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의 교직 생활 하던 후배가 부처님 가르침을 수행과 공부, 실참(탐욕, 분노, 척함을 버리는 작업을 행동으로 실천)을 통하여 이루고자 뛰어든 곳이 바로 이곳 ‘하심정’이었다네요.
제수씨도 물론 이곳을 운영하는 ‘바른법연구원’에서 금강경 수행을 통하여 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남편이 안정된 직장의 정년이 17년이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또 당시 하나 뿐인 아이가 고2 학년말이었기에 가족의 반대는 결국 제수씨의 ‘이혼 결심’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렀답니다.
주변 모든 이의 반대 역시 불 보듯 뻔한 것이었지만 남은 인생만큼은 ‘최고의 가치’를 이루겠다는 본인의 확고한 신념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지금은 제수씨와 아이, 그리고 주변 분들의 적극적 동참과 참여를 이끌어 냈으니 그 집념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하심정이란 곳은 무료급식소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장소이며 1주일에 두 번 화, 목요일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날이면 약 300여명의 분들이 이용하시는 곳입니다.
이곳은 전직 홍익대 금속공학과 교수 출신인 분이 젊은 시절부터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양심적으로 살면 사회에서는 결국 그런 사람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스승(전 동국대 총장이신 백성욱박사)를 통하여 금강경의 가르침을 배우며 신앙생활을 동반한 도덕적 삶은 바로 세상에서의 성공하고도 연결이 된다고 확신하게 되어 시작하였답니다.
이곳에 가면 주역의 말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 선을 행하면 반드시 좋은 일이 뒤따른다)’라는 족자가 방문하는 이를 맞이합니다. 이를 보면서 이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다양한 종교(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에 따른 갈등 없이 성심 성의껏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에서 새삼 그 본 뜻을 이해하겠더군요. 즉, 하심하는 삶이 결코 손해가 아님을 알고 실천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디다.
처음에는 김원수 교수(이곳에서는 이분을 법사로 호칭하더군요)가 금강경을 공부하면서 그 깨달음에 따라 자신의 망원동 사저를 급식소로 내어놓고 운영하게 되었는데 이분의 생각이 참으로 제게 와 닿더군요.
“흔히 이런 일을 할 때 봉사자를 어떻게 구할까,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할까를 먼저 생각하며 고민하는데 저는 이 일은 당연히 반드시 해야 될 일이고 또 올바른 일이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명감과 당위성을 갖고 출발하였으며, 이런 강한 의지로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경비 등도 내가 다 충당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하심정인데 같이 금강경을 연구하는 분들 중에서 봉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공감하며 동참하게 되고 또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는 분들도 생기게 되었고, 이런 경험을 통하여 무슨 일을 하는데 계획과 논의에 앞서 먼저 스스로의 뜻을 굳게 세우는 것(입지, 立志)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경비 제공도 처음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만 하다가 이제는 조계사를 비롯한 사회단체에서 적지않은 물량을 공급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배의 얘기 중에 봉사에 대한 얘기도 또한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 봉사라 하면 많은 경우 물질적 봉사만 생각하는데 물질만의 봉사는 봉사의 일부라고 생각되며, 웃음 띤 얼굴도 봉사요, 마음으로 상대를 위해 기도하면 이도 봉사,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도 봉사, 따라서 어떻게 보면 진정한 봉사는 마음에서부터 하는 봉사이다. 마음에서부터 하는 봉사를 하여야만이 자연 사람의 인격은 훌륭하게 하고 봉사를 오래도록 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물질만의 봉사를 할 때 인격이 나아지지 아니하고 봉사를 오래 할 수도 없다.” 이런 웃음 띤 봉사, 기도, 배려 등이 바로 신앙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해야 할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런지요.
이 얘기 끝에 화장실에서의 슬리퍼를 벗어 놓은 모습에서 진정한 배려를 통한 봉사가 몸에 배여 있음을 느꼈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 대부분이 슬리퍼를 나오는 방향으로 벗어놓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다음 사용자를 위해 신발 앞이 안쪽을 향하도록 벗어놓더군요. 이런 사소한 마음 씀씀이의 분들이 모여 봉사하는 곳이 바로 하심정이랍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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