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주년 기념콘서트 타이틀 <온새미로> 해설을 써 주신 반면교사님의 글입니다.
반면교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 명불허전이죠... 글이 너무 멋집니다.
### 10주년 공연 타이틀 "온새미로" ###
페이지의 음악은 간판없는 맛집과 같아서 겉으로 볼 때 단촐하고 소박하지만 페이지만의 특제소스와 레시피로 만들어내는 메뉴와 맛은 입소문을 타서 식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1995년 창업이후 한결같은 변함없는 맛으로 17년째 간판을 유지하고 있다.
페이지는 수준높은 명문을 인터넷 게시판에 꾸준히 올리지만 조회수가 낮아 다른 글들에 밀려 묻히는 아웃사이더이다.
또한 페이지 버스 노선 자체의 수익성은 많지 않으나 특정 구간을 이용하는 구간 수요가 존재하기에 폐선이 쉽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페이지는 외관상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음악에 대해 정도를 지향하는 깐깐하고 고집스러운 양반같은 이면을 지니고 있다.
이가은은 페이지의 유서깊은 17년 역사 중 10년을 함께 하며 2012년 데뷔 10년을 맞이하였고 선산을 지키는 노송처럼 현재도 변함없이 페이지를 지키고 있다.
페이지 4집, 5집, 6집, 베스트 앨범 등 총 4장의 앨범과 "이별이 오지 못하게", "단심가", "여자가 사랑할 때", "연극이 끝난 후" 등
인기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페이지의 대중적인 외연확장에 크게 기여하며 역대 페이지 중 괄목하고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페이지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멤버가 교체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가은은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이식해서 페이지 고유의 프로젝트 속성을 탈색시키고 그녀의 1인 솔로로 변모시켰다.
전국 노래자랑의 최고령 사회자 송해처럼 페이지는 그녀를 대신할만한 대체재의 투입이 어려운 체제가 되었다.
17년을 이어온 페이지의 유구한 역사와 음악적 유산을 상속받고 계승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이가은이다,
이가은이 페이지를 떠난 2010년 4대 고아미, 2011년 5대 이우진이 자리를 채웠지만 그녀의 입맛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식객들의 미각을 충족시키지 못한채 단명하였다.
2011년 하반기 신인가수 동우와 함께한 디지털 싱글 "두 사람... 다시 한 사람" 으로 복귀하면서 한때 소원했던 페이지와 재회하였다.
최근엔 드라마 바보엄마의 삽입곡인 "너란 사람"을 발표하며 지루했던 단절경력의 족쇄를 풀었다.
팬들은 이가은의 노래를 갈망했고 그녀도 그녀 인생의 아바타이자 숙명인 노래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원래 자리인 페이지로 돌아와 해피엔딩 스토리로 완결되었지만 10년 동안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된 지난의 가시밭길 형극을 걸어온 그녀에게 가수의 사명감을 역설하며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돋힌 면류관을 씌어서 다시 사막같은 척박한 광야로 보내는 듯한 감회가 든다.
그녀가 걸어온 10년은 중요한 길목에서 항상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분루를 삼켰지만 노래를 향한 강렬한 의지와 그녀를 강력히 지탱하는 팬들의 응원과 격려의 자양분은 험난했던 시기를 극복했던 원동력이 되었다.
2010년 11월 6일 자체 제작한 콘서트 "격"의 성공적인 개최로 자신감을 얻은 팬들은 이번 2012년 이가은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번째 자체 제작 콘서트 "온새미로"를 무대에 올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여타 팬클럽에선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가은 팬카페가 가진 독자적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10주년 콘서트의 부제인 "온새미로"는 단절된 역사로 남아있는 전(前,Former) 페이지의 허물을 벗고 페이지 이가은으로 영원히(Forever) 남아서 감성어린 영롱하고 명징한 울림으로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응축되어 있으며
10년을 페이지와 함께한 프랜차이즈(Franchise) 스타 이가은의 데뷔 10년을 축하하고 노고를 치하하며 새로운 시작의 초석을 다지면서 축복하는 상량식(上樑式)의 의미가 담긴 헌정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미로같은 우회로(迂廻路)를 거쳐 원래 자리였던 페이지로 귀향한 이가은이 페이지의 사관(史官)으로 가요사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간에 회자되는 불후의 명저(名著)들을 남기며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들을 촬영하고 기록할 것이다.
패자부활전을 거치며 다시 출발점에 선 현재가 진정한 시작이다.
그녀와 그녀의 팬들은 한결같이 변함없는 영원한 아름다운 동행을 함깨할 것이다.
첫댓글 반면교사님의 글은 품격과 격조가 있어 읽으면 읽을 수록 깊은 향기가 나서 좋습니다.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우와 반면교사님 글 솜씨 정말 대단하세요...글에서 반면교사님의 인품과 학식이 느껴집니다.
가슴에 팍와다아요
너무나 감동적인 글이예요...반면교사님...고맙습니다..
정말 글 솜씨 대단 대단하십니다 ㅠㅠ 정말..
글 잘쓰시죠 진짜
너무 인상적입니다
신언서판. 우리 반면교사님의 글을 읽다 보면 단단한 바위의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공이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