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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망처(徙宅忘妻)
집을 옮기며 아내를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다는 말이다.
徙 : 옮길 사(彳/8)
宅 : 집 택(宀/3)
忘 : 잊을 망(心/3)
妻 : 아내 처(女/5)
(유의어)
사가망처(徙家忘妻)
출전 : 공자가어(孔子家語)의 현군편(賢君篇)
지나간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리는 정도가 심할 때 건망증(健忘症)이라 한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을 잘 잊을 때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또는 ‘정신을 꽁무니에 차고 다닌다’고 놀려 댄다. 이런 정도는 애교로 봐줄만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집을 옮길 때(徙宅) 부인을 잊어버리고 간다(忘妻)면 간단하지 않은 일이다. 요즘이야 이사를 할 때 부인이 남편을 버리고 갈까봐 먼저 짐차에 올라탄다고 하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 성어는 매우 중요한 일을 놓쳐 버리는 일이나 그런 얼빠진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됐다. 사가망처(徙家忘妻)라고 해도 같다.
이렇게 부인을 두고 갈 정도로 중요한 것을 빠뜨리는 사람보다도 (孔子)는 더 심한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말기 노(魯)나라의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과인은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집을 옮기면서 아내를 잊어버렸다고 들었는데(寡人聞忘之甚者, 徙而忘其妻) 실제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공자는 이런 사람이 실제 있지만 더 심한 사람도 있으니 자기 몸을 잊어버리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고 아리송해하자 옛날 하(夏)나라의 걸(桀)이나 상(商)나라의 주(紂)같은 폭군이 그들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천자의 자리에서 사해를 가지는 부를 갖고 있으면서도 국사는 돌보지 않고 사치와 황음에 빠졌다고 했다.
또 권세에 아부하고 남을 비방하기 좋아하는 간사한 사람들만 곁에 두어 충성스럽고 정직한 신하들은 모두 추방시켰기 때문에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다며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의 몸을 잊은 더 심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此謂忘其身之甚矣)."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 왕숙(王肅)이 편찬했다고 하는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책은 공자의 언행 및 문인들과의 논의를 수록한 책인데 현군(賢君)편에 실려 있다.
일상에서 사소한 것을 잊어도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더 큰 약속을 하고서도 잊거나 일부러 하지 않는 높은 사람들도 많으니 이들의 처사는 국민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사택망처(徙宅忘妻)
사택망처(徙宅忘妻)는 중국 삼국시대 '공자가어(孔子家語) 현군(賢君)'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이사가면서 아내를 잊고 두고 가듯이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필자 부부는 언제부터인가 무슨 할 일이 있거나 혹은 해놓은 일이 있으면 서로 얘기해서 알려주기로 했다. 잊지않기 위해서인데 그러면 뭐하나, 찌개 올려놓은 후 서로 잊고 태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궁여지책으로 타이머를 마련했지만 시간 맞추는 것을 잊으니 그것 역시 큰 효과가 없다. 그래도 둘다 잊을 확률이 줄어드니 여전히 서로 알려주고는 있다.
아내는 마트에 갈 때면 필요한게 없냐고 묻고가지만 잊고오기 일쑤다. 요즘은 필요한 품목을 메모하고 가지만 메모장 보는걸 잊는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길을 걷다가 또는 차안에서 시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 그러면 뭐하나, 메모했다는 것을 잊는데. 휴대전화 메모장에 글을 쓰다가 전화가 오면 핸드폰을 찾기도 하고, 통화를 하고 있으면서 전화기를 찾는 일도 있다.
나이들면 자연스런 건망증이라지만 치매 증세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나마 의사 친구가 건망증과 치매증세 초기의 경우 확실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기억력이 감퇴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치매에 해당되고, 기억력 상실을 의식하면 건망증이다'는 말에 위안을 삼고있다.
우리는 보통 지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깜박깜박할 때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라며 놀려댄다. 좀 더 심한 경우를 빗댄 '업은 아이 삼년 찾는다'는 속담도 있다. 과장되고 황당한 경우지만, 이와 비슷한 경우가 공자시대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노나라 왕 애공(哀公)은 제자들과 주유천하를 마치고 온 공자 일행을 위로차 주연을 베풀었다. 주연이 끝난 후 공자와의 독대 자리에서 애공은 물었다. "선생님, 듣자하니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이사를 하면서 자기 아내조차 잊고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일이 진짜 있습니까(寡人聞忘之甚者 徙而忘其妻有諸)?"
그러자, 공자는 뭘 그정도 가지고 그러냐, 그보다 더 심한 사람도 있다고 대답한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왕숙(王肅)이 편찬했다는 공자가어(孔子家語) 현군(賢君)편에 실린 이야기다.
사가망처(徙家忘妻)는 '사택망처(徙宅忘妻)'와 같은 말로 '이사갈때 아내를 잊고 두고간다'는 말이다. 그러나 '50대 남자가 외출하는 아내를 따라 나서면 이혼 사유'라는 농담처럼 아내들의 위상이 드높아진 요즘 세상에서는 사가기부(徙家棄夫), 사택망부(徙宅忘夫)로 바뀌어야 옳을 듯 싶다.
여기서 '이사하면서 아내를 잊어 버린다'란 뜻의 '사택망처(徙宅忘妻)'란 고사성어가 유래한다.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을 비유하거나, 건망증이 심한 것을 비유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사가망처(徙家忘妻)라고도 한다.
한때 일본에서는 남편이 출근했을 때를 틈타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이 반려동물만 남겨놓은 채 이사하는 유행(?)이 있었다. 이래저래 꼴보기 싫은 남편과의 이별, 아니 이혼의 통보였다.
요즘이야 5년이상 사실혼 관계이면 연금도 부부가 반반씩 나누는 법이 통과돼 황혼이혼-일본에서는 숙년이혼(熟年離婚)이라 한다-이 성행하고 있지만, 그때는 아내측에선 '이사하면서 남편을 버리는 것(徙家棄夫 사가기부)'이 한 방편이었다.
아프리카 바비라족 남자는 이혼하고 싶으면 기름을 가득 채운 작은 항아리와 지팡이를 잠자는 아내의 머리맡에 놓는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푸에블로 인디언은 아내가 신발을 벗어놓으면 바로 이혼이라고 한다. 푸에블로 인디언 여인만큼은 아니어도 지금은 이혼을 하자면 어렵지않다. 물론 재산과 아이들 양육 문제가 걸리지 않은 협의이혼인 경우이다.
요즘 퇴직자 남편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혼사유가 있다. 50대는 외출하는 아내를 따라나서다 이혼당하고, 60대는 살만 닿아도, 70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혼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남편들이 까닥 잘못하면 쫓겨나는 위기의 세상이 되었다.
공자가어의 일화에서 공자 대답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사하면서 아내를 잊고 가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 심한 사람은 그 자신까지 잊는다(此猶未甚者也 甚者乃忘其身)는 것이었다.
공자는 그러면서 중국 고대의 폭군으로 유명한 하나라 걸왕, 상나라 주왕의 예를 들었다. 이들은 사해(四海)의 부를 가지고 있는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국사는 돌보지 않고 사치와 황음에 빠졌다고 했다. 또한 권세에 아부하고 남을 비방하는 간사한 신하들만 가까이 하며 충직한 신하들은 모두 추방시켜 결국나라를 망쳤으니, 이것이 바로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忘身)'의 심한 경우라고 했다.
이사하면서 아내를 잊고 갔다면 아내는 무척 섭섭했겠지만 다시 데려오면 된다. 그러나 나 자신을 잊었다면 누가 찾으러 온단 말인가. 공자가 일갈한 '자신을 잊는다(忘身)'는 말은 불가나 도가에서 말하는 '망아(忘我)'와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망아(忘我)는 '무엇에 열중하거나 황홀하여 자신을 잊는 경지'를 말하지만, 망신(忘身)은 '자기 본분을 잊는다'는 말이다. 자기 주제 파악을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의 남편들이여, 아내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거든 미안한 짓은 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 그렇다고 자신을 잊어서도 안된다.
대망(大忘)과 소망(小忘)
하루가 다르게 심해지는 건망증으로 고민하는 중년의 벗들이 많다. 그래도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고금에 드물지 않았으니 그것으로도 위안이 된다.
중국의 고사성어에 사택망처(徙宅忘妻)라는 말이 있다. 이사를 가면서 아내를 데리고 가는 것을 잊는다는 말이니, 그 건망증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건망증을 낫게 하는 많은 처방이 생겨났다.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건망증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거니와, 역으로 중국의 의학서에는 까마귀의 고기나 알, 털을 먹으면 건망증을 낫게 할 수 있다고도 되어 있다.
그러나 건망증을 낫게 하는 것이 과연 좋을 일인가? 중국 고대에 양리화자(陽里華子)라는 사람이 건망증이 심하여, 온 가족이 걱정하여 만방으로 고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이때 어떤 유생(儒生)이 찾아와 신기한 비방으로 치료해 주었는데 잠에서 깨어난 양리화자는 크게 성을 내면서 아내를 내쫓고 자식에게 벌을 주었으며, 창을 들고 가서 그 유생을 내쫓았다.
말하기를 “내가 예전 건망증이 있을 때에는 하늘과 땅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는데 이제 갑자기 깨어보니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존망(存亡)과 득실(得失), 애락(哀樂)과 호오(好惡) 등 천만 가지 기억들이 복잡하게 떠오른다. 앞으로도 내 마음을 이토록 산란하게 할 것이 염려된다”라는 이유에서였다.
잊어버리고 모른 채 사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송(宋)의 학자 사양좌(謝良佐)는 습망이양생(習忘以養生), 곧 망각의 기술을 익혀 양생의 방도로 삼는다고 하였다.
조선의 학자 중에도 습망재(習忘齋)니 망와(忘窩)니 하여 망각을 집의 이름으로 삼은 이가 제법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이름을 붙인 뜻은 정말 중요한 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사소한 것을 잊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봉조(金奉祖)는 망와(忘窩)에 붙인 글에서 “내가 말한 잊는다는 것은 잊을 만한데도 잊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요, 잊어서는 아니되는 것을 모두 잊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은인과 원수는 잊어야 하는데도 내가 풀어버릴 수 없고, 영광과 치욕은 잊어야 하는데도 벗어날 수가 없다. 만물 중에 기뻐하고 노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불쌍히 여기고 두려워하고 근심하고 즐거워하고 옳게 여기고 그르게 여기는 것들이 또한 마음속에 어지럽게 딱 붙어 있으니, 내가 어찌 잊는 것에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또 이익(李瀷)은 습망재에 붙인 글에서 사람의 마음은 정해진 양이 있다고 전제한 다음, “사람은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이 없을 수 없어서 버리지 못한다. 버리지 못하면 남겨두게 되고 남겨 두면 쌓이게 되며 쌓이면 가득 차게 되고 가득 차게 되면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 치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음에 얼마나 담아 둘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잊음에는 대망(大忘)과 소망(小忘)이 있다. 공자는, 이사하면서 아내를 잊은 것은 사소한 건망증이요, 은(殷)의 마지막 임금 주(紂)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잊은 일은 큰 건망증이라 하였다.
유한준(兪漢雋)은 잊어버리는 일에 대하여(忘解)라는 글에서 “천하의 근심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잊을 만한 것을 잊지 못하고 잊을 수 없는 것을 잊는 데서 나온다”고 하였다.
그리고 불의한 부귀영화는 잊어야 하지만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은 잊어서는 아니되며, 주고 받음에 정의를 잊어버리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예의를 잊어버리면 아니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대망(大忘)은 경계할 줄 알지만 소망(小忘)은 실천하기 어렵다. 권력과 부귀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17세기의 학자 오준(吳竣)은 올린 사직의 글에서 “건망증이 나날이 고질병이 되어가니, 평소 집안에서 부리는 사람들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매번 바꾸어 부르기도 하고, 아침에 한 일을 낮이 되면 기억하지 못하며, 어떤 물건이 여기 있는데 남들이 슬쩍 가져가도 잊은 줄을 모릅니다. 정신이 이러하니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건망증을 핑계거리로 삼아 소망(小忘)을 실천하는 풍경이 그립다.
▶️ 徙(옮길 사/고을 이름 사)는 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갖은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를 바탕으로 止(지, 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徙(사)는 ①옮기다, 이사하다 ②교화되다 ③자리를 옮기다 ④넘기다, 한도를 넘어서다 ⑤거닐다, 배회하다 ⑥귀양 보내다, 물리쳐 내쫓다 ⑦잡다, 취하다, 빼앗다 ⑧나뭇가지가 한쪽으로 쏠리다 ⑨고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할 위(爲), 옮길 천(遷), 옮길 이(移)이다. 용례로는 거처를 옮김을 사거(徙居), 몹시 가물 때에 기우제를 지내며 시장을 옮기던 일을 사시(徙市), 다른 직업으로 옮김을 사업(徙業), 집을 옮김을 이사(移徙), 도망하여 다른 곳으로 옮김을 도사(逃徙), 백성이 전란에 쫓겨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일을 유사(流徙), 맹자의 모친이 세 번이나 이사를 하여 가며 맹자가 좋은 습성을 가지도록 했던 일을 삼사(三徙), 위정자는 백성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사목지신(徙木之信), 이사하면서 아내를 잊어 버린다는 뜻으로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나 의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가망처(徙家忘妻), 집을 옮기며 아내를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소중한 것을 잊어 버린다는 말을 사택망처(徙宅忘妻),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미리 방지하라는 말을 곡돌사신(曲突徙薪) 등에 쓰인다.
▶️ 宅(댁 댁, 집 택, 터질 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乇(탁; 풀잎, 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사람(人)이 의지(依支)하고 사는 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宅자는 ‘집’이나 ‘살다’, ‘주거’, ‘자리 잡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宅자는 宀(집 면)자와 乇(부탁하다 탁)자가 결합한 모이다. 乇자는 땅속에 뿌리를 내린 초목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 나온 宅자를 보면 마치 집안에 초목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내가 살아갈 터전에 자리를 잡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宅자는 그런 의미에서 ‘집’이나 ‘자리 잡다’나 ‘주거’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宅(댁, 택, 탁)은 (1)남을 높이어 그 사람의 집이나 가정(家庭)을 이르는 말 (2)지난날 양반들이 하인(下人)들 앞에서 말할 때 자기(自己)집을 이르던 말 등의 뜻으로 ①댁(남을 높여 그의 집이나 가정, 그의 아내를 이르는 말) 그리고 ⓐ집, 주거(住居)(택) ⓑ구덩이(땅이 움푹하게 파인 곳)(택) ⓒ무덤, 묘지(墓地)(택) ⓓ살다(택) ⓔ벼슬살이 하다, 임용(任用)하다(택) ⓕ안정시키다, 자리 잡다(택) ⓖ정(定)하다(택) ⓗ포괄(包括)하다, 망라(網羅)하다(택) 그리고 ㉠터지다(탁) ㉡찢어지다(탁)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남의 집안의 존칭을 댁내(宅內), 시집媤家을 높여 이르는 말을 시댁(媤宅), 집터로 집을 지을 땅을 택지(宅地), 집에 거처함을 택거(宅居), 사람이 사는 집을 택사(宅舍),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지은 집을 주택(住宅),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가택(家宅), 잠시 임시로 사는 집을 가택(假宅), 지은 지 오래된 집을 고택(古宅), 자기의 집을 자택(自宅), 규모가 아주 큰 집을 저택(邸宅), 무덤을 달리 이르는 말을 유택(幽宅), 무덤을 달리 이르는 말을 음택(陰宅),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령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을 현택(玄宅), 개인 소유의 집을 사택(私宅), 주로 사원들을 위하여 마련한 주택으로 회사가 소유하는 집을 사택(社宅), 집을 옮기며 아내를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소중한 것을 잊어 버린다는 말을 사택망처(徙宅忘妻), 좁은 밭과 작은 집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재산이나 자기의 재산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촌전척택(寸田尺宅), 오래 견딜 수 있도록 아주 튼튼하게 기초를 하여 잘 지은 집이라는 말을 만년지택(萬年之宅), 마음 놓고 있을 집과 사람이 지켜야 할 바른 길이라는 뜻으로 인의仁義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안택정로(安宅正路) 등에 쓰인다.
▶️ 忘(잊을 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亡(망; 숨다, 없어지다)의 합자(合字)이다. ❷회의문자로 忘자는 ‘잊다’나 ‘상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忘자는 亡(망할 망)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亡자는 날이 부러진 칼을 그린 것으로 ‘망하다’나 ‘잃다’, ‘없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없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亡자에 心(마음 심)자를 결합한 忘자는 ‘마음을 없애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잊으라는 뜻이다. 忘자를 보니 ‘미망인’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하지만 미망인은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未忘人(미망인)이 아니라 ‘아직 따라 죽지 않은 사람’이란 뜻의 未亡人(미망인)이다. 그래서 忘(망)은 주의하는 마음이 없어지다, 잊다는 뜻으로 ①잊다, 기억(記憶)하지 못하다 ②버리다, 돌보지 않다 ③끝나다, 단절되다 ④소홀(疏忽)히 하다 ⑤망령되다 ⑥상실하다, 잃어버리다 ⑦없다 ⑧건망증(健忘症)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을 잊어 버림을 망각(忘却) 또는 망실(忘失),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은혜를 잊음을 망은(忘恩), 잊어 버림을 망기(忘棄), 나이를 잊음을 망년(忘年), 근심을 잊는 일을 망우(忘憂), 보고 듣는 것을 자꾸만 잊어 버림을 건망(健忘),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잊지 아니함을 불망(不忘), 잊지 않게 하려는 준비를 비망(備忘), 기억에서 사라짐을 소망(消忘), 잊을 수가 없음을 미망(未忘), 정신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음을 혼망(昏忘), 노인이 서로 가까이 교제하는 젊은 벗을 일컫는 말을 망년우(忘年友),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자신을 잊어 버리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망아지경(忘我之境), 은혜를 잊고 의리를 배반함을 일컫는 말을 망은배의(忘恩背義), 자신과 집안의 일을 잊는다는 뜻으로 사私를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와 공을 위해 헌신함을 이르는 말을 망신망가(忘身忘家),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의 딴이름으로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나이 차이를 잊고 허물없이 서로 사귐을 일컫는 말을 망년지교(忘年之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교제하는 벗 특히 연소자의 재덕을 인정하여 연장자가 하는 말을 망년지우(忘年之友) 등에 쓰인다.
▶️ 妻(아내 처)는 ❶회의문자로 삼가 달려가서 일을 하는 사람의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아내를 일컫고, 전(轉)하여 시집 보낸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妻자는 ‘아내’를 뜻하는 글자이다. 妻자는 회의문자이지만 갑골문을 봐야 이해가 쉽다. 妻자의 갑골문을 보면 女(여자 여)자 위로 휘날리는 머리칼과 又(또 우)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여자의 머리칼을 만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자의 머리칼을 만지는 것과 ‘아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중국이 부권사회로 전환된 이후 여성의 정조가 강조되면서 외간남자에게 신체를 접촉하게 하는 것은 극도로 금기시되었다. 여자의 머리를 만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다. 妻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머리칼을 만져도 되는 여자’ 즉 ‘아내’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妻(처)는 (1)아내 (2)혼인(婚姻) 관계에 있는 여자의 신분 상 호칭이다. 혼인으로 신분을 취득하며, 혼인의 해소, 취소에 의하여 신분을 잃음. 법률 상의 처만을 가리키며, 내연의 처는 법률 상의 처가 아님. 종래 처는 무능력자로 취급 하였으나, 신민법에 의하여 능력자로 됨. 부(婦) 등의 뜻으로 ①아내 ②시집보내다 ③아내로 삼다 ④간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며느리 부(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아비 부(夫)이다. 용례로는 아내와 자식을 처자(妻子), 아내의 본집을 처가(妻家), 아내의 남자 형제 또는 아내의 오빠나 남동생을 처남(妻男), 아내와 첩을 처첩(妻妾), 아내의 여동생을 처제(妻弟), 아내의 언니를 처형(妻兄), 아내의 덕행이나 은덕을 처덕(妻德), 아내를 잘 얻은 복을 처복(妻福), 아내의 뫼를 처산(妻山), 아내의 숙부를 처숙(妻叔), 아내의 겨레붙이를 처족(妻族), 아내의 친정 아버지를 처부(妻父), 아내와 자식을 처식(妻息), 아내를 여읨을 상처(喪妻), 어진 아내를 양처(良妻), 사랑하는 아내를 애처(愛妻), 성질이나 행실이 사나운 아내를 악처(惡妻), 남에게 자기의 아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과처(寡妻), 첩에 상대하여 아내를 일컫는 말을 본처(本妻), 남편이 아내에게 눌리어 지냄을 공처(恐妻), 한 남자가 둘 이상의 아내를 가짐을 다처(多妻), 다시 장가들기 전의 아내를 전처(前妻), 아내에게 몹시 인정없이 굶을 박처(薄妻),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음을 처매자학(妻梅子鶴), 아내라는 성과 자식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뜻으로 처자가 있는 사람은 집안 일에 얽매여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처성자옥(妻城子獄), 승려의 몸으로서 아내를 두고 고기를 먹고 하는 일을 대처육식(帶妻肉食), 아내 행실은 다홍치마 적부터 그루를 앉힌다는 뜻으로 아내를 순종하게 하려면 시집오자 마자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홍상교처(紅裳敎妻),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선비의 풍류 생활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매처학자(梅妻鶴子),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을 같이 해온 아내란 뜻으로 곤궁할 때부터 간고를 함께 겪은 본처를 흔히 일컬음을 조강지처(糟糠之妻), 귀밑머리를 풀어 쪽을 찌고 상투를 튼 부부라는 뜻으로 정식으로 결혼한 부부를 이르는 말을 결발부처(結髮夫妻),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를 현모양처(賢母良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