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필요한 시간이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우루과이 한 성당 벽에 쓰인 기도문에서.
그날 밤 지옥문이 열린 기분이다.
우리 앞에 느닷없는 정치와 역사의 퇴행극이 펼쳐졌다.
폭주한 망상가는 여전히 반성을 모른다.
정치 셈법에만 눈먼 정치인들도 너무 많다.
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무리 중 한 여성은 차가운 땅바닥에 몸을 굴리며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세요. 마마”라고 울부짖었다.
이들을 이끄는 이는‘목사님’이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아스팔트 목사님’에게 90도 폴더인사를 했다.
세상이 도저히 공존 불가능한 사람들로 동강 난 느낌이다.
하도 어이없는 풍경의 연속이라 차라리 눈과 입을 닫고 싶다는 이들도 많다.
국민의 가슴에는 검은 근조 리봉이 달려 있다
무안 비행장 사고로 온 나라는 울음 바다가 되었다
가슴을 아프게 한다
마냥 희망찬 인사를 주고받기조차 꺼려지는 새해 아침,
위태로운 마음을 다스리며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를 펼친다.
이문재 시인이 시처럼 읽히는 기도문들을 묶은 책이다.
모든 기도는 선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갈구한다.
신학자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은 기도의 쓰임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구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우루과이 성당 벽 주 기도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 마라.
자기 이름만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도 없다
탄핵, 특권, 비상계엄, 뇌란 죄, 체포, 무안 비행장 사고
거짓·무법(無法) 헌재, 정치 폭군이 개국회에 칼춤 추고
국가 신임도는 추락하고, 가짜 유투브가 세상을 달군다
가짜의 나라, 참으로 부끄럽다
메시지가 없는 청와대
민주건달 나라 돈 뜯어 먹는 정치
禮義廉恥 없는 정부
싸가지 없는 국회
정청래‘사형하라’이성윤‘헬기 체포, 특공대 동원 체포’이상식‘경찰 내통’
조국은 ‘마음의 빚’ 추미애는‘고마운 존재’
윤미향은 ‘반일 죽창가’김홍걸은 "대단히 소중한 분"
모두 미친 정치. 한풀이 정치, 죽음 정치로 국민을 죽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다
도나 개에게 함부로 말을 붙이지 말고 하늘의 소리를 들어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와중에 지각 있는 사람들이 고전을 읽고
골골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한다
필부도 세상에 책임이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달린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마주하는가에 달려있다.
고귀한 인간의 존엄성을 부여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라
문화강국은 문화 수준이 결정한다
인류가 이룬 세상이 흥하고 망하는 건 일반 국민들 책임이라는 뜻이다.
天下興亡 匹夫有責(천하흥망 필부유책)
천하의 흥망 책임은 일반 백성에게 있다
정치 혁신을 유도하려면 국민들이 먼저 각자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
위대한 대한민국이 깨어나기 위해서 정치꾼이 버려야 할 것들
'한국 정치의 구태'
편가르기, 국론분열, 내로남불, 아시타비, 아전인수, 패거리 정치
자유민주주의를 망친 운동권, 민주화, 가짜 유공자, 가짜 종교지도자
가짜 언론, 사회단체, 노조, 전교조, 성공회, 정의 사제 구현단 등
반국가 좌빨 쓰레기, 부정부패, 86운동권 카르텔을 청산하라
증오정치, 원한과 복수 정치, 소인정치,
희생과 헌신없는 정치, 쇼정치
범죄자, 부정부패자, 부도덕자, 막말하는 자 등이 정치하는 국회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꾼은 국민이 보고 싶지 않다
나쁜놈중에 덜 나쁜놈 뽑는 선거는 싫다
이념, 패거리 카르텔을 청산하라
대한민국에 정치하는 놈들은
희생과 헌신과 사랑이 없다
원한과 복수의 정치로 나라는 망했다
혁신이라는 정치는 없다
국민의 눈을 속이는 쇼를 한다
평화쇼는 소가 웃을 일
가짜쇼로 국민 편가르기
광란의 망나니 칼춤추고
厚顔無恥한 我是他非
共命之鳥로 죽고 살기 싸우니 國家亡徵
국민이 기도 기도할 시간이다
밤이 깊었습니다
이문재
번민의 그림자가 달빛의 꼬리를 물고
종착역을 향해 무작정 달리는 시간입니다
마당에 내려온 달이 나무가 되어
내 창가에 둥근 꽃을 한창 피우고 있습니다
생각에 주름이 많아진 시간
달빛 한 줌 부수어 어둠에 저당 잡히고
발밑의 하얀 뒤척임을 눈썹에 숨겨 봅니다
우주의 잔별들이 잠시 샛강에 뛰어들면
나는 한갓 광채를 동경하는 오로라가 되겠습니다
희미한 가로등이 경계를 서는 밤
사랑이 또 하나의 아픈 사랑을 밀어내고
그 아득한 시간의 부스러기를 주머니에 넣습니다
늑골에 첩첩 쌓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할지
나의 반지기 골수로 가늠키 어려운 무위無爲의 길입니다
지상은 고요 속에 허리를 숙이고
반성하듯 발톱에 뿔 하나씩 지우고 있습니다
이 창창하고 황황한 생生의 광야에서
스스로 불 밝히는 한 뿌리 가람伽藍 나무가 되어
이 밤, 그대를 안고 타오르는 향불이길 염원합니다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었다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고 있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새해 첫 아침을 맞는다.
나승인 시인의 ‘오늘의 사랑’.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중에서.
오늘을 위한 시
이해인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 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