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곳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워낙 줄서있어 포기하고 바로 앞 다미옥 함흥냉면에서
먹어봤는데, 괜찮았다. 오늘은 사람들도 별로 없고해서 안심하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영업시간이
거의 마감할 때라서 그런단다. 조금 뒤에 들어온 손님들은 냉면에 대한 아쉬운 눈길만을 남긴채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할머니냉면, 딱 잡아 말하자면 특별히 맛이 좋다거나 소스의 비법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오래전부터 정성과 진심으로 빗어낸 육수의 맛과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면발이 이집을 유명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한다니 조금 늦으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조금 서둘러 가는것이.
청량리 할머니냉면의 외부모습.
특별히 인테리어가 좋거나 외관이 멋들어진 건 없고 그냥 시장안에 있는 식당처럼 소박하다.
청량리 역에서 전통시장쪽으로 걸어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냉면골목이 보인다.
냉면전문점이라 그런지 냉면외에 다른것은 팔고있는것이 없다.
오직 이집에 들어가면 냉면만 먹어야된다는것.
곱배기도 있지만 뱃속에 거지가 들어있다거나
냉면 두그릇을 홀딱 비울정도의 식성이 아니라면 일반냉면을 주문해도 되겠다.
일반 냉면의 양도 솔찮게 많은 편이라서. 나올때는 올챙이 배가 되기 일쑤다.
영업이 거의 끝나고 정리를 하는 직원분들의 손길이 바쁘다.
하루동안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시원한 육수와 후루룩 면발을 즐겼을지.
자리에 앉아 일단 뜨거운 육수를 컵에 담아 가져온다.
소고기를 푹 삶아 만든 육수의 진하고 깊은맛에 피로가 확 달아나는 듯하다.
할머니냉면의 실내는 그리 크지는 않다. 테이블이 25개 정도있는데, 낮에는 거의 자리가 없다고 한다.
쇠고기무국 맛도 나기도 하는것 같다. 뜨거운 육수를 입으로 불어가며 천천히 마셔본다. 진한 육수국물이 좋다.
테이블에는 설탕통이 있는데, 달짝지근하게 드시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처럼 보인다.
냉면에 설탕을 타먹기는 좀 그럴텐데.
그래도 단것을 좋아하는 고객도 있으니깐. 취향따라 조절해서 먹음 되겄다.
물냉면, 비빔냉면 둘중에 하나를 왔다갔다하다 결국 비빔냉면으로 주문했다.
비빔냉면 먹다가 육수를 붜서 먹음 되니깐. 보통 매운걸로 해달라 했는데, 어떨지는.
그리 맵게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무척 맵다. 양념장을 조금 떠먹어봤는데 우후 매콤함이...
그래도 조금 비벼서 먹다보니 먹을만 하다. 쫄면처럼 매콤한 맛도 나는것도 같고.
근데 냉면에 수육 한점 올려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4천원이란 가격에 넘 많은걸 바라는건 무리이고. 그래도 맛스러워 보이는 자태.
냉동실에서 바싹 얼었다 좀 녹아서 나온 육수. 비빔냉면을 먹다가 결국에는 육수를 넣어줬다.
매운것을 잘 못먹기에. 냉육수보다는 뜨거운 육수가 더 맛이 좋은것같다.
아무래도 뜨거운 육수가 맛이 진하고 구수하기에. 냉육수는 고기국물에 동치미를 어느정도 섞어준것 같다.
냉육수 반통정도를 쫙 뿌려준다.
얼음이 동동 매웠던 비냉의 맛도 살짝 매운 물냉으로 변해간다.
본격적으로 냉면을 먹어주는데, 면발도 쫄깃하니 괜찮다.
적당한 매움과 극강의 시원한 고기육수로 속은 점점 얼얼해져 간다.
맵긴했지만 결국 국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쓱싹 다 비워버렸다.
좀 멀지만 가깝기만 하면 더운날 찾아가서 한그릇 먹긴 좋은곳 같다.
밑에는 할머니냉면에서 먹기 좀 전에 맞은편에 있는 다미옥 함흥냉면에서 먹을때 찍은 사진이다.
이 집은 냉면 뿐 아니라 설렁탕을 비롯한 수육, 불고기 등 다양한 음식들을 팔기에 냉면과
다른것을 함께 먹고 싶을땐 이곳이 더 좋겠다. 맛이야 거기서 거기라 비슷비슷하고.
음식점 선택이야 손님들 입맛에 맡기면 되니깐. 이곳에선 급하게 먹느라 사진이 읎다.
이곳은 홀도 있고 룸도 있어 음식 먹을 자리를 선택해 앉을 수 있다.
일단 냉면과 설렁탕, 갈비찜이 잘팔린단다. 들어가보니 술드시는 분들은 매운갈비찜이나
수육을 많이 드시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냉면이나 갈비탕, 설렁탕을 주로 먹는다.
다미옥에는 할머니냉면집보다 메뉴가 엄청 다양하다. 갈비에 수육, 설렁탕과 냉면들까지.
냉면 종류도 비빔냉면, 물냉면, 온면, 회냉면, 섞음냉면까지 골라먹기 좋은 집이다.
회냉면이 사람들이 많이 먹는 메뉴라고 한다.
이곳에는 도가니수육과 설렁탕, 갈비찜 등을 먹으며 반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술안주 하기에 꽤 좋아보이는 메뉴들이다.
설렁탕과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설렁탕의 고기들이 꽤 튼실하고 국물맛도 잘 우러나서 맛이 좋은편이다.
냉면은 좀 맵긴하지만 육수를 살살 부어가며 먹으니 이또한 별미였다.
옆에서는 회냉면을 먹던데 홍어회가 들어간 듯 보였고 입을 훌훌 불어가면서 먹는 폼이 맵긴 매운가보다.
첫댓글 냉면먹으러 한번 돌아다녀야겠네요~^^
네, 가는 여름 마지막을 시원하게 장식해야겄지요!
너 땜에 하루종일 냉면땡긴다~~~~~~~~~~이제 먹으러 가야지~~~!!쇼송~~~~!!!!
블로그 메인에 올라온 기념으로 한번! 음 맛나게 묵어라!
여기... 저도 가본 곳 같아요.
이름은 모르겠고 청량리 시장에서 엄청 매운 냉면 몇 번 먹은 적 있는데.
요즘 자꾸 그 맛이 생각나요.
잘지내시죠..힘드시겠네요~ 화이팅하시구요.. 아마 가보셨을꺼에요, 매콤하고 시원해 먹을만하지요.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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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저도 매운음식을 잘은 못먹어서요. 하긴 울 동네도 7 ~ 8천원씩 해요.. 냉면 양도 별로인데요. 은제 한번 경춘선 타보세요. 가을이 오면 더 멋질것 같네요, 청평역에 내려 설악쪽으로 가거나 상천에서 호명산으로 가는 코스도 넘 멋지던걸요. 물론 춘천도 좋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