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시작단계
저는 의무경찰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군복무를 했는데 제대할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복학하기 힘들었습니다. 제대 후에 기회가 있어 정부세종청사에서 특수경비원으로 일을 하였고 1년 가까이 수험비용을 위해 돈을 모았습니다. 16년 3월 사직서를 내고 24살의 나이로 노량진 남부스파르타반에 가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24살에 짊어지게 된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불안한 마음이 많았지만 그만큼 단단히 각오를 하고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가장 걱정이었던 부분은 오랜 교대근무생활로 수험생활패턴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그리고 오랜만에 책상 앞에 앉게 되어 공부 습관이 잘 잡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관리를 받아서 습관을 고치고 싶었고 인터넷에서 가장 평이 좋았던 남부스파르타반에서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학습 기간 및 방법
16년 3월 노량진에 왔을 때부터 목표는 17년 교정직 합격이었습니다. 처음엔 학원 스케줄대로 진도에 맞춰서 수업 듣고 복습하고 문제를 풀면서 1회독을 진행하여 어느정도 감을 익혔고 대락 5개월가량 공통 3과목만 잡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국어와 한국사는 2개월간 기본수업을 듣고 2개월간 심화 수업을 들으면서 강의 나간 부분을 기본서 보면서, 단원별기출문제 풀면서 복습을 했고 가장 어려웠던 영어는 문법(구문) 개념과 단어를 잡는데 힘을 썼습니다. 공무원용 단어책을 구입해서 매일 1파트씩 외웠으며 2번정도 돌려봤더니 책에 있는 단어가 낯에 익었습니다. 그 후에 문제를 풀면서 외웠던 단어였지만 까먹었던 것, 자주 나오는 단어는 단어수첩에 정리하여 효율적으로 영단어를 외우고자 했습니다. 문법 같은 경우는 1회독 끝나고 2회독 때 인강과 책을 다시 복습하면서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문법개념과 그 예문을 파트별로 정리하였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정리하면서 영어에 대해 기본이 잡혀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서브노트의 중요성을 알고 다른 과목에 줄이는 공부를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혜원 교수의 서브노트특강, 공식노트 특강으로 범위를 줄였고 서브노트가 없던 과목들(선택과목)은 스스로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2회독을 하면서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파트나 자주 나오던 파트(처음부터 줄이기는 힘들거라 봅니다. 단원별, 년도별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약점이 보입니다.)에 포스트잇으로 스스로 이해한 개념을 정리해서 파트에 붙이고 인덱스로 페이지를 표시하여 기본서의 분량을 스스로 줄여나갔습니다. 기본서를 나만의 서브노트로 만들었더니 생각보다 양이 얼마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이런식으로 스스로 양을 줄인 후에 문제를 반복하면서 부족한 개념을 계속 찾는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는 따로 말씀드려야 할 게 저의 방식은 기본 개념(문법)과 영단어를 정리하는 것을 베이스로 깔고 이것을 바탕으로 독해실력을 키웠습니다. 독해문제를 많이 풀어서 영어 독해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내에 독해문제 맞추는 스킬(감각?)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중요한 거는 해석하는 것 아니라 정답을 맞추는 것이니까요... 실제로 해석은 안 되는데 답은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추가로 나올만 한 숙어나 속담을 따로 단어장에 정리하여 외웠고 공무원 영어 문법문제집을 사서 여러 번 반복했더니 단어나 문법도 좋아졌습니다.(개념 공부할 때의 문법공부와 문법문제를 풀어내는 문법공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정말 꾸준히 하지 않으면 위험한 과목입니다. 손에서 놓지 마세요.
일정관리 및 복습 방법
가장 어려운 점은 공부 초기에 습관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책상 앞에 오래 못 앉아있는 것... 저는 이것을 스파르타학원에서 지속관리를 받았기에 고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처음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후에는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지실겁니다.
6개월간 남부스파르타학원에서 스케줄대로 공부를 했으며 7개월간 집에서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를 했는데 최대한 학원의 스케줄(강의 올라오는 날 강의듣기, 식사시간, 기상시간, 집에 돌아오는 시간)을 지속하려고 했습니다. (아침 7시 반 기상, 밤 10시~11시까지 공부) 그것대로 지키며 생활하다보니 수험생활 끝까지 공부패턴이 유지됐었습니다.
일주일 스케줄도 고정하려 했습니다.
-영어 국어 영어 국어 영어 국어 일요일은 모의고사 연습, 1주일 공부복습
-국사 과학 교정 국사 과학 교정 암기한 거 복습 등 필요한 공부
이런 식으로 1주일을 꽉 채우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 스케줄은 전과목 1회독을 끝내고 그때 상황에 맞춰(강의진도, 현재 취약과목)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조정하도록 합니다.) 저는 영어랑 국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저의 주된 공부법은 이랬습니다.
첫째로 서브노트를 이용해 줄이는 공부가 주효했습니다. 둘째는 기출문제집을 년도별과 단원별로 2권을 사서 년도별로 스스로 실력을 점검하고 비어있는 개념을 골라냈고 부족한 개념을 찾으면 서브노트 혹은 기본서를 복습하고 단원별문제를 다시 풀면서 실력을 다졌습니다. 책에는 자주틀리는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정리했고 단원별문제는 어려운 문제에 표시를 하고 파트 복습을 반복할 때마다 쉬워지면 표시를 줄여나갔습니다. 즉, 빈개념이 발견되면 책에 정리하고 틀린 단원은 다시 풀면서 반복적으로 익히는 방식이었습니다. 셋째는 빈개념을 어느정도 잡은 후에 추가로 필요한 개념(올해 나올 것 같은)을 책에 포스트잇으로 적어서 보충했습니다.
중요한 페이지는 포스트잇 인덱스 활용해서 표시해둡니다.
중요한 것은 줄이는 공부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는 공부입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
어느 정도 회독을 돌리고 첫 모의고사를 쳤을 때 평균 56점이 나왔습니다. 상당히 충격이었고 다른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과목별로 기간을 정해서 따로 공부하는 패턴이 저랑 안 맞는 다는 것을 알았고 월화수목금토일을 효율적으로 나눠서 일주일에 전과목을 다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조정했습니다. 취약과목이 생기지 않도록 알맞게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슬럼프 극복에 도움이 됐습니다. 일요일은 실전 감각을 위하여 하루는 비워서 그날은 복습과 모의고사 푸는 날로 정해서 문제푸는 시간관리연습과 함께 실력을 점검하고 틀린파트를 찾아서 공부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점점 문제 푸는 것이 수월해졋고 시간도 어느 정도 잘 지켜졌고 결과는 합격이였습니다.
무언가 잘 안되고 있다면 첫번째는 마음가짐 두번째는 공부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세요 제대로 하고있는지에 대해서
선택과목 만족도
공대생인 저에게 가장 익숙한 과목, 실무에 도움이 될 과목 과학과 교정학을 선택했습니다.
과학(원:85, 조정:67.18) 교정학 (원:50, 조정:57.57)
두 과목 다 원점수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두 과목 둘 다 조정점수에서 확실히 이득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교정학이 올해 너무 어렵게 나와서 변별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평소에 비해 점수가 너무 안나왔네요...(원점수보다 조정점수가 더 높게 나오는 기적이...ㅋㅋ)
제 생각에는 선택과목을 고르실 때 조정점수는 당해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조정점수를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보다는 스스로 그나마 원점수에서 자신있는 과목을 고르시는 것이 공부하기도 수월하실 거고 과목별 시간 배분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과여서 사회보다 익숙한 과학을 골랐고 학교다닐 때 수학을 못해서 개인적으로 수학보다 쉬운 과학을 했습니다. 과학은 자신 있는 분들에게는 쉽고 점수도 잘나오는 효자과목이지만 처음 접하게되면 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개념을 익히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자칫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쉽기 때문에 문제풀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절약됐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괜히 선택했다싶다가 결과적으로 효자과목이 됐지요.
응원 메시지
하다보면 많이 지칠 것입니다. 하지만 힘들고 괴로울수록 도망치지 말고 더 괴롭고 힘들게 참아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쇼.
고생한 만큼 자신이 합격에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면 수험기간을 버티는데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도망치면 합격과 멀어질 뿐입니다.
(다만, 정 힘들면 한 달에 한번 쯤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고 챙겨주면서 주변사람에게서 힘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