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이 내년 총선에는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뜻을 굳혔다. 유 의원의 현재 지역구는 경기도 고양 덕양갑이다.
이해찬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27일 광주 지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10월에 대구 수성을 지역에 사무실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대구에 가 보니 대구 사람들도 박근혜 후보를 더 지지하지만 서울사람들이 이명박 후보를 더 지지한다고 하니 본선 경쟁력을 보면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나도)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며 이 같은 결심을 밝혔다.
유 의원은 대구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도 "이런 틈새를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다"며 "50대 50의 싸움으로 나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19일 이 후보 선대위원장직을 맡은 후 첫 행보로 대구를 방문해 "내년 총선은 고향인 경주나 학창시절을 보낸 대구에 출마할 것이며 5년 후에는 다시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낙선이 뻔한 부산에서 연거푸 출마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대목.
이에 한 측근은 "유 의원이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경주와 대구 중 '수성을'로 출마 지역이 확정된 데 대해서는 "출신 초등학교, 중학교가 소재한 수성을 지역은 유 의원의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현역 국회의원을 염두에 두고 지역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젊은층에 호소력이 있는 유 의원이 경주보다는 대도시인 대구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이란 자체 판단과 함께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과의 대결 구도까지 감안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주 의원은 이 후보가 경선후보이던 때부터 '그림자 수행'을 맡아 이재오, 정두언 의원 등과 함께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유 의원의 출마가 현실화 된다면 지더라도 전국적인 주목이 쏠리는 '빅 리그'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