구나" 하고 찬탄했다. 시 주석은 "오늘의 한국이 누구 덕에 있는 것인지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다면 중국은 벌써 오만하고 아직 옹졸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과 굴정지인(掘井之人)
옛 고서에 "음수사원(飮水思源) 굴정지인(掘井之人)"이라는 말이 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면 그 갈증을 해소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근본인 우물을 누가 팠는지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남북조(南北朝)시대때 북주(北周, 556-581)에 자산(子山) 유신(庾信, 513-581)이라는 문인이 있었다.
서기 554년, 그는 양(梁)나라 원제(元帝) 소역(蕭繹)의 명을 받들어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장안(長安)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유신이 고국을 떠나와 있는 동안 양나라는 서위에게 멸망하고 말았다.
유신은 당시 문단(文壇)에서 명망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서위의 군주는 그를 강제로 장안에 잡아두고 대관(大官)으로 삼았다. 그러나 유신은 고향을 떠나 북조(北朝)에서 28년동안 머무르며 고향을 매우 그리워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마음을 '유자산집(庾子山集)' 7권의 징주곡(徵周曲)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落其實者思其水(낙기실자사기수)
飮其流者懷其源(음기류자회기원)
과일을 먹을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네.
여기서 그 유명한 '음수사원(飮水思源) 굴정지인(掘井之人)'이란 말이 생겨 났는데, 이는 즉 오늘의 내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내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근본 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회(懷)가 후에 사(思)가 되었다.
이렇게 유신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뜻은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을 줄여서 말한 것으로 물을 마실때는 그 물의 근원(온곳)을 생각하고 즉 그 우물을 판사람(그 뜻)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들이 있게한 근본을 잊지 말자는 의미이다.
바보라는 뜻의 영어 단어 'idiot'은 '혼자 사는 사람(idios)'이라는 어원(語源)에서 유래 되었으며, 영국에서는 '한 사람이 못을 박으면, 다른 사람은 그 못에 모자를 건다'는 속담이 있다.
인간이란 태어날 때부터 도움을 받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성장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서양사람들이 제일 먼저 가르치는 말이 'Thank you'이고, 그 다음이 'I’m sorry', 그리고 'Excuse me'라고 한다.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수원(水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根本)을 잊지 않는다는 말인데, 물을 마실 때에는 그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며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사람이 타 동물과 비교가 되는 것은 자신을 태어나게 하고 키원준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오늘날 내 위치가 어떻게 확립된 것인지를 거슬러가다 보면 나 자신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바람직한 것인가를 깨달을수 있는 것이다. 가정으로 치면 내 부모 내 혈통을 알아야 하고, 집안의 내력과 문중(門中)의 위대함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불망조덕(不忘祖德)이란 말이 있다. 조상(祖上)의 고마운 은덕(恩德)을 잊지 말고 숭조상문(崇祖尙門)의 정신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숭조상문(崇祖尙門)이란 조상을 숭배하고 문중(門中)을 위한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내나라 내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근현대사를 꽤뚤어 내 나라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서 부터 시작 되었는지를 알아야 내 나라에 대한 당당한 긍지와 자랑스런 애국 수호 의지가 불타는 것이다.
36년간의 일제의 압박에서 어떻게 해방되었고, 폭풍우 같은 이념의 파고를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누가 만들었으며,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은 누가 시작했는지도 간파하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조국 근대화의 기치를 높이 앞세우고 60~70년대의 헐벗고 굶주린 이 나라를 세계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든 지도자는 과연 누구였는지도 우리는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역사는 바로 알고 바로 인식해야 한다. 바른 역사 인식만이 밝은 미래를 꿈꿀수 있는 것이다. 삐뚤어진 역사관은 삐뚤어진 미래를 만들고 종국(終局)에는 망국(亡國)으로 갈수밖에 없다.
우리는 심청전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이 무엇인가를 배웠고, 춘향전에서 권력을 남용하면 반드시 응징이 따른다는것도 배웠다. 또 콩쥐팥쥐전에서 어느 한쪽만 비호하면 천벌을 받는다는 사실 또한 무수히 배웠다.
논어에서 이르기를, 비례물시(非禮勿視)하며 비례물청(非禮勿聽)하며, 비례물언(非禮勿言)하며 비례물동(非禮勿動)이니라 했다. 이는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도 하지말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 것이다' 했다. 그래서 무슨일이든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하고, 그르다 싶으면 피하고 오르다 싶으면 행해야 한다.
옛말에 정도정행(正道正行)이란 말이 있다. '바른길 바른 행동을 하라'는 뜻이다. 또 비도불행(非道不行)이라는 말도 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뜻이다. 끝으로 엽락귀근(葉落歸根)이란 말도 있는데, '낙엽(落葉)은 썩어서 흙이 되면 자신이 태어난 뿌리로 되돌아 감'을 뜻하는 말이다.
초심을 잊지 마라
국을 마실 때 아버지는 국그릇을 양손에 받쳐 들었다. 비운 밥그릇에 물을 부어 마실 때도 꼭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마셨다. 결혼해서 부모님과 같이 살 때다. 며느리가 시집올 때 예물로 해온 백자 반상기(飯床器) 그릇을 쓸 때만 그랬다. 다른 그릇으로 마실 때는 한 손만 썼다. 겸상할 때만 그러나 했더니 독상을 받을 때도 그렇게 했다.
궁금해서 여쭸다. 아버지는 "봤구나! 일부러 그렇게 한다. 작가가 도자기를 빚을 때 손길처럼 그릇을 감싸 안아 마시면 그 마음을 느낄 수가 있어서다. 또 요즘 흔치 않은 투박한 백자 밥그릇을 선물한 며느리의 초심도 읽을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예물은 시댁에 대한 예의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거다. 도자기는 흡수성이 낮아 음식물이 잘 묻지 않고, 내구성이 강해 오래도록 쓸 수 있어 마음에 든다. 조선의 백자를 재현하는 집이 흔치 않은데 용케 구한 그 마음 또한 이쁘다. 더욱이 예부터 반상기는 시부모의 식사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공경하고 효도하는 마음을 표현한다잖느냐. 매끼 밥을 먹듯 며늘아기의 초심을 그릇에 담아주어 가득한 그 효심을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좋아했다.
자리를 옮긴 아버지는 대뜸 "원인 없는 결과 없고 근원 없는 현상 없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성급한 사람들은 흔히 결과와 현상만 보고 방안을 찾고 문제를 풀 궁리만 한다. 그렇게 해서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일을 해결하려면 근원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근원의 원(源)자는 '물 수(氵)' 자와 '근원 원(原)' 자가 결합한 글자다. 원(原)자는 언덕(厂)과 샘(泉)을 함께 그린 것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어김없이 그날도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말씀하신 성어가 '음수사원(飮水思源)'이다.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양(梁)나라 유신(庾信)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파견 간다. 도중에 그 서위가 그의 나라를 기습 공격해 양나라가 멸망하고 만다. 유신은 나라가 망하자 돌아가려 했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서위의 황제가 만류해 30년 간이나 장안에 반강제로 억류되어 귀국하지 못했다.
황제의 배려로 어렵지 않게는 생활했으나 멸망한 나라의 신하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던 그가 남긴 유명한 시가 징조곡(徵調曲)이다. 그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 열매를 따는 사람은 그 근본인 나무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물을 마시려는 사람은 그 물이 흘러온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落其實者 思其樹飮其流者 懷其源)."
줄여서 낙실사수 음수사원(落實思樹 飮水思源)이라 한다. 조국은 멸망해 없어졌는데 타국의 수도에 억류되어 하루하루를 보내는 신하가 자신의 신세를 탓하며 이렇게 읊었다.
아버지는 "이 말에서 '무릇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오는 근원을 생각하고 그 우물을 판 사람의 뜻을 생각하며 마셔라(飮水思源 掘井之人)'는 말이 나왔다. 후세 선인들이 저 성어의 고마움을 강조해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저 성어에서는 고마움보다 지금은 몸이 편하더라도 자신을 파견한 조국을 잊지 않으려는 각오를 읽어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 말은 많은 지도자들이 즐겨 인용했다. 백범(白凡) 김구(金九)의 좌우명이었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발전시킨 정수장학회의 청오회에 내린 휘호이기도 하다.
이어 "초심을 잊지 마라. 열정과 도전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두세 번 강조하며 "초심은 첫 생각이다. 그래서 순수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영향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아직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왜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초심은 밥 먹을 때나 물 마실 때처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걸 잊지 않으려고 상징물을 두는 건 현명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버지는 "근원은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근원이 존재해야 한다. 원인과 근원을 파악하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원인과 근원을 간직한 마음이 초심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혹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왔던 길을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왔던 길을 돌아가기는 쉽지 않지만, 잘못 들어선 길 끝에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말을 맺었다.
왔던 길을 돌아가면 새로운 기회를 얻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지만,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왔던 길을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손주에게 꼭 물려줘 유념시켜야 할 심성이다.
▶️ 飮(마실 음)은 ❶형성문자로 飲(음)은 통자(通字), 饮(음)은 간자(簡字), 㱃(음), 淾(음)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飠=食;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欠(흠;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모양, 음)이 합(合)하여 마시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飮자는 '마시다'나 '음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飮자는 食(밥 식)자와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欠자는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飮자는 식기에 담긴 것을 먹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飮자는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갑골문에서는 술병을 그린 酉(닭 유)자 앞에 혓바닥을 내밀은 사람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술병에 담긴 술을 마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飮자의 본래 의미는 '술을 마시다'였다. 그러나 후에 酉자가 食자로 바뀌면서 단순한 의미에서의 '마시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飮(음)은 ①마시다 ②호흡하다 ③마시게 하다 ④먹이다, 먹게 하다 ⑤머금다, 품다 ⑥숨기다 ⑦음식, 음식물의 총칭(總稱) ⑧음료(飮料), 마실 것 ⑨술자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실 흡(吸)이다. 용례로는 술 마시는 데 쓰는 기구를 음구(飮具), 약을 마심을 음약(飮藥), 독약을 먹음을 음독(飮毒), 물이나 술 등 마시는 것의 총칭을 음료(飮料), 제사를 마치고 제관이 제사에 쓴 술이나 다른 제물을 먹음을 음복(飮福), 더위를 먹음을 음서(飮暑), 마심이나 먹음을 음용(飮用), 흑흑 느끼어 욺을 음읍(飮泣), 저자의 이름을 나타내지 않은 글을 음장(飮章), 술을 마시고 받는 화를 음화(飮禍), 술을 마시며 즐거워함을 음락(飮樂), 마시는 분량을 음량(飮量), 말에게 물을 먹임을 음마(飮馬),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음식(飮食), 술을 마심을 음주(飮酒),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음호(飮豪),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때에 먼저 돈을 물 속에 던져서 물 값을 갚는다는 뜻으로 결백한 행실을 이르는 말을 음마투전(飮馬投錢),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먹고 마시고 할 뿐인 사람 또는 음식만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음식지인(飮食之人), 물이 많이 있더라도 마시는 분량은 실상 배를 채우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제 분수의 넉넉함을 알아야 한다는 비유의 말을 음하만복(飮河滿腹), 재를 마셔 위 속의 더러운 것들을 씻어낸다는 뜻으로 악한 마음을 고쳐서 선으로 돌아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음회세위(飮灰洗胃)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 思(생각 사, 수염이 많을 새)는 ❶회의문자로 田(전; 뇌)와 心(심; 마음)의 합자(合字)이다. 思(사)는 '생각하다'의 뜻이다. 옛날 사람은 머리나 가슴으로 사물을 생각한다고 여겼다. ❷회의문자로 思자는 '생각'이나 '심정', '정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思자는 田(밭 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囟(정수리 신)자가 들어간 恖(생각할 사)자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囟자는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수리에는 기가 통하는 숨구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囟자는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니 恖자는 머리(囟)와 마음(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깊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囟자가 田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思(사, 새)는 성(姓)의 하나로 ①생각, 심정(心情), 정서(情緖) ②의사(意思), 의지(意志), 사상(思想) ③뜻 ④마음 ⑤시호(諡號) ⑥성(姓)의 하나 ⑦어조사(語助辭) ⑧생각하다, 사색하다 ⑨그리워하다 ⑩슬퍼하다, 시름 겨워하다 그리고 ⓐ수염이 많다(새) ⓑ수염이 많은 모양(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이다. 용례로는 돌이키어 생각함을 사고(思顧), 생각하고 궁리함을 사고(思考), 사유를 통하여 생겨나는 생각을 사상(思想), 정을 들이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사모(思慕), 마음으로 생각함을 사유(思惟), 여러 가지 일에 관한 깊은 생각과 근심을 사려(思慮), 생각하여 헤아림을 사료(思料), 생각하여 그리워함을 사련(思戀), 늘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간직함을 사복(思服), 생각하고 바람을 사망(思望),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깊이 생각함을 사색(思索), 서로 엉킨 많은 생각이나 생각의 실마리를 사서(思緖), 정의의 길을 그려 생각함을 사의(思義), 한 시대의 사상의 일반적인 경향을 사조(思潮),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생각하는 바를 소사(所思),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사(默思),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묘한 생각을 묘사(妙思), 객지에서 갖는 생각을 객사(客思),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곰곰이 잘 생각함을 숙사(熟思), 생각이나 느낌이 많음을 다사(多思),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무사(思無邪), 어떠한 문제를 생각하여 해석이나 구명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을 사고방식(思考方式), 사모해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사모불망(思慕不忘),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생각과 사물을 제 분수대로 각각 나누어서 가름을 일컫는 말을 사려분별(思慮分別),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생각을 너무 깊게 함 또는 애쓰면서 속을 태움을 일컫는 말을 노심초사(勞心焦思),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 또는 신중을 기하여 곰곰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통의 이치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 또는 눈앞의 즐거움에 겨워 근본을 잊게 될 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몹시 뒤섞이고 착잡하여 어수선하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일컫는 말을 호사난상(胡思亂想),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생각이나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비이소사(匪夷所思), 낮에 생각하고 밤에 헤아린다는 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깊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주사야탁(晝思夜度),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 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사일음(勞思逸淫) 등에 쓰인다.
▶️ 源(근원 원)은 ❶형성문자로 厵(원)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原(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原은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泉(천; 샘)을 합친 글자로, 샘이 바위 사이에서 솟아 나오는 모양이다. 전(轉)하여 원천(原泉), 시작, 발생의 뜻이 있다. 후에 다시 삼수변(氵)部를 더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源자는 ‘근원’이나 ‘원천’, ‘기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源자는 水(물 수)자와 原(근원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原자는 언덕(厂)과 샘(泉)을 함께 그린 것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본래 근원이라는 뜻은 原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水자가 더해진 源자가 물줄기가 시작되는 ‘발원지’를 뜻하게 되었고 原자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는 두 글자를 서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源(원)은 ①근원(根源) ②기원(起源) ③출처(出處) ④수원(水源: 물이 발원하는 곳) ⑤발원지(發源地) ⑥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원천(原泉), 근원을 구명함을 원구(源究), 물이 흐르는 원천을 원류(原流), 어떤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물자나 인재를 자원(資源),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낱말이 생겨나서 이루어진 역사적인 근원을 어원(語源), 돈의 출처나 재물을 얻는 근원을 재원(財源),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이나 일의 밑바탕을 근원(根源), 사물이 생긴 근원이나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을 기원(起源), 하천의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수원(水源), 전력을 공급하는 근원을 전원(電源), 근원을 아주 막아 버림을 색원(塞源),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를 광원(光源), 지각 내부에 있는 지진 진동의 발생점을 진원(震源), 물의 근원이 비롯함 또는 사회 현상이나 사상 따위가 처음 일어남을 발원(發源), 사물의 주장이 되는 근원을 본원(本源), 많은 재물이 생기는 근원을 부원(富源), 어떤 사물이나 일의 근원을 찾아 밝히고 상고함을 소원(溯源), 사물의 근원에 관계된 것을 원천적(源泉的), 어떠한 사물 사건이 생기는 근원이 되는 곳을 원천지(源泉地), 소득세의 징수 방법의 하나로 원천징수(源泉徵收), 물의 근원이 맑으면 하류의 물도 맑다는 원청칙유청(源淸則流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