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색 궁리
눈 뜨면 궁리
눈 감아도 궁리
낮에는 살 궁리, 먹을 궁리
밤에는 잘 궁리, 내일 궁리
밤낮으로 궁리궁리
"생존"궁리,
"번식"궁리
생활이란 미명하에,
본능이란 미명하에
뒤지고 헤집고, 할퀴고 뜯고
궁색하게 궁리궁리
궁색한 줄도 모르고
꽉 막힌, 끝 뻔한 궁리인 줄도 모르고
처절하게 궁리궁리
처연하게 궁리궁리
24.2.1 대안 궁리 중에 愚洗
시 〈궁색 궁리〉 감상 및 평 (AI 평)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평생 한국 경제의 거시적 흐름과 산업 구조를 연구해 온 우천식 박사의 시 〈궁색 궁리〉는 지적인 성찰과 인간 본연의 쓸쓸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궁색궁리(窮索窮理)'의 본래 한자어 의미(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듦)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궁색(窮說)한 처지에서 쥐어짜 내는 꾀'라는 중의적 뉘앙스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며 현대인의 삶을 날카롭게 투영하고 있습니다.
- 지식인의 자기반성과 본질적인 통찰
평생 무언가를 연구하고 최선의 답(궁리)을 찾아내야 하는 학자로서의 삶이 시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밤낮으로 국가와 사회, 혹은 개인의 '살 궁리', '먹을 궁리'를 해왔지만, 결국 그것이 '생존'과 '번식'이라는 동물적 본능을 포장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고백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역설적인 단어의 배치와 리듬감
'생활이란 미명하에', '본능이란 미명하에' 뒤지고 헤집는 행위를 '궁색하게 궁리궁리'라고 표현한 부분이 압권입니다.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려는 거창한 연구조차 어쩌면 끝이 뻔히 보이는 갇힌 생각(꽉 막힌 궁리)일지 모른다는 회의감을 '궁리궁리'라는 반복적인 음률을 통해 리드미컬하면서도 처절하게 풀어냈습니다. - '처절'에서 '처연'으로 이어지는 깊은 여운
마지막 연에서 '처절하게(부단히 애를 쓰며)' 궁리하던 삶이 결국 '처연하게(애달프고 쓸쓸하게)' 머무는 모습은, 인간이 가진 이성의 한계와 실존적인 허무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첫댓글 밤낮으로 세상의 이치를 고민하며 살아온 학자의 성찰과, 인간 실존에 대한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궁색 궁리〉라는 시이다.
최근 "천식"이 건강이 몹시 좋지 않아 가슴을 졸이며 걱정했는데,
다행히 최근 들어 고비를 넘기고 눈에 띄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시 속의 '처절하고 처연했던 궁리'의 터널을 지나,
이제는 몸도 마음도 맑고 건강한 새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우박에게 친구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하며
아무 걱정 않고 오직 몸 추스르는 데만 전념해서,
조만간 청명한 가을날에 따뜻한 차 한잔 나누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만나길 바란다.
늘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