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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희곡) - 안톤 체호프
1. 개요
Чайка
Chayka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 체호프의 4대 희곡 가운데 첫 작품이라고 한다.
1895~96년 사이에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모스크바의 말리 극장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나,
여의치 않아 1896년 11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곳은 1888년 체호프의 <이바노프.가 공연된 극장이었기에 체호프 작품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장막극 <이바노프>, <숲의 정령> 이후 약 7년이라는 오랜 공백 기간을 갖고
심사숙고 끝에 발표한 장막극이다.
체호프가 기존에 발표한 보드빌들은 많은 찬사와 함께 극장 공연에서도 성공했지만,
이 두 장막극, 특히 <숲의 정령>은 더 이상 장막극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체호프에게 극작에 대한 회의를 갖게 한 작품이었다.
그만큼 극작가로서 자존심을 건 역작이었다.
체호프는 <갈매기>에서 무대 조건을 거스르면서가지 희곡의 새로운 형식과 주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시도하였고 결국 새로운 희곡의 전형을 탄생시켰다.
집필 기간에 쓴 편지를 보면 스스로도 전통적인 극 형식과는 다른 희곡을 스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때 당시 엄청난 혹평을 받는 바람에 체호프는 다시는 희곡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사실 초연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연출가와 공연자들이
체호프의 새로운 희곡의 형식과 주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이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의 유명한 희극배우를 위한 기념 고연으로 공연되어
관객들이 희극적이고 축제적인 분위기를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2년간 다른 극단들의 공연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으나,
극작가 겸 평론가인 네미로비치 단첸코가 <갈매기>에 매혹되어 끈질기게 요청하자
새로 창단한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창단 공연 레퍼토리로 재공연을 허락한다.
단첸코는 체호프의 천재적 극작 재능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통찰한 인물이다.
다행히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의 뛰어난 연출 감각과 네미로비치 단첸코의 깊이 있는 작품 해석,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로 공연된 1898년 모스크바에서의 재공연이 성공을 거두며
러시아 연극계에 모스크바 예술극장은 성공적으로 알려졌고, 체호프라는 위대한 극작가가 탄생했다.
2. 등장인물
체호프의 다른 작품에서도 비슷하지만,
작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작품 속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작가가 속하거나 경험한 사회 계층으로 구성됨으로써
심리적으로도 외형적으로도 아주 작은 부분까지 사실성과 섬세함을 확보하였다.
이리나 니콜라예브나 아르카지나
유명한 배우.
다소 거만하고 격정적인 성격으로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는 인색하다.
사별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뜨레플레프를 낳았다, 아들과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하다.
뜨레고린과는 연인관계이지만,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이를 두려워 한다.
체호프가 만난 여러 여배우의 모습이 조합되어 만들어졌다.
특히 수보린 극장의 오제로바, 야보르스카야 등이 이 인물 구상에 많은 소재를 제공했다고 한다.
콘스탄틴 가브릴로비치 뜨레플레프
아르카지나의 아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니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들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지만 평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결국은 어머니의 애인이기도 한 뜨레고린에게 니나를 뺏긴 후
돌아온 니나의 몰락한 처지를 확인하고 자살한다. 마샤가 극중에서 꼬스쨔라고도 부른다.
극작가 지망생인 체호프 자신의 분신이면서, 동시에 친구였던 화가 레비탄의 분신이기도 하다.
레비탄의 성격 일부와 그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가 뜨레플레프의 성격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레비탄의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한 성격과 그가 1895년 사랑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던 사건,
그리고 그가 갈매기를 죽이고 후회한 에피소드들이다.
니나 미하일로브나 자레치나야
소린의 이웃인 또 다른 대지주의 딸.
뜨레플레프를 사랑하는 한편으로 연극배우가 되어 성공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인 뜨레고린을 동경하게 되어 그와 함께 떠나지만 결국은 버림 받는다.
제목의 '갈매기'는 그녀를 상징한다.
모델은 리디야 마지노바.
체호프를 짝사랑했고 이후 체호프의 친구이면서
당시 유명한 작가였던 포타펜코와의 비극적 로맨스의 주인공.
유부남인 포타펜코와 파리로 도망가 딸까지 낳지만 아이가 곧 죽고 버림받는 비극을 맞은 여성이었다.
보리스 알렉세예비치 뜨레고린
아르카지나의 애인.
유명한 작가이지만 창작에 대한 고통과 유명세에 대한 강박으로 시달리고 있다.
뜨레플레프의 연극에 출연한 니나를 보고 사랑에 빠져 NTL을 범하지만,
결국 그녀의 앞날을 망친 후 아르카지나에게 돌아온다.
성공한 단편 작가인 체호프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다.
포타펜코 등 작가 자신의 동료나 친구들의 모습이 조합되어 탄생한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표트르 니콜라예비치 소린
아르카지나의 오빠로 대지주.
희곡의 배경은 소린의 영지이다. 계속해서 도시로 가고 싶어한다.
일리야 아파나시예비치 샤므라예프
소린의 영지 관리인.
폴리나 안드레예브나
샤므라예프의 아내.
딸인 마샤는 아끼지만 남편인 샤므라예프는 사랑하지 않으며 도른과 불륜관계에 있다.
마샤
샤므라예프와 폴리나의 딸.
뜨레플레프를 좋아했지만 그가 니나를 사랑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를 단념한다.
4막에서 메드베첸코와 결혼했지만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
니나처럼 리디야 마지노바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
실제 인물이 체호프를 짝사랑했던 것처럼 뜨레플레프를 사모한다.
예브게니 세르게예비치 도른
소린의 주치의.
극 중 뜨레플레프가 만든 극이나 소설을 유일하게 호평하는 인물로, 주치의인데 약은 안 주려고 한다.(…)
의사인 체호프 자신의 또 다른 분신격 캐릭터이다.
세묜 세묘노비치 메드베첸코
학교 교사.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마샤를 계속 위로해주지만, 오히려 매번 마샤한테 무시당한다.
결국 4막에서는 결혼에 성공하지만 아내를 비롯해 처가 식구들에게 외면당한다.
등장인물들 중 가장 애처로운 처지.
3. 줄거리
1막
뜨레플레프는 가족들 앞에서 니나를 주연으로 자신의 희곡을 공연한다.
하지만 아르카지나는 아들의 희곡을 공공연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이 때문에 화가 난 뜨레플레프는 공연을 중단한다.
뜨레플레프가 자리를 떠난 사이 니나는 뜨레고린을 소개받게 된다.
니나는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금방 자리를 떠나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 남은 마샤는 도른에게 자신이 뜨레플레프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2막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르카지나는 자신을 자랑해 보이고, 소린과 도른은 논쟁을 벌인다.
아르카지나는 시내로 나가겠다고 하지만 샤므라예프는 말을 내주지 않으려 한다.
자리에 동석해있던 니나는 갈매기를 사냥하고 돌아오던 뜨레플레프와 마주치지만,
뜨레플레프는 뜨레고린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자리를 떠난다.
뜨레고린과 니나는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뜨레고린은 창작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지만
니나는 그에 대한 동경과 함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친다.
뜨레고린은 뜨레플레프가 사냥한 갈매기를 보며 새로운 소설을 구상한다.
3막
뜨레플레프와 뜨레고린의 사이는 악화되어 있고, 결국 뜨레플레프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했다.
아르카지나와 뜨레고린은 모스크바로 돌아가기로 한다.
마샤는 뜨레고린에게 메드베첸코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아르카지나와 뜨레플레프가 만나고, 뜨레플레프는 아르카지나에게 붕대를 갈아달라고 요청한다.
두 사람은 뜨레고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충돌하지만 곧 화해하는 듯 보인다.
아르카지나는 완전히 떠나고, 뜨레고린은 놓고 온 물건을 찾으려다 니나와 마주친다.
니나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하고, 뜨레고린은 그녀와 재회하기로 약속하고 키스를 한다.
4막
2년이 흘렀다. 그 사이 뜨레플레프는 소설가가 되었고
니나는 뜨레고린과 연인이 되어 그의 사생아를 낳았지만 아이는 죽었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고 니나는 배우로서 성공하지 못한 채 자신의 고향으로 잠시 되돌아 온 상태다.
메드베첸코와 마샤는 결국 결혼했다. 하지만, 폴리나가 그렇듯이, 마샤는 메드베첸코를 사랑하지 않는다.
도른의 부름으로 아르카지나와 뜨레고린이 소린을 만나기 위해 돌아온다.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는 사이 혼자 작업실에 남아있던 뜨레플레프는 돌아온 니나와 마주친다.
뜨레플레프는 아직도 니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지만,
니나는 혼란스러워 하다가 나는 당신에게 맞아죽어도 할 말이 없다며,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할 수도 당신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없다는 말을 하고 떠난다.
절망한 뜨레플레프는 권총으로 머리를 쏴서 자살한다. 그 때 카드놀이에 모두 빠져있었는데,
뜨레플레프를 찾던 도른이 이 상황을 목격하고,
뜨레고린에게만 귓속말로 뜨레플레프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학창시절에 읽었던 갈매기
그시절엔 다독으로 밤도 새우곤 했는데 요즘은 ...
저는 안톤 체홉의
주옥같은 단편소설들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까먹었고 제목이 생각납니다
귀여운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