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을 독해하다 / 차주일
포란 중인 꽃은 걷고 있다
바람 따위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진통을 인내한 궤적만큼 걸어나간 꽃잎
후광(後光)을 피우며 꽃이 된다
아기를 밴 여자가 걸어간다
그로 인해 꽃은 얼마나 어두운가
묵지(墨池)를 들어 올린 붓처럼
추호 흐트러짐 없이 일보일획(一步一劃)할 때
태아의 맥박이 연적(硯적) 비워내듯 독경한다
아기 밴 여자의 여적(旅蹟)이 경전(經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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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
經典을 독해하다 / 차주일
빗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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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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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적(硯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