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체육관에선 4층이 체육관이고 3층이 목욕탕입니다. 1층서 표를 받고 3층(남탕) 으로 들어와
거기에 비치 되어있는 남색반바지랑 하늘색반팔티를 입고 4층 헬스장으로 올라가지요.
이걸 입으면 스머프가 따로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탱크탑과 쫄바지를 입은 참으로 스포티한 회원들이 정말 일주일에 한분정도
눈에 띌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이었지요...
어제가 바로 그날인것입니다.
그 수많은 찜질복을 입은 무슨 스머프마을에 형광주황색 탱크탑을 입은 선녀의 등장은
수많은 남성스머프들의 시선은 그 형광주황색 선녀에게 꼿힐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트레드밀에서 달리고 있는 뒷모습은 참 이쁘죠.. 뒤로 쪽맨 머리사이로 몇가닥씩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달릴때 흩날리는 모습에 쫄스판을 입은 뒷모습은 하나의 화보를 보는듯합니다.
농담아니고 진짜 눈에 그분만 팍! 튑니다.
이때부터 우리 체육관 분위기는 KSTAR 핵융합시스템으로 돌입 합니다.
남성회원들 정말 열심히 운동합니다. 먼놈의 기합소리는 기왓장 20장은 격파하는 함성에
짝을 이루어 보조해주는 다른 회원은 무거운 바벨을 드는 회원보다 기합소리가 더 큽니다.
"좋아!!!!!!!!! 3개만 더!!!!!!!!!!!! 그래 2개더!!!!!!!!! 마지막!!!!!!!!!!! 하나 하나!!!!!!!!!!!! 올려 올려 올려!!! 그렇지~"
그렇습니다.
평소때 8키로 덤벨로 허리쌈바춤을 추면서 이두운동을 하시는 그분은 오늘따라
5년된 트레이너의 포스를 풍깁니다.
옷은 안벗었으면 하는데 벗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왜그리 거울을 보면서 흐믓해 하는지..
원래 여자들은 씨름선수 몸매 별루 안좋아하는데..
본인은 좋은가 봅니다.
그와중에 멋지던 안멋지던 못생겼던 안못생겼던 어느누구에게나 자연스레 말을 걸수있는 특권을 가진
트레이너가 그녀옆으로 가서 뭐라뭐라 말을겁니다.
대략 성격발랄한 남성회원이 트레이너에게 말거는척하면서 중간에 낍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그여자에게도
한두마디 건냅니다.
생퀴... 실실 웃는 얼굴보니 아랍킥 날리고 싶습니다.
나머지 운동중이신 회원들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물마시기시작합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제 3자 라고 자부할수 있는 저로써 그들의 마음속에 청진기를 가져다되면 이럴거 같습니다.
"뭐 트레이너니깐 그냥 운동에 관련된 말을 하겠지..뭐..트레이너야 그럴수는 있지만 근데 저 옆에서
깝치는 세퀴는 뭐야? 체육관에 왔으면 운동이나 할것이지 여자한테나 죵나 관심가지는 세퀴... 아놔 재수~
그럴시간에 덤벨이나 한번 더 땡겨라.."
라고 하는거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전화벨소리가 들리니 트레이너 사무실로 급히 뛰어갑니다. 중간에 선장이 없어지자 우리 꼽사리낀
발랄한 회원 오갈데를 못찾으며 안절부절 하다 정면만 보고 뛰는 선녀의 냉랭함에 다시 자전거 페달이나
밟으러 갑니다.
또 수많은 남성회원들 속마음이 들립니다.
"ㅋㅋ 미췬놈 그럼 그렇지 ..... 죵나 쪽팔리겠다... 꺼져 "
또다시 체육관의 함성소리와 기합소리가 천장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보통 여자회원분들은 체육관 한쪽면에 설치된 트레드밀과 다리 안마기 자전거만 타고 보통 집에 가시는데..
그 형광색선녀님이 우리 남성들이 즐비한 웨이트쪽으로 오시기 시작합니다.
남성들 다들 의외였다는 신선한 충격을 받습니다.
갑자기 활발했던 남성회원들 뭔가 꾸준히 운동은 하는데 숨죽이고 있는 모습니다.
'혹시 자기곁으로 올까?'
'어떤 기구를 만질려고 하나?'
'웬지 나한테 말걸거 같아...'
다 보입니다. 시선 다들 정면에 세우거나 바닥보거나 뭔가 엄청 힘든것을 해서 심호흡하면서 딴짓해도..
옆에서 눈보면 눈에 흰자밖에 안보입니다.
어쨌든
10명중 1명있을까 말까한 그런 충격적인 일입니다. 남자들이 있는 웨이트쪽에는 여자들이 부담을 느껴서
거의 안오는데 말입니다. 당당히 걸어오십니다.
그리고
하체 운동하는 기구로 가서 하체 운동하십니다.
그럼 그 형광색 선녀가 ....... 가 부채의 손잡이 부분인 꼭지점이 되고 남성들이 부채의 날부분에 해당하듯
펼쳐집니다. 다들 웬만하면 그녀의 시선 사거리에 위치한후 최선을 다하는 우리 남성회원분들
오랜만에 체육관에 활기를 되찾은 느낌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 우렁찬 기합소리 팔뚝에 곤두선 핏줄!,,, 바닥에 흐르는 이 값진 땀들....
활기찬 남성회원들의 에너지 넘치는 파워!
록키가 시합나가기전 락커에서 앉아서 쉬는것 같은 모습... 등등
갑자기 저쪽 거울앞에있던 회원은 안하던 발차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보면 나름 좀 배운거 같으십니다.
하마가 그려진 히포양발을 무릎까지 올리신 아저씨 회원분은 무슨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가 나온줄 알았습니다.
"으하하하핫... 그래서 내가 어제 그자식이 까불어서 내가 멱살을 잡았더니 ......"
"어 그래? 그럼 그런세퀴는 그냥 발로 차버리지 그랬어....내가 만약 그자리에 있었으면....."
반바지를 가슴 유두까지 치켜 올리신 다른친구분이 그 얘기를 거듭니다.
두분..음... 어제 있었던 무용담 얘기하시는듯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때였습니다...... 저쪽 한곳에서 팩덱플라이를 하는둥 마는둥 하는 젊은 친구앞으로
형광색 선녀가 다가서더니 뭐라고 말을 거는거 아닙니까? 그러더니 남자를 끌어내고선 남자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정수기쪽으로 물을 마시러 가는겁니다.
설마설마했는데... 그렇습니다. 둘은 연인사이었습니다.
체육관 분위기 곧 B.C기원전 6500만년 백악기 공룡시대로 돌아갑니다.
한 남성회원이 그냥 수건 집어 휙 던지고 3층 사우나 실로 내려가십니다.
같이 보조해주시던분 그냥 혼자 하라하고 다른 기구있는데로 가십니다.
우리 남성회원분들 대부분 체육관 가운데 설치된 1박2일 보러갑니다.
어느새 서로 말없이 운동하다가 TV보면서 서로 얘기도 하고 소리내어 웃습니다.
뭐 제가봤을땐 그리 안웃긴 장면인데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 체육관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
첫댓글 나도 남자지만 예쁜 여자 심하게 의식하는 것도 보기 안 좋더군요. 제가 가는 곳은 아줌마들밖에 없어서 운동에 100% 집중할 수 있음.
여자 회원이 60%인 체육관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회원님도 계시더군요...^^;; 아 이 파라다이스를...
솔직히 한 두번 가야 좋지 매일 그런 환경이면........더 좋더군요
파라다이스입니다. ^^;; 아줌마도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가끔은 너무 무섭네요. 밴치에서 원판을 빼 내는데 시소를 안 타 봤는지 한쪽만 다 빼다가 확 뒤집히는 일도 있고...무서워요 제가 다니는 곳은요..
대체 거기가 어딥니까? +_+
포항에서도 한쪽 촌구석을 찔러야 나오는 곳입니다.
저도 포항 삽니다만;;;
닥쳐 니는 포항공대잖아
엇,,,, 저두 포항 ㅋㅋㅋㅋ!!
몇년전 공대 체육관 시도하려다가 주민이 아닌 관계로 좌절했습죠. guts님 혹 비율이?
welcome to the hell
퐝다복이님 체육관 지금이라도 시도하신다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에이~guts님 글로 지나가면서 한번씩 쓱~보는데, 대문도 한번씩 열어둔것이 hell이 아니라 hello~^^*에 느낌..데드님 감사합니다. 환호동에서 괜찮겠습니까!? 탱크탑 스판바지면 먼거리는 아닌데..
퐝다복이님 우선 제가 첵관을 못 옮기는 가장 큰 이유가 공짜입니다. ㅠㅠ
아가씨가 없는 곳 그곳은 바로 지옥...
guts 님 말씀 적극동감...예쁜 여자분들 있음 벤치 60들던거 과장 보태서 100도 들 수 있음
허걱.. 공짜!? 데드님..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담에 기회 되면 파워에이드 한잔 해요^^. guts님 헬 맞네요.
네 퐝다복이님 만약 한번 들르실 거면 쪽지라도 주세요. 같이 한번 운동 때리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솜씨 좋으시네요.. 실감납니다
실감나게 잘적으시내요~.....저는 그런경우 흰동자 굴리기 싫어서 그냥 씻고 집으로 ㄱㄱ.
전 몸도 않좋은데, 이쁜 여성분 보면 더 자극된다는 ㅜㅜ, 힘이 막 샘솟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전 온역님 말 일부분 동감....몸좋은 남자분들이 많으면 경쟁심 느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여 ㅋㅋ이쁜여자 있어도 제것이 아니기 때문에 슬퍼집니다.
ㅎㅎ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웃고 갑니다~
글 정말 재밌게 쓰시네요.
그 여성분... 알바입니다
저는 왠만한 유머자료에도 웃음에는 냉정한데 보면서 실실 웃었습니다ㅎㅎㅎ재밌네요
ㅎㅎ 정말 글재주 좋으시네요 웃고 갑니다~
ㅎㅎㅎ100프로 동감글이네요~전 하드코어체육관가면 운동하기가 더 싫더라구요..지금체육관은 젊은여성비율이 50%에 가까워서 항상 극한펌핑을 느끼고 있죠..ㅋ
아~ 완전 잼나는 글입니다 ㅋㅋㅋ
글쓰는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이,,,,,,,,
재밌네요...자주자주 글올려주세요^^
삐끼같은데요.ㅋ
사실적 묘사네요... 읽는내내 동감도 하면서 좀더 뭔가가 있길 바랬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체육관도 꽤 단아한 여인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부턴가 보이지 않더군요ㅜㅜㅜ...
분노에 몸을 맡기면 벌크업은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헐...분노의 덤벨컬이 떠 오르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첵관에서 왜 어깨동무를 하고 지랄이야~~
등장인물중 무릎히포양말이 필자이다...에 한표~!
백악기 공룡시대에서 뿜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재밌네요 ㅋㅋ
만호ㅏ잘 보았습니다., ㅎㅎ
비비존 작가님이 한분 더 늘어 나는듯 합니다. ^^
ㅎㅎㅎ 님 글 너무 잼있게 잘쓰시네요......코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