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드는 올인성 빌드입니다. 미래가 없죠. 막히면 집니다. 그러나 미래를 포기한 대가만큼의 순간적인 강력함은 갖고 있습니다. 3해처리 저글링 러시를 위한 최소 드론수와 적절한 발업 및 공격 타이밍을 알아보자는 의도를 갖고 빌드를 구성해봤습니다.
이 빌드의 목적은 의외의 타이밍에 의외의 숫자의 저글링 러시를 통한 입구 돌파 이후 토스 본진 쑥대밭 만들기입니다. 무조건 뚫는다는 정신으로 돌파해봅시다.
2. 빌드
토스의 견제를 받지 않는다는 가정 하의 기본적인 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2드론 후 본진 트윈해처리(11/17)
스포닝풀(10/17)
2드론 생산 후 오버로드 생산, 두 번째 나온 드론으로 익스트랩터(11/17)
건물 3개 거의 동시 완료, 8저글링 생산, 드론 3기로 가스 채취(15/26)
가스 100 채취 이후 발업, 가스 채취 중단, 18저글링까지 생산 이후 앞마당에 해처리 건설(19/26)
24저글링까지 생산 이후 오버로드 생산, 이후 계속 저글링
30저글링 타이밍에 토스 입구 공략, 돌파, 쑥대밭(x/35)
3. 운영
일단 토스의 본진 입구를 뚫는 빌드이기 때문에 딱히 필요한 운영은 없습니다. 다만, 라바를 절대 쉬면 안되며, 본진에 입성한 이후 공격 목표 선택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공격 목표 선택은 토스의 체제나 심시티에 따라 매우 달라집니다. 게이트 or 파일런 or 포지 or 포톤캐넌 등이 될 수 있겠죠. 상황에 맞춰 상대를 가장 아프게 만들 수 있는 건물을 골라서 부셔주시면 되겠습니다.
첫 공격은 가급적 30저글링 상태에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급한 마음에 2부대 갖고 들어갔다가 저글링 4~6기 차이로 입구를 못 뚫는 수가 있습니다. 물론 공격 타이밍을 빨리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죠. 그건 토스의 빌드에 대한 대응에 대한 말씀을 드리면서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4. 토스의 빌드에 대한 대응과 상성
가. 2게이트 질럿 푸시
2게이트 질럿 푸시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상성을 갖습니다. 초반부터 1프로브를 동원하여 생산되는 족족 질럿을 저그 본진에 보내는 경우에는 첫 저글링 생산시 동시에 8저글링이 생산되는 관계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드론 한 번 정도 뭉쳐주시면 아무 타격 없이 막을 수 있습니다.
초반 질럿 푸시가 무위로 돌아간 토스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생산되는 질럿을 저그의 입구에 홀드 시켜 놓고 질럿을 추가하는 경우요, 둘째는 토스의 입구에 질럿을 홀드 시켜 놓는 경우입니다. 물론 두 가지 경우 모두 테크를 올리기 위한 시간을 끌기 위함인데요, 전자가 좀 더 귀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력에 의한 압박이 문제가 아니라 세번째 해처리의 타이밍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그냥 기본 빌드대로 진행을 하시면 되고, 전자의 경우에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본 빌드 타이밍에 본진 해처리를 추가하고 24저글링 타이밍에 치고 나갈 것인가, 혹은 해처리 건설 없이 24저글링까지 생산 이후 드론 2마리 비비기와 함께 입구를 돌파한 후 해처리를 지을 것 인가인데요. 전자는 타이밍이 들어맞는 대신 안 그래도 미미한 미래를 아예 없애버리는 선택이고, 후자는 조금 더 안정적이지만 빌드의 목적 자체를 살짝 희석시키는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간에 세번째 해처리는 건설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게이트 질럿을 한 부대 정도 모아서 들어오는 토스도 있는데, 가장 고마운 경우입니다. 발업까지 시간 끌다 발업되는 순간 싸먹은 후 본진에 입성하면 되겠습니다.
가끔 2게이트를 하고도 푸시를 하지 않고 입구에 질럿을 계속 모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토스는 질럿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뚫립니다. 저글링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빌드의 드론 수 자체가(최종 드론 수가 10입니다.) 3해처리에서 6저글링씩 꾸준하게 뽑는 데에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반 질럿 푸시에 드론을 잃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 기 정도 잃어도 큰 타격은 없지만 두 기 잃으면 큰일 납니다.
나. 1게이트 테크 플레이
거의 잡는 상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게이트 이후 커세어를 뽑는 빌드의 경우 토스 입구 위에 떠있는 오버로드 체력이 1/2 정도가 되었을 때 들어가면 거진 뚫을 수 있습니다. 돌파 시도 직전에 오버로드 하나 정도 찍어주시면, 돌파를 하는 동안 저글링을 잃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저글링은 계속 생산됩니다. 최초 공격 시점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살짝 빠른 타이밍입니다만, 상대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질럿이 적기 때문에 뚫립니다.
초반에 1드라군을 뽑는 빌드의 경우에는 드라군의 공격에 입구 오버로드가 당하지 않게 조심만 하면 뚫을 수 있습니다. 질럿이 적기 때문에 더 잘 뚫립니다. 다만, 오버로드가 드라군에게 잡히면 상당히 낭패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빠른 다크의 경우에는 다크가 나오기 전에 입구가 뚫립니다. 입구 위에 있던 오버로드를 천천히 밀어넣으시면서 게이트를 깨주시면 됩니다.
리버의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보통 입구를 뚫고 본진에 입성할 찰나에 리버가 생산되어있거나, 생산 중입니다. 생산 중일 경우 무조건 로보틱스 퍼실리티부터 공격을 하고 리버가 나오자마자 잡아줍니다. 슬프게도 리버가 벌써 생산이 되었을 경우에는 저글링 부대를 셔틀을 따라다니며 리버를 공격하는 쪽과, 계속 토스를 아프게 하는 쪽으로 나눠서 운영해야 합니다. 이 때야 토스가 막느라 공격을 못 가지만, 만에 하나라도 저글링 한 부대가 스캐럽 한 방에 녹는 경우에는 gg를 쳐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으로 리버를 따라다니세요. 이 빌드와 가장 상성이 안 맞는 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 3게이트 완전 질럿
작정하고 3게이트에 질럿만 뽑는 토스는 뚫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토스는 거의 없죠.
라. 입구 질럿 홀드 + 언덕 포톤캐넌을 구사하는 토스
약간 까다로운 경우인데, 빈도 수 자체는 적습니다. 이 타이밍에 언덕 위에 캐넌을 박는 토스는 드물죠. 보통 캐넌이 1/3 정도 워프될 때까지 꾹 참았다 한 방에 들어가는 편이 가장 뚫을 확률이 높습니다.
입구 4질럿 홀드 + 언덕 2캐넌 + 실드배터리 조합의 경우에는 웃으며 gg를 치거나 성내며 u map?을 치시면 되겠습니다.
마. 더블넥서스
더블넥서스의 경우에는 토스의 심시티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합니다. 포톤캐넌의 배치가 만만해보이면 30저글링 타이밍에 본진에 난입하거나 포톤캐넌을 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시티에서 고수의 포스가 느껴지고 구석구석에 질럿과 프로브가 홀드 되어있는 경우에는 많이 난감해집니다.
이 경우 많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 빌드를 탄 저그가 이때부터 정석해봤자 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 해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오리지널스러운 히드라-저글링 조합인데요,
상황이 판단되자마자 4드론을 가스에 붙이고 드론을 쭉 뽑으면서(11~12마리) 히드라덴과 챔버를 지어줍니다. 히드라의 사업, 발업, 지상유닛의 방업을 눌러줄 때까지는 가스에 4드론을 유지하고 셋 다 눌러준 이후에는 2드론만 가스에 붙입니다. 이제부터 자원을 박박 긁어서 가스 되는대로 히드라, 안되면 저글링 생산을 계속 해줍니다. 초반의 2부대 가량의 저글링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되며, 모든 업그레이드가 완성되는 순간 토스의 앞마당을 공격, 넥서스를 깨버립니다.(이 경우 저그 병력은 약 4부대 정도고 타이밍은 토스의 템플러가 나오는 찰라 정도입니다. 조금만 늦어지면 gg죠.) 이후 정석으로 운영하시면 됩니다. 미래가 없는 이 빌드에 미래를 만들자니 버겁더군요. 제가 발견한 방법은 요게 유일했습니다.
바. 전진 캐넌
저글링 꾸준히 모으다가 발업되는 순간 덮치면 ok. 3해처리 타이밍이 흐트러지는데, 방법은 질럿 저그 입구에 모으는 경우와 같게 대응하시면 됩니다.
5. 막혔을 때
이 빌드가 막히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저글링 컨트롤 미스와 생산 미스 등으로 인해 넥서스 구경도 못 하는 경우, 둘째는 파일런 2~3개 정도 부수고, 게이트 1~2개 정도 부수고, 프로브 몇 마리 잡아 준 다음에 토스의 심시티에 막혀 저글링으로는 더 이상의 타격을 줄 수 없는 경우인데요
첫 번째의 경우에는 show me the money를 치지 않는 이상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몇 분 안되 아칸, 다템, 질럿 조합에 의해 우주 관광을 가게 됩니다. 이때는 최대한 저글링으로 토스를 귀찮게 한 후, 토스가 공격을 막 들어오려고 질럿이 성큰에 달려드는 타이밍에 순간 APM 400의 Enter gg Enter F10 e s q 신공을 발휘하여 상대 토스의 기력을 쇠하게 하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의 경우에는 더블넥서스에 대한 해법(방업 히드라-저글링)으로 상대하시면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6. 기타
* 이 빌드는 공방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외에 곳에서의 승률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저도 궁금합니다만, 무서워서 못 가겠습니다. 흑.
* 이 빌드는 자원이 빡빡한 빌드이기 때문에 두번째 해처리는 최대한 자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곳에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커세어가 나오는 경우를 대비하여 세번째 오버로드는 엄한 곳에 던지는 편이 좋습니다.
* 고수 토스의 경우 질럿 한 마리를 저그 본진에 교묘히 잠입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드론을 잃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 입구가 뚫릴 위기에 처했을 때 고수 토스는 프로브를 마구 동원해서 막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이어뱃에 준하는 사정거리의 프로브가 잔뜩 뭉쳐 공격을 하면 질럿에게 타겟팅이 되어있는 저글링들은 녹습니다. 이럴 때는 잠시 저글링을 뺀 후 드래그 컨트롤로 우선 프로브를 잡아주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침착하게 컨트롤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 세 번째 해처리가 펴지는 타이밍은 공격이 들어간 이후인데, 이 때 만약 정신적/육체적 여유가 된다면 본진에서 일하고 있는 드론 3기 정도를 앞마당에 붙여주시는 편이 조금이나마 더 좋습니다. 자원 최적화의 의미와 만에 하나 막혔을 때 성큰을 빠르게 건설하기 위함입니다. 가끔 세번째 해처리의 랠리를 안 찍는 대실수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저글링 4~6마리 차이로 입구 못 뚫은 다음에 앞마당 보니 저글링 1부대 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아.)
* 때로는 본진 입성에는 성공했는데, 저글링 수가 부족해서 뭔가 막힌듯 안 막힌듯 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 때는 마음 속으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세 번 다짐한 뒤 저글링을 돌려가며 토스의 아픈 곳을 최대한 찌릅니다. 캐넌의 방어를 받지 못하는 게이트나 파일런, 혹은 프로브 등에 타격을 주며 저글링을 돌리면 발업이 되어있지 않은 질럿과 캐넌만으로 방어를 해야하는 토스는 분명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글링은 계속 6기씩 추가가 되죠. 이길락말락할 때에는 끈기와 침착함으로 대처하시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7. 맺음말
저그 vs 토스의 경우 딱히 이것이 전략이다~ 라고 나오는 경우가 드문 것은 그냥 해도 저그가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해도 유리한 걸 굳이 위험부담 안고 이 빌드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만...
재밌잖아요. 3해처리 저글링 러시로 토스 본진을 쑥대밭 만드는 것은 짜릿한 쾌감입니다. 게다가 이 빌드를 계속 쓰다 보면 토스 상대로의 저그 정석(3해처리 완성 이후 레어, 럴커, 미네랄 멀티에 성큰+럴커+스포어, 토스 언덕에 꾸준히 견제하면서 양섬 먹고 이기기)을 들어가는 타이밍을 익히는 데에도 조금 도움은 됩니다. 물론 백날 이것만 써도 실력이 안 느는 건 사실이지만 말이죠.(저글링 컨트롤이 는다고 우길 수는 있습니다.)
게다가 시연자의 실력이나 상대의 실력에 승률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면도 있는 빌드이기 때문에, 공방에서 자신보다 고수 토스를 만난 저그 유저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 써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률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
첫댓글 좋은 게시글이네 요^^ 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