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류전 장면, 바둑판 옆에 하나씩 놓여져 있는 은색물체가 바로 문제의 초읽기 시계다. |
1월15일 오전, 2013년 한중바둑 교류전 첫 라운드가 중국기원에서 열린다. 이들 사이로 배경음악처럼 울려퍼진다. 한국과 중국의 적지 않은 프로기사들이 의외로 시간초과 종소리를 울려, 이 소리가 마치 대회를 위해 삽입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처럼 퍼진다.
오전 시합은 제한시간45분이다. 그리고 초읽기 30초다. 대회장에는 초읽기 소리가 요란하다.얼마 안돼 계시계의 시간초과 ‘종’이 울리곤 한다. 보아하니 한국 프로기사들도 중국기원에서 제공한 계시계에 적응 이 안 됐던 것이다. 몇 개의 계시계 버튼이 제대로 눌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대회는 교류가 목적이다. 어이없이 시간초과하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발생해도 계시계의 시간을 되돌려 놓고 시합은 계속 진행했다.
한국프로들은 자국내에서 속기 시합을 통해 강인하게 단련됐다. 어떠한 시합에서도 시간패같은 결과를 들어보기 힘들다. 근데 왜 중국에 와선 그 반대가 됐을까?
작년, 중국기원에서 진행된 ‘뉴스 리포터배’대회 때 매 라운드 마다 시간패가 많았다. 심판은 쌍방이 이어두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시간패 처리를 했다.이것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말썽이 일어났다.
“멍하니 있는자, “눈물을 닦는 자” “후회를 하는 자들로...”
시합 뒤에 어떤 사람이 심판을 찾아와 초읽기 시계(계시계)를 원망했다. 울분의 사자후를 토했다.
“제대로 안 눌러진단 말입니다”
심판은 다음과 같이 완고하게 대답하며 항의를 묵살했다.
“똑 같은 계시계는 쌍방에 있어 공평하다 상대는 제대로 눌렀는데 너는 왜 제대로 못 누르냐? 다시 테스트 해봐도 초읽기 시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초읽기 시계를 제대로 누르지 못 한 것도 실력과 관련있다!”
이런 된장, - “보아하니 초읽기 시계도 한가지 학문분야군요. 수직으로 정중앙을 지긋이 눌러줘야 표준이랍니다. 만약에 비뚤게 버튼을 누른다면 아마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심판도 이점은 인정했다.)”
그냥 몇 십초의 시간 뿐이다. 수를 생각했다면 두고나서 조건 반사처럼 오른손을 들어 공중에 오차없는 위치에 멈추어 한 손가락으로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게끔 눌러야 한다.(풉! 제대로 누르지 않았을 때도 이런 소리가 난다.어떻게 설계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침착하게 초읽기 시계를 훑어본다. 미소로 체크한다. 만약에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 이 침착한 동작을 완성한다면 상대는 수없이 당할 것이다.
작년에 중국에서 빈번히 일어난 시간패 현상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자. 초읽기 시계를 중국 아마추어들이 제대로 누르지 못하고 있다. 중국 프로기사들도 자주 시간패를 당한다. 역시나 속기에 단련된 한국프로 기사도 잘 안된다. 이게 대체 사람 문제일까, 아니면 초읽기 시계 즉 계시계 문제일까?
개인적인 추론이다. 비교적 현실에 가까운 추리일 것이다
“초읽기 시계에 확실히 불량한 점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0만 번을 눌렀을 때 한 번쯤 안 된 것은 확률적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수한 초읽기 시계는 이 수치를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기원에 비치된 이 초읽기 시계들은 접촉 불량 확률이 너무나 높은 것 같다.
[출처 : 시나닷컴 블로그 红翼的BLOG]
[번역 : 사이버오로 중국통신원 박위룡]
▲ 제대로 눌렀단 말이에요. 많은 이를 울부짖게 만든 초시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