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시 판 : 한겨레 큰자리
번 호 : 3345
제 목 : 역사 쪼가리.............
글 쓴 이 : 참늑
조 회 수 : 9
날 짜 : 2004/07/20 21:12:39
내 용 :
국가의 백년대계가 무엇일까요??
바로 교육입니다..........
유태인들이 멋진 점이 하나 있는 것이
로마에게 멸망당할 때,
그들에게 다 파괴해도 좋으니 학교만은 건들지 말아달라고 했읍니다.......
민족 정기???
그게 무엇인가요???
한나라의 역사에서 잘나가던 때만
기억하는 것이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것인가요???
저는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명목으로
우리의 웅혼한 고대사를 말하는 사람들을 보아왔읍니다........
제가 질문하나 할까요??
그 잘나가던 민족이 어떡하다가 이모양 이꼴이 되었읍니까???
우리 스스로의 멸망이 아니라,
타민족에 의한 멸망이 그 원인일까요???
그럼 고구려 예를 들어볼까요??
고구려 어떻게 망했읍니까??
당나라에 비교해서 한없이 군사력이 약해서 망한 것인가요???
그렇담
고구려가 망한 후 발해라는 나라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입니까??
고구려 패잔병으로 이뤄진 떨거지 군대의 나라였다면,
발해가 1년을 버티겠읍니까?? 10년을 버티겠읍니까??
고구려를 패망시킨 당나라하고 맞서면서도
200년이 넘게 당당히 살아갔읍니까??
당나라에 군사력이 약해 망한 것이 아닙니다....
연개소문의 자식들간의 파를 갈라서
스스로의 내분에 의해 망한 것이
고구려 패망의 역사의 교훈입니다.........
즉 문제는 우리 스스로에게 있어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과거에 떵떵거리며 살던 갑부의 집안이라해도
주색과 도박에 미쳐 날뛰는 후손의 손에
일시에 무너져내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 무너지고 난 후의 자손들이
그 잘나가던 갑부시절의 족보를 추린다고
그 후손들의 생이 바뀝니까???
아님 갑부의 정기가 이어진다고 보십니까???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이유는
잘나가던 때를 밝히며
스스로 자만하면서 그것이 민족의 정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라
똑같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갈테니,
과거와 같은 잘못을 하지 말며
올바른 선택을 위한 반성과 명상의 자료인 것입니다.........
그런데 보세요.......
역사 바로세우기 한다면서
웅혼한 고대사를 끼고앉아
망해버린 갑부집 거지녀석들이
마치
지금 갑부가 된 양 으슥대고 있는 꼴입니다.........
그게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까???
우리가 갈 길은 아주 아주 멉니다.............
웅혼한 역사를 일군 것도 우리고,
그것을
다 망쳐버린 것도 우립니다.........
그러한 역사를 보며
우리의 시대를 비추고, 반성하며 갈 길을 모색해봐야 함에도
무슨 정기를 세운다고 그토록 헛된 것에 힘을 쓰는지 알수가 없읍니다.....
그것은 단지 역사 쪼가리 일뿐입니다.....
서희장군이 강동 6주를 되돌려 받아왔읍니다.....
대단한 역사적 성과죠........
그래서 그 강동 6주가 지금 우리 것입니까???
전 태어나서 한번도 가본 적도 가 볼수도 없는 곳입니다.........
우리 선조가 찾아왔지만,
우리 후손들은
그것도 남북으로 갈려서 서로 싸우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 학교다닐 때는 역사.........그때는 국사라고 했죠..........
그 교과서를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답답했지만,
그래서
정말 꿈같은 우리 고대사에 붕떠 있기도 했지만,
둘다 역사 쪼가리일 뿐입니다.........
할 일은 태산이고, 갈 길도 멀고, 발등에 떨어진 불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역사 쪼가리에
못난 역사를 사는 후손들이 질질 끌려가며
몽상속에서 만족감을 얻어가며
그 행위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민족 정기니 역사 바로세우기니 하는
공허한 메아리만 울려오는 것입니다............
역사는 현대를 사는 미래를 계획하는
소중한 인류의 참고 보고로
한민족의 국사만이 아닌
아시아나 서구의 역사
그 모두가 네 것 내 것 할 것이 없이
다 보물인 것입니다........
역사로 부터 배움을 깨달음을 얻는 것이지,
역사지식이나 논쟁을 통해
허영심만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흥! 역사 쪼가리.............참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