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사왈(詞曰)
滾滾長江東斷水-세차게 동쪽으로 흐르는 양자강의 물위에
浪花淘盡英雄-물보라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영웅들의 모습
是非成敗轉頭空-인생의 시비와 성패는 고개 돌리니 허공이구나
靑山依舊在-청산(靑山)은 옛 모습 그대로 있는데,
幾度夕陽紅-세월은 흘러서 석양은 몇 번이나 붉게 물들었으랴!
白髮漁樵江渚上-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는 동안 세월은 흘러
慣看秋月春風-언제나 보던 가을 달빛과 봄바람이 몇 번이던가
一壺濁酒喜相逢-한 병술 사이에 두고 옛 벗과 마주 앉아
古今多少事-흘러간 옛날과 오늘의 이러저런 일들이,
都付笑談中-한 바탕 웃음에 흘러가 버렸네.
나관중(羅貫中)
석양(夕陽)은 반복되며 양자강(揚子江)은 동(東)으로 흐르는데 !!
위의 시(詩)는 그 유명한 소설 삼국지(三國志)의 서시(序詩)다.
명나라 소설가 나관중(羅貫中)이 중국의 양자강(揚子江)처럼 긴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탈고(脫稿)하고 그 심경(心境)을
감회(感懷)를 표현한 시(詩)다.
이 시는 만고(萬古)의 절창(絕唱)이라는 찬사(讚辭)를 받는 글이다.
사왈(詞曰)은
“삼국지를 말한다”는 뜻으로 서시(序詩)와 같은 뜻이다.
우리는 윤동주의 시를 통해 “서시(序詩)”라는 말을 알고 있다.
사왈(詞曰)의 “사(詞)”의 사전적(辭典的) 정의는
“한시(漢詩)의 한 체(體)”로, 중국 송대(宋代)나라 때에
유행한 가곡(歌曲)의 가사(歌辭)를 말한다.
따라서 “사왈(詞曰)”이라는 뜻은
“가사(歌辭)가 다음과 같다”
“이런 가사(歌詞)가 있다”는 뜻이다.
소설 삼국지의 첫 장에 나오는 이 “사(詞)”는 명(明)나라 때
양신(楊愼)이라는 이름의 학자가 소식(蘇軾)의
“적벽회고(赤壁懷古)“사(詞)를 모방해 지은 ”임강선(臨江仙)“이라는
제목의 창곡(唱曲)이라고 하며, 이십일사탄사(二十一史彈詞)제3단
“설진한(說秦漢)”조 첫머리에 실려 있는 것을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작자(作者)인 나관중(羅貫中)이 베껴다
실었다고 한다.
나관중(羅貫中)은 중국 명(明)대의 소설가다.
마치 강의하는 말투(講談)의 이야기책을 기초로 해 장편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지은 선구자다.
위의 삼국지 서시(序詩)를 보면 인생의 태어나고 죽는 일생을
축소(縮小)한 시(詩)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시(詩)를 20대에 서예를 배우면서 외었다.
젊었을 때는 “삼국지 서시(序詩)”러니 생각하고 무관심했다
이제 인생을 다 산 나이가되니 새삼 이 시가 인생의 축소판
이란 생각이 들어 여기에 옮긴다.
※소설 삼국지 서시(序詩)에 대하여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필자가 눈병이 나서 타자를 오래 칠 수가 없어 여기서 끝혀
아쉽다. 다음기회에 삼국지 다른이야기때 보충할 생각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