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직도 흥분 되네요.^^
막 심장이 쿵쾅 쿵쾅 거려요.
저희 집 키보드가 고장이 나서
그 동안 아나클럽 와도 글을 많이 못 올렸어요.
shift 키가 안 먹어서..ㅜ_ㅜ
그럼 이제부터 어제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릴게요.
좀 길어도 읽어주세요~ ^^ ★
====================================================================
2002년 9월 12일. 오후 5시 30분.
연세대학교에서는 [연세 찬양 선교의 밤]
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번에 우연히 길에서 봤는데
거의 잊고 있었다...허나.
그그제, 아빠 앞으로 온 동문회보를 보다가
다시 그 사실을 알고 (예전보다 더 정확히)
나는 그곳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왜냐하면, 그곳엔
사회자: 차인태,백지연,손범수.
이것이 써있었기 때문이다.^0^
근데 어제는 우리 학교 연례 연주회가 있는 날.
표에다가 학번과 이름을 적어서
제출하여 출석을 반드시 확인 받아야 하는..-_ㅠ
치사하게 티켓 출석 확인이 점수도 들어가는 것 이였다.
학교 연주회에 입장시간은 6시 30분.
나는 우리 반에 아나운서가 꿈인 친구와
(아나클럽 회원이죠.^^)
함께 같이 연대를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원래 동문회보를 읽을 때는
학교 연주회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했었다.
담임선생님께서 5시 반까지 입실이라고
잘못 말씀을 하셨기에..
나는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모른다.
허나, 학교에 와서 6시 반까지
입실이라는 소리를 듣고.
연대에 가서 1시간만이라도 앉아 있다가
학교에 다시 가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방과 후 심화 수업도 빼먹고,
친구 은경이와 함께 롯데리아에서
치즈버거를 (정말 먹을 거 못돼요. 그 때 돈이 없어서 이거 먹었지.ㅠㅠ)
먹고 집에 와서 돈과 사인을 받을
소중한 내 일기장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펜
그리고 일회용 카메라를 챙긴 뒤 연대로 향했다.
연대에 가니 ROTC들이 곳곳에 보였다.
노천극장 앞에 바로 수재의연금을 모금하는 곳이 보였다.
그곳에서 수재의연금을 내고
팜플렛을 받은 뒤 "사람이 왜 이렇게 안 왔지?"
(노천극장은 텅~ 비어있었다.)
라는 말을 하며 들어서려는 순간.
ROTC 들은 "아직 시간이 안 돼서 입실하시면 안돼거든요."
하며 우리를 잡았다.
팜플렛을 펼쳐보니 띠용!!!!
우리 두 멋진 아나운서, 앵커님들이 나오는 때는
3부-_ㅠ
학교 연주회 시간과 겹치고도 남는 시간 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연주회를 과감하게 안 가기로 마음먹었다.
*참고 : 학교 음악 선생님 = 꽤나 두려운 존재이다.
참가 안 해서 걸리면 두고두고 미워할 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있는..
하지만 그 두 아나운서님들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그런 것쯤은 두렵지 않았다.
사실 점수도 별로 안 들어간다.
좀 있다가 두 줄로 줄을 세웠다.
우리는 앞에서 3번째.^^
드디어 입장 시간이 되고 바로 노천극장 안으로 튀어 들어갔다.
(뛴 것이 아니다. 거의 팅-!하고 튀어 들어갔다고 봐야한다.)
가서 1부 찬양예배 (제일 신나고 좋았다.)
2부 예배를 드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3부
띠용용용!!
무대에 그들이 나타났다. T^T
흥분 되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정말 심장이 쿵쿵 뛰고
우와~ 우리가 그런 분들을 언제 만나 보겠는가.
우리는 기계 설치된 바로 뒤에 앉았지만,
그래도 무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직접 보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래도 굉장히 흥분했다.-_-)
두 분은 정말 진행을 차분하게 잘 했다.
목소리도 너무 너무 좋고, 중간 중간 애드리브~
와~ 정말 멋졌다.
먼 거리에서도 비록 일회용 카메라지만
(집에 카메라가 딴 데로 가있어서 부득이 하게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분을 막 찍었다. 옆에 전광판(?)도 찍고..
그리고 우리 둘은 또 마음을 먹었다.
거의 3부 끝날 쯤에 백지연, 손범수 아나운서님들이 있는
무대 옆으로 가자고..
그들은 그곳으로 내려와서 앉아 있다가
다시 무대로 올라오고 그랬다.^^
순서가 약간 뒤바뀌기도 했지만 박정현 할 때 좀더 가까운
곳으로 와 두 분을 사진 찍고 박정현도 두 장 찍고
드디어 무대 옆으로 갔다.
띠용-!!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가?
그래도 우리는 이곳을 뚫어야 한다.
허나 박정현이 무대 밑으로 내려와 가자마자 그들은
박정현을 둘러싸고 사라져 버렸다. -_-;
우리는 그들에게로 다가섰다.
헉!!
드디어 실제로 봤다는 실감이 났다.
비록 의자에 앉아있는 뒷모습 일지라도..
1미터 정도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았기에..
허나 곧, ROTC님들은 우리에게 가면 안 된다.
말을 하고 거리를 유지시켰다.
그래도 1미터 거리였다. 최고조로 떨렸다.
내가 흥분해서 내뱉은 말과 행동은 어떠했는지..호홋..*-_-*
옆에 한 언니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아나운서 지망 대학생인듯 싶다.)
"백지연 언니 사인 받으면 안돼요?"
라고 하니 ROTC님들은 어쩌 어쩌 얘기를 하고
"힘들겠습니다." 라고 했다.
그러니 그 언니는 아쉬운 듯 표정을 지으며 갔다.
계속 기다린 나는 그 언니가 참 안타깝고 불쌍하다.
예배를 드리면서 친구들의 선생님이 나 어딨냐고 물어봤다는
소식을 접하고.-_- (조금 겁났지만 이내 툭툭 털어버렸다.)
오늘은 사인도 받고 잘하면 사진도 같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사인을 못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계속 서있으며 그들의 뒷모습을 찍었다.
(빨리 현상해서 보고 싶다. 별걸 다 찍었다.-_-;;)
ROTC님들이 말한 것들 중에서 매니져 어쩌구..
지연누나가 뭐뭐뭐뭐 어쩌구..(잘 듣질 못했다.ㅠ_ㅠ)
말을 얼핏 얼핏 들어서
'앗, 오늘 사인을 받는 건 안 되겠구나.
역시 이 사람들은 먼 존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계속 뒷모습 찍고 무대 올라가는 모습 찍고
무대 내려오는 모습 찍고
좋아 어쩔 줄을 모르며 흥분하는 것을 되풀이하며
사회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
이런 우리 모습이 어찌 보였는지 몰라도 한 ROTC님은
친절히 말도 해주고 보면서 웃고 그랬다.
우리 옆에는 어느 새 백지연 언니 사인을 받으러 왔다는
두 여인(달리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어 그냥 이렇게 표현)
과 몇 사람들이 서 있었다.
드디어 드디어 사회가 끝나고 두 사회자님들이
내려왔다!!!!
윽~~~
아까 그 두 여인은 백지연 앵커님께 가서
사인을 받고 나는 그 때 손범수 아나운서님께 가서
내 소중한 일기장을 펼치고 소중한 펜을 드리며
"사인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손범수 아나운서님은 약간 놀란듯이 "응?"이라고 말한 뒤
곧 사인을 해줬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너무 흥분이 되서 느낌도 잘 안 났다.
내가 손범수 아나운서님께 사인을 받고 있을 동안 은경이는
아까부터 계속 백지연 앵커님과
악수 하고 싶다고 말한 목표를 이루고 있었다.
사인을 받고 난 백지연 앵커님께 사인을 부탁했다.
바로 해주는 백지연 앵커님. >ㅁ< 꺄아~~
정말 정말 최고 기쁨 흥분 !!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은경이도 내 일기장 중 한 장에 사인을 받고
우리는 사인을 해주며 바삐 걸어가는 백지연 앵커님을 따라갔다.
그런데 나도 너무 백지연 앵커님과
악수가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기회를 보고 있는데
너무 빨리 걸으시고 사인도 해주는 틈에
기회를 잡기란 힘든 일이였다.
그런데 아까 그 두 여인!! (참으로 고맙다.^^)
"언니~ 한 장만 더 해주시면 안돼요?"
이러니 친히 또 해주는 우리의 백지연 앵커님!
나는 얼른 옆으로 섰다.
그런데 또 다른 언니가 와서 사인을 부탁하니
백지연 앵커님은
"지금은 안돼겠다. 하며 살짝 그 언니를 안아줬다.
나는
"언니..악수 해주시면 안돼요?"
라고 말했다.
그러니 웃으며 "어, 그래..(악수하며) 공부 열심히해."
악수 뒤 더 더 큰 일!!!
갑자기 오른손으로 내 왼쪽 볼을 감싸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그냥 애들 얼굴에
"아우~이쁘다." 하면서 손 올릴 때처럼..)
"꼭 연대와~"
이러는 것 이였다.
뜨악 띠용!!
너무 너무 최고였다.
말로 표현말 수가 없다.
친히 그렇게 말해주다니.
미소도 띄우며 말이다.
나에게 연대에 오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우와~
정말 정말 기쁘고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다.
빨리 걸어가는 백지연 앵커님의 뒤에서
은경이는 "아나운서 되서 갈게요~"
라고 했다. 그러니 뒤돌아보면서 웃어주시는..
백 앵커님
ㅠ0ㅠ 우왕~ 평생 누가 이런 경험을 해 보겠는가.
정말 너무 기쁘고 미칠 것 같았다.
백지연 앵커님이 나에게 직.접.
연대오라는 말까지.
우리는 흥분이 되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
(보통 걸음이 아니고 엄청 조금씩 걷는 걸음을 걸었다.)
계속 흥분 되서 이야기를 해가며.
왼쪽 뺨이 경직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ㅁ<
정말 정말 연주회 같은 건 생각도 안 났다.
평생 위대한 경험. 일생일대의 사건.
인 것이다. 그분들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직접 공부 열심히 해서 연대오라는 말까지 들었다.
악수도 하고 사인도 받고
아나운서 되서 가겠다는 말에 웃어주는 앵커님.
우리는 너무 기뻐서 집에 제대로 못 갈 것 같았다.
마음을 추스리고 있어도 뛰는 가슴이란..
우리는 각자 방향으로 헤어져서 버스를 탔다.
은경이는 문자로 흥분되고 기뻐서 잠도 못잘 거 같다했고 ^^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내 친구들은
"너 깡 대단하다" 등의 말들을 전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데 왠지 악수한 손이 아까운 것이다.
봉을 잡는데 두 손가락으로만 봉을 잡고 있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왠지 유치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악수한 게 사라지지도 않고 해서
손 전체로 봉을 잡고 가는 데
조금 뒤 다시 나의 손을 보니 오직 두 손가락만이
봉을 잡고 있었다. ^^;
아까 전화로 집에 와서 이 사실을 알렸지만
집에 도착한 후 다시 이 일들을 전하고
내 손과 뺨을 백지연 앵커님의 사인 위에 찍고
그제서야 샤워를 했다.
정말 최고의 경험 이였다.
나는 그래서 꼭 연대를 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원래 내가 가고 싶은 학교였는데
내가 동경하는 분께 연대오라는 말을 듣다니..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을 짜고
아주 열심히 생활할 예정이다.
그 실천으로 오늘 학교에서 열심히 했다.
음악 시간에 가야금 하다가 물집도 터지고.^^
다행히 혼낼 줄 알았던 담임선생님은
어디 갔냐고 물으시면서
내 이야기를 듣더니 계속 '허허~'하며 웃으셨다.
그래도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음악선생님..-_ㅠ 이번 점수는 깎여도 되지만..
다른 거에도 손상이 가면 안돼는데~
이제 대 일기를 끝내려 한다.
백지연 앵커님 앞에서 대답은 못했지만.
연대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
카페 게시글
묻고답
★손범수, 백지연 님과의 만남★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