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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성의 위기를 공유해온 개신교의 성공과 실패를 그리다!
한국 개신교의 성공과 실패, 그 욕망의 사회학『시민 K, 교회를 나가다』. 독보적인 민중신학의 연구자이자 <당대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비평의 목소리를 타전해온 중견 신학자 김진호가 현대 한국 사회와 개신교가 서로 어떻게 맞물리며 성공과 실패의 궤적을 그려왔는지 분석하였다. 미국 보수교단의 선교사로부터 유입된 서북계 개신교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전후하여 이 땅에 착근하는 과정부터 감신대 변선환 교수 사태를 대변하는 80,90년대 교회와 신학의 갈등 그리고 교파분열 등 20세기 개신교의 궤적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대형 교회에서 행해지는 설교의 실태, 공격적인 해외 선교의 논리와 한계 등 교인은 줄고 점점 ‘고립된 성’이 되어가는 ‘지금 여기’ 교회의 문제들을 세세하게 짚어내고, ‘대안적 교회’, ‘타자와 함께 하는 신앙’등 가능성의 징후들을 살펴봄으로써 개신교는 물론 새로운 시민종교가 성찰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하였다.
저자 김진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제도권 신학의 공간 밖을 떠도는 신학의 방외자로서 20여 년을 유량했다. 한백교회 담임목사로 7년간 일했고, 한국신학연구소 연구원, 계간 '당대비평'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야 신학 연구단체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민중신학 연구자이자 '역사의 예수'에 관한 연구자로서 여러 권 책을 냈으며, 여러 매체에 많은 글을 썼다. '반신학의 미소', '예수역사학', '예수의 독설',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등의 책을 썼으며, 다른 이들과 함께 쓴 책으로는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 '우리 안의 파시즘',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무례한 복음', '우리 안의 이분법', '함께 읽는 구약성서', '함께 읽는 신약성서' 등이 있다.
책머리에
들어가는 글 신의 퇴장, 신들의 귀환
1부 시민 K, 교회에 나가다 -한국 개신교의 어제
1. 미국의 영으로 오셨네 -한국 개신교의 미국주의
2. 수치심과 복수 -신사참배에서 반공주의로
3. 생산적 증오심 -치유와 기복, 성장주의의 발명
4. 독재와 신앙의 동거 -개발독재와 대형 교회의 시대
5. 시민 K, 교회에 나가다 -1970, 80년대 대부흥의 무의식
6. 아메리칸 스타일 예배 -청년 세대의 문화 전쟁
7. 갈등하는 신학 -교회 vs. 신학
8. 신학의 봄 -WCC 파동과 진보신학의 만남
9. 비판자의 자리 -진보적 기독교 사회운동의 영광
2부 시민 K, 교회를 떠나다 -한국 개신교의 오늘
1. 시민 K, 교회를 떠나다 -시민의 등장과 신의 추방
2. 신뢰 잃은 ‘말의 종교’ -한국 교회의 설교 실태
3. 매매의 추문 -교회 성장지상주의의 이면
4. 이웃 없는 종교의 신 -자본이 된 신, 신이 된 자본
5. 세계를 향하여, 무례한 선교사가 되어라! -‘선교입국’의 사회심리학
6. 풍요의 신학은 복음이 아니다 -교회 ‘선진화 담론’의 두 얼굴
7. 신‘들’의 귀환, 그러나 교회는 없다 -비어 있는 성찰의 자리
3부 시민 K, 작은 교회를 만나다 -한국 개신교의 내일
1. ‘작은 종교’의 탄생 -작은 자들의 반란, 희망의 전조
2. 다시 민중 속에서 신을 보다 -타자성의 신학과 신앙 운동들
덧붙이는 글 한국 개신교의 정치세력화, 그 우울한 풍경 -교세 감소의 종교사회학
후기 설교는 예언이고, ‘비평’이다 -설교쓰기에 관한 나만의 이야기
찾아보기
한국 개신교는 왜 공공의 ‘적’이 되었나!
신이 떠나고 신자들이 떠난 한국 교회에 어떤 미래가 있는가?
새로운 시민과 되돌아온 신들이‘작은 교회’에서 함께 부르는 합창!
우리시대 민중신학 담론을 헌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가 현대 한국 사회와 개신교가 서로 어떻게 맞물리며 성공과 실패의 궤적을 그려왔는지 이야기한다. 한국 근대 사회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서,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읽는 데는 반드시 개신교에 대한 질문과 답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 연구자들은 개신교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해왔고, 개신교 연구자들은 한국 사회 연구에 전혀 소홀했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부흥과 추락’을 선언하는 용기 있는 실험이자, ‘지금 여기에서 영성의 의미’를 찾는 더 깊은 생각을 위한 소중한 문제 제기다.
지은이는 지난 100여 년간 한국 사회와 기독교의 동거와 불화를 훑으면서 배타성, 성공(성장)지상주의, 극우반공, 친미성, 이 네 요소가 어떻게 한국 개신교의 중요한 특성이 되었는지를 묘파한다. 이러한 특성들이 한국 사회와 얽히는 왜곡된 과정과 부정적인 방식에 관한 논쟁적인 해석은 사회학적 상상력의 도발성과 예리함에서 가히 문제적이다. 4월 8일, 다시 돌아온 부활절을 앞두고 기독교의 자리와 한국 사회의 정의와 윤리를 성찰하는 데 긴요한 책!
■ 질문의 시작: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한국 개신교의 실패 앞에서
“책의 제목인 ‘시민 K, 교회를 나가다’는 중의적이다. ‘시민 K’는 근대 한국 사회의 형성의 산물이고 동시에 형성의 주역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이는 교회의 성도가 되었거나 교회에 호의적인 존재가 되었다. 또 그 과정에서 그이는 교회로부터 철수하거나 교회에 대한 친근감을 철회한 존재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교회를 나가다’는 말은 교회로 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교회로부터 떠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와 개신교의 접속의 양식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시민 K, 교회를 나가다』는 들머리에서 ‘2005 인구센서스’ 결과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한다. 조사에서 자신을 개신교 신자라고 말한 사람들의 수는 860여만 명으로, 1995년보다 신자 수가 1.4퍼센트 소폭 감소했다. 눈 밝은 개신교 인사들은 이 결과를 중대한 변화의 한 징후로 여긴다. 이어 지은이는 21세기 들어 서울광장,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열린 대규모 개신교 집회를 주목한다. 부활절 연합예배나 대부흥회, 아니면 북한 규탄 반공 집회 등 다분히 관제 데모 성격의 집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개신교인들의 대규모 세과시가 근래에 들어 노골적으로 극우 친미적인 정치색을 드러내며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왜 이리 한국 개신교는 극우적이며 친미적인가. 그 역사적 맥락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이러한 현상들이 한국 개신교의 실패와 위기의 징후가 아닌가 질문한다.
많은 이들이 개신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뜩지 않다. 면세, 목회자 세습, 교회 매매 등 오랫동안 묵인되어온 관행과 폐습들이 문제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개신교식 거리 전도의 무례함은 다반사였다. 기도원 ㆍ 정신요양소 등 기독교 사회 시설의 문제들, 기독교계 사립학교에서 종교 교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권 침해와 재정 불투명성이 대중매체를 통해 연일 시민사회에 폭로되고 있다. 여기에 수구 집단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보수 기독교 지도층들의 행보는 개신교에 부정적인 평을 더했다. 그리하여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어떤 목사들은 교회 밖에서 신분을 숨기기까지 한다. 이렇게 한국의 근대화를 함께했고 한국적 근대의 메커니즘을 추동했던 개신교는 몰락하고 있다.
지은이는 20세기 초 한국의 개신교가 근대 한국 사회와 가장 어울리는 종교로서 제도화되었다고 말한다. 빠르고 격렬한 변동, 그 속에 놓인 격동적인 삶과 더불어 이루어진 한국인의 근대 체험. 즉 식민지, 전쟁, 개발독재, 그리고 민주화, 소비사회화, 지구화의 기묘한 결합이 낳은 분출하는 욕망과 시장만능의 사회…. 이처럼 한 세기도 못 되는 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휘몰아친 한국적 근대성과 가장 부합하는 종교는 단연 개신교다. 그 까닭은? 우선 ‘전통의 근절’과 ‘배타적인 충성심’이야말로 개신교적 신앙의 핵심에 속한다. 그리고 신의 축복은 세속적인 성공과 직결되며, 성령은 성공의 신앙적 도구에 다름 아니라는 ‘성장주의’. 교회는 크기와 성장만을 추구하는 신앙 담론과 제도를 발전시켰고, 크든 작든 거의 모든 교회들은 마음속에 대형 교회를 품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개신교 신자들이 줄고, 교회를 떠나고, 교회가 줄고, 교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제 지은이는 한국 근대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믿을 만한’ 종합을 통해 개신교의 시대착오를 낱낱이 드러낸다.
■ 질문의 전개: 떠났던 신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국 근대의 위기와 성찰 속에서
“그동안 기독교 배타주의와 성공지상주의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극우와 친미에 대해서는 당연하게만 생각했을 뿐 그 배후를 묻지는 않았다. 나는 한국 개신교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주된 물음은 배타주의와 성장(성공)지상주의, 극우반공 그리고 친미, 이 네 가지 요소가 서로 얽혀 한국 개신교의 특성을 형성하고 있다면, 그 특성들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탐문하는 것이다.”
너무 빠르게 바뀌는 한국 사회, 그 속도에 사람들은 현기증을 느낀다. 영혼도 초고속으로 스마트하게 변모 중이다. 그런데 경로를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이 재앙은 찾아온다. 이런 ‘무차별 위험 사회’에 사는 이들은 다시 종교를 찾는다. 존재에게 말을 걸고 위안을 주는 신이 필요하다. 신‘들’이 다시 귀환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 신화로 치장되었던 한국의 근대와 ‘짝퉁’으로 동조하였던 개신교. 많은 이들에게 개신교적 ‘성공의 신’은 이미 불신과 청산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60-80년대 조용기 목사의 3박자구원론이 대변하는 서민적 성공주의와 달리, 지은이가 보기에 최근 개신교는 중산층 성공주의의 성격이 강화되어 ‘이미 주어진 풍요를 어떻게 간직할지’의 문제를 기도한다. 여기에서 신의 할 일이란 별로 없다.
그러니 지금 교회에는 되돌아온 작은 신들의 자리가 없다. 한국의 개신교는 이웃과 삶을 나누는 것을 싫어하는, 고강도의 배타주의적 신을 섬겨왔다. 심지어 이웃을 공격하고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어야만 존재감을 느끼는 ‘물신’의 종교다. 지구화 시대의 신경영전략은 ‘영혼의 시장화’, ‘자기계발의 신’을 앞세워 개인의 정체성까지도 바꾸라고 주문한다. 이 시대에 ‘종교적’인 사람들이 찾아갈 종교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 신앙의 대안을 향한 다양한 시도들이 활발해지기 마련이다.
괴로움을 견뎌내고 싶을 때 사람들은 ‘종교적’인 감성에 사로잡힌다. 감성적 열정이 현실을 감내하는 주된 동력이 된다. 지성적 소통은 없고 감성적 공조가 넘치는 현상, 그런 ‘종교적’ 상태가 시민들을 휘감는다. 지은이가 보기에 최근의 촛불 집회들은 지성보다는 감성적 열정을 중심으로 통합된 집합 행동이다. ‘촛불’에 대해 많은 해석들이 나와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해석들이 시민들을 결속시킨 것이 아니라 분노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기독교인들이 열정적인 예배를 드리듯 사람들은 열정적인 촛불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사적 분노들을 공적 분노로 모으고 집합적으로 소비할 시공간적 장소를 발견한 것이다. 한국의 ‘시민종교’는 이렇게 발명되었다.
지구화 시대 종교의 위기에 맞서 대안적 신앙을 발견하려는 시도들 가운데 하나로, 종교 제도 밖-시민사회의 영역에서 일어난 종교 현상이 곧 시민종교라는 것이다. 신앙의 이벤트화처럼, 시민종교적 현상도 이벤트에 그칠 것인가? 이 책은 근대적 신이 퇴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신들이 도래한 21세기, 즉 한국적 시민종교의 등장에서부터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오늘날 종교적 행동들의 방황에 대해 그 ‘배후’를 묻는다. 바로 한국적 근대성과 맹렬히 조우했던 개신교의 역사, 한국 근대성의 위기를 공유해온 개신교의 성공과 실패, 비어 있는 성찰의 자리가 그 ‘몸통’이다.
■ 질문의 얼개: ‘이웃’과‘대화’가 있는 작은 교회로!… 한국 사회와 개신교의 희망
“특정 교단에 속하거나 혹은 교단에 속하지 않은 ‘독립 교회’들이 도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두하고 있다. 이들 간에는 서로 네트워크도 거의 형성되지 않고, 이념적 연관성도 별로 없으며 신앙적 공조감도 없다. ‘작은 교회’들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활발하게 도처에서 등장하고 새로운 실험을 창의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크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사회적 공공성과 훨씬 더 긴밀하게 엮인 신앙을 탄생시키고 있다. 나는 여기서 한국 교회의 희망의 전조를 본다. 작은 자들의 반란, 작은 교회의 탄생, 바로 그것이다.”
‘종교 전쟁이 없는 나라’를 다행스럽고 자랑스레 여기는 이들도 다수이지만, 광신적인 전도 행태를 못마땅해 하고, 특히 과욕과 독선처럼 비치기도 하는 개신교의 확장과 그 폐해를 걱정하고 불편해하는 이들도 다수다. 어쩌다 개신교는 ‘사랑의 종교’가 아닌 ‘오만의 종교’로 비치게 되었나. 한국 개신교는 ‘믿음의 영역’,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신앙인들이나 종교학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이게 사회학적 성찰의 대상, 담론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누가 이 거대한 믿음의 전횡에 기원을 질문하고 대안을 답할 수 있겠는가?
독보적인 민중신학의 연구자이자 일꾼으로, 《당대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비평의 목소리를 타전해온 중견 신학자 김진호의『시민 K, 교회를 나가다』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한국 개신교 안팎의 역사를 명쾌하게 속속들이 들려준다.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개신교의 욕망’을 비평하고 내파하는 시도를 한다. ‘재야’ 연구자 김진호의 관점과 글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주제든 내용이든 방법이든 어떤 것에도 제약 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거침없음에 있다. 교회 권력에도 학문 권력에도 매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성적 공명’과 ‘사유의 기쁨’을 충족하는 성찰적 에세이는 드물 테다. 그래서 이 책은 재미나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과 뒤에 열고 닫는 글을 배치했다. 한국 근대의 정체성을 ‘고아의식’으로 파악하며 ‘성공의 신화’에 매몰되어 양적 성장만을 구가하다 시대착오에 빠진 개신교를 근심하는 「들어가는 글: 신의 퇴장, 신들의 귀환」에 이어, 1부에서는 20세기 개신교의 궤적을 훑는다. 미국 보수교단의 선교사로부터 유입된 서북계 개신교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전후하여 이 땅에 착근하는 과정,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의 치욕을 공산주의라는 ‘적’을 발명함으로써 증오로 치환하는 과정, 해방 후 1950-60년대 기도원 부흥 운동과 이단의 발흥, 영락교회와 한경직 목사를 필두로 한 월남자 교회의 반공주의와 권력의 의지, 순복음교회의 성공 신화, 빌리 그레이엄 대부흥집회에서 정점에 이른 미국주의, 70,80년대 교회에서 청(소)년들의 미국식 모던 체험, 감신대 변선환 교수 사태를 대변되는 80,90년대 교회와 신학의 갈등 그리고 교파 분열, 진보신학과기독교 사회운동의 영광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교인은 줄고 점 ‘고립된 성’이 되어가는 ‘지금 여기’ 교회의 문제들을 살핀다. 대형 교회에서 행해지는 설교의 실태, 교회 폐업과 매매의 현실, 미국의 신복음주의 영향 아해 ‘적극적 사고와 긍정주의’로 자기계발에 몰입하는 ‘이웃 없는’ 교회, 공격적인 해외 선교의 논리와 한계, 강남의 대형 교회들이 주도하는 ‘웰빙 신앙’의 그늘, 그리하여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개신교의 자리를 살핀다.
3부와 이어지는 「덧붙이는 글: 한국 개신교의 정치세력화, 그 우울한 풍경」에서는 ‘대안적 교회’, ‘타자와 함께 하는 신앙’의 가능성의 징후들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발전’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동안 놓쳤던 것들을 되불러와 상상해 보는 신‘들’의 자리. 탈권위의 ‘작은 교회’와 이웃이 되고자 하는 ‘타자성의 신학’ 움직임, 그로부터 ‘사회적 영성의 회복’은 개신교는 물론 새로운 시민종교가 더 성찰적이려면 무엇을 더 생각해야 하는지에 관한 하나의 답이다. 이렇게 지금 여기를 사는 ‘시민 K’들을 향해 교회가 활짝 문을 열고 있다.
■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의 추천의 말
민중신학자 김진호 목사가 20세기에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21세기에 정체기에 빠진 한국 기독교, 구체적으로는 배타성 ㆍ 성공지상주의 ㆍ 극우반공 ㆍ 친미성, 이 네 가지로 얼룩진 한국 개신교의 현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러나 애정 어린 눈길로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권고한다. ‘교회를 나오라’고. 가진 자들과 높은 회당만을 추구하는 대형 교회‘에서’ 나와 깨달음과 성찰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교회‘로’ 나오라고. 짧은 분량이지만 섬세한 터치로 생각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이 책은 이런 작은 교회에서 드리는 차분한 예배 같기도 하다.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지금 한국에서 주류 개신교의 이미지는 더 이상 나빠지려고 해도 나빠질 수 없을 정도다. 어떤 목사들의 탐욕과 천박함은 벌써 도를 넘었고, 그들을 옹호하고 있는 신자의 맹목성에 사람들은 이미 질린 지 오래되었다. 이제 주류 개신교는 저절로 망하는 길에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개신교가 파멸의 길로 가는 대신, ‘갱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한국 개신교가 어떻게 고질적 문제점을 갖게 되었는지 명료하게 짚어내었다. 한국 개신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렇게 쉽고, 설득력 있게 서술한 책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장석만(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면 더 잘 알 게 될 것이란 말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랑을 가진 한 인간이 썼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형성에 종교, 특히 개신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 갔는지, 사랑의 힘으로 쓴 이 책을 교회에 다니건 교회에 다니지 않건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우리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을 알고는 있지만 사실상 네 이웃을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라는 이상한 자기 계발의 사회에 살고 있다. 이 사회에서 위선적이지 않게, 진실로 사랑하며 살기 위해서, 믿음의 참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한다.
-정혜윤(CBS PD)
한국 개신교의 성장과 위기, 그리고 ‘촛불과 광장’이라는 시민들의 직접 행동. 아무리 들여다보더라도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 이야기가 사실은 초고속 성장과 드라마틱한 위기가 만들어낸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초고속 근대화가 만들어낸 개신교의 배타주의와 그 신의 퇴장 속에서 열광적 팬덤의 형태로 나타난 정치적 감상주의라는 새로운 신. 그러나 그 두 신 모두에게서 사회를 성찰적으로 재구성하는 힘은 보이지 않는다. 요컨대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길을 잃고 헤매기만 하는지, 근대성이라는 그 두 ‘눈먼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기호(교육공동체 벗 편집위원)
첫댓글 김진호 지음 / 출판사 현암사 | 201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