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25. 손님 (5)
커다란 우리 집에 방마다 불빛이 빛나고 웃음소리, 떠드는 소리가 기득하다.
나무가 많아서 좋고, 공기가 청아해서 좋고, 무엇보다 이 겨울에 춥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한다.
새소리, 닭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려서 또 좋고, 특히 쪽쪽 거리는 리자드의 독특한 소리가 날 때마다 모두들 목을 빼고 둘러보며 신기해 한다.
마따붕까이의 아쿠아 월드에 미리 전화를 해 두었다. 그래야 Seafood 한 가지라도 더 준비를 해 놓을 것 같다.
이 번엔 가이드도 입장료를 내야 하므로 일행의 부담을 줄이려고 죠셉은 집에 두고 나 혼자 따라 나선다.
길도 막히지 않고 비교적 지루하지 않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서 좋다.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들 좋아한다.
옷을 갈아입고 짐을 모두 모아 잠가 놓은 뒤, 바다에 띄운 대나무 뗏목의 발사에 자리를 잡는다.
자꾸만 접시 밖으로 기어나가는 낙지를 시작으로 점심이 차려진다.
랍스타와 게, 대하 등의 해산물과 꼬치구이의 돼지고기를 큰 대나무 소쿠리에 가득 담아 내온다. 밥은 바나나 잎에 싸여 있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막상 먹으려니 랍스타는 한 사람당 반 마리이고 게는 별로 살도 없다. 그래도 푸짐해 보이니 눈이 즐겁고 마음도 풍성하다.
점심이 끝나자 구명조끼를 입고 다른 배를 타고 바다 깊숙히 나간다.
일꾼들이 열심히 꿰어주는 작은 새우를 매달고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운다.
좀체 잡히지 않는데 그래도 몇 마리인가 잡았다고 소리친다. 아주 예쁜 열대어를 나도 한 마리 낚았다.
낚시가 끝나자 배를 다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려 나간다. 스노클링을 하는 것이다.
산호가 별로 아름답진 않지만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들여다 보는 재미에 모두들 푹 빠져 있다.
돌아오는 길로 우리는 맛사지 숍으로 향한다.
어둑한 조명 아래 90분 간이나 전신을 주무르는 맛사지에 옴 몸을 맡기며 피로를 푼다.
우리 여섯 살 꼬멩이가 어른들이 맛사지 하는 동안 그 지루한 시간을 잘 참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가까운 레스토랑 간판을 보더니 손님들이 갑자기 저녁은 한국 냉면을 먹겠다고 한다.
입장료를 비롯한 모든 비용은 일행 중 총무가 직접 집행하도록 한다.
둘째 날의 여행도 만족이엇을까? 그들의 표정과 서로 다투어 떠드는 모습이 흐믓하고 감사하다
첫댓글 손님 올때마다
가이드 하시느라 힘드실 텐데
항상 즐거워 하시는 군요.
친지 가족들의 방문은 …
와국에서는 무조건 좋고 즐겁지라…
가뭄에 단비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