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7살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내년에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아빠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먼저 떠났어요.
어릴 때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까지 돌보미 아주머니가 돌봐주셨는데 아주머니가 몇 번 바뀐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줌마는 없고 퇴근하면서 데리러 가기 전까지는 혼자 남아있는 상태이고요.
아이는 아빠가 없지만 주눅들거나 하지 않고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물어봐도 "저 아빠 없는데요" 씩씩하게 말하는 아이입니다.
제가 힘들어 보이면 “엄마 힘들지?” 하면서 어깨를 주물러주는 아이인데요.
그런데 고민이 되는 아이의 모습은 밥 먹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저는 출근해야 해서 아침에 빨리 나가야하는데 이 닦는 속도도 느려요.
식사 중에도 멍하게 있거나 옷을 갈아입고 하는 것도 느려서 제가 볼 때는 답답하게 느껴져요.
제가 요즘은 폭발해서 “너 정말 키우기 싫어” 하면서 막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다짐하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답답하기 미칠 것 같습니다.
전 성격이 엄청 급하고 빨리빨리 처리하는 성격인데 아이와 성향이 달라서 자꾸 부딪힙니다.
게다가 논문까지 써야하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 아이 때문에 일찍 퇴근해야 하고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이한테 푸는 것 같아요.
아이와 저를 위해서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논문까지 쓰고 있다니, 어머님께서 혼자 여러 역할을 하시느라 얼마나 바쁘고 시간이 부족할지 짐작이 됩니다.
그에 반해 아이의 행동은 전반적으로 느려서 후회를 하시면서도 그 순간은 화를 참지 못하고 혼내게 되고 그 뒤에는 또 후회하고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 같군요.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는 아이의 느린 행동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아동의 행동은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는데, 어머님께서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다 보니 자꾸 다그치고 혼내게 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선 유치원이나 밖에서는 어떤지 알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 이외에 다른 곳에서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어머님의 평가와 다르다면, 아이보다는 지금 어머님의 성격이나 상황이 변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을 구하거나 아침에 더 여유롭게 준비할 시간을 두는 등 상황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로, 부모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계가 안정적이지 않고 관계 내에 스트레스나 갈등이 많을 경우에 아동이 부모의 말을 잘 따르지 않게 되고 수동-거부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먼저 좋은 부모자녀관계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세번째로, 아동의 행동이 다른 또래와 비교해서도, 유치원이나 다른 곳에서도 느리고 멍하게 있는 경우가 많다면,아동의 주의력을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에 일상생활에서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전문기관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상담과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번째로, 아동이 심리나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동들은 정서적 문제가 있을 경우에 행동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정확한 파악과 이해를 통해 전문기관을 방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답변이 어머님의 고민에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좋은 부모의 역할
1) 부모-자녀 관계의 현재 상태 점검하기
부모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만족할수록 자녀들에게 더욱 온정적으로 대한다고 합니다.
부모-자녀 관계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부모는 온정적이고 덜 통제적인 태도로 자녀를 양육하게 되고, 부모의 역할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2) 부모 자신의 사회적 관계 살펴보기
사회적 지지가 높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경우, 자녀를 긍정적으로 대하고 온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걱정하고 있고 다른 사람의 지지와 관심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의 경우 배우자나 자녀의 지지를 인식하고 있었고 또한 부모 역할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3) 상황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절한 행동 선택하기
부모는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대부분 그동안 대처해왔던 익숙한 패턴으로 행동하지만,
갈등 상황에 접하게 되면 그 순간 가장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상황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고 흐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아동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고 아이 행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김지신. (1997). 사회적 지지 및 부모역할만족도와 어머니의 양육행동. 대한가정학회지, 35(6).
현미숙(2004). 아동 부모교육․상담을 위한 부모역할 지능척도의 개발과 타당화. 숙명여자대학교 박 사학위 청구논문.
*사진출처: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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