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집트 나일강의 신화

고대 이집트 종교(古代-宗敎)는 고대 이집트사람들이 첫 왕조부터 기독교 유입기까지 약 3천 년 넘게 믿던 다양한 신앙과 장례 의식을 포함하는 종교이다. 현재는 신앙이 더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흔히 이집트 신화(-神話)라 부른다. 이 믿음의 중심에는 온갖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다양한 신들이 있다. 이 신들은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나, 이집트 제18왕조에 들어서서는 한 신이 다양한 인격체를 포함함으로써 현재 기독교에서 찾을 수 있는 삼위일체의 기원이 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집트의 신들은 각 가정집이나 지역의 중심 신전에서 재물 봉납과 기도로 숭배되었는데, 각 이집트의 왕조마다 몇몇 신들이 두드러지게 숭배되거나 신들이 연합되기도 하였으며 이는 각 왕조의 파라오 이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종교는 다양한 신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가령 파라오의 신성과 같은 교리는 이집트의 정치적 안정에 이바지하였다. 또한 사후 세계와 같은 신앙은 미라나 피라미드와 같은 독특한 매장방식을 탄생하게 하였다.
이집트 신화는 지중해 연안 나라들과 유대 민족의 종교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일컬어지며 로마 문자 또한 고대 이집트의 신화와 역사를 서술할 때 쓰이던 신성 문자에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주요 교리
신화 · 영혼 · 두아트 · 다신교
신
이집트 태초신
누(눈) · 라(레) · 아툼 · 마트 · 토트 · 세스헤트 · 프타 · 크눔 · 네이트(네트)
태양신
아툼 · 라(레) · 케프리(케프레) · 아톤(아텐) · 아문·레(아문·라) · 라·호라크티 · 아톤(아텐)
라의 딸
마트 · 바스테트 · 하토르 · 세크메트
앤네아드
아툼 · 슈 · 테프네트 게브 · 누트 오시리스 · 이시스 · 세트 · 네프티스
그외 신들
네크베트 · 레스헵 · 마프뎃 · 마헤스 · 메렛세게르 · 메스케넷 · 멘히트 · 몬수 · 무트 · 민 · 바트 · 베스 · 사티스 · 세르케트 · 세베크 · 세케르 · 솝두 · 아누비스 · 아누켓 · 아무넷 · 아문(아몬·암몬·아멘) · 아펩 · 아피스 · 우스레트 · 웨프와웻 · 음네비스 · 임호테프(임호텝) · 케뷔 · 콘수 · 쿡 · 타와렛 · 타테넨 · 파크헷 · 하피 · 헤카 · 헤켓 · 호루스 · 호루스의 아들들
아크나톤의 유일신
아톤(아텐)
서적
관문의 서 · 대지의 서 · 동굴의 서 사자의 서 · 사후세계의 서 암두아트 · 호흡의 서
기타
미라 · 오벨리스크 피라미드 · 호루스의 눈
이집트 종교의 발생
무덤 벽화에 그려진 오시리스와 아누비스, 호루스
이집트 신화 (이집트)
헬리오폴리스
헤르모폴리스
고대 이집트 종교는 지중해권의 다른 종교들과 달리 하나의 확실한 교리나 믿음에 기초하고 있지 않다. 신 대부분은 당시 사람들에게 괴이하게 느껴졌던 자연의 모습에서 출발하였으며, 몇몇 신들은 타민족들이 믿던 신으로서 이집트 종교에 포섭된 일도 있었다. 그래서, 이집트 신화는 그리스 신화와 같은 짜임새 있는 신화가 아니다. 각 주요 신전이 있는 도시나 시대마다, 같은 신이라도 신화나 능력이 달라지며, 심지어 창조 신화들도 달랐다. 초기의 이집트 종교는 인간과 신 사이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후기로 가면서 왕권과 신들의 능력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며 그 양상도 달라졌다. 하지만, 사후세계와 태양신 라의 권력 등 몇 가지 신앙은 거의 모든 이집트 지역에서 공통으로 믿어졌다.
주요 신전들의 사제들은 신들의 계보나 이야기들을 파피루스 등의 매체를 통하여 서술하였으며,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이집트 신화들은 헬리오폴리스와 헤르모폴리스의 신화이다. 이집트의 신들은 고대 그리스로 넘어가 그리스의 신들과 융합되기도 하였으며, 로마 제국에서는 이시스의 축전이 매년 성대하게 열릴 만큼 그 교세를 자랑하였다.
이집트 종교의 철학과 신학
다신교
암사자의 머리를 한 파괴의 여신 세크메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아누비스의 상징, 자칼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모든 자연의 움직임과 원리에 신들의 힘이 작용한다고 보았다. 그들은 단지 신들이 자연의 현상만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자연의 요소 속에 신성이 있다고 믿었다. 이 원리는 동물들도 포함되어, 가령 파괴의 여신 세크메트 같은 경우에는 사나운 동물로 여겨진 암사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공기나 습기, 땅과 같은 요소도 신으로 섬겨, 공기와 공간의 신 슈나 습기의 여신 테프네트와 같은 신들도 숭배대상이 되었다. 또한, 이집트의 신들은 추상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는데, 호루스는 파라오의 왕권을 상징하였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자연과 사회의 모든 관점에서 수반된 신 다수를 믿었다. 이집트 종교는 자연법칙의 기원과 원리를 설명하고 신자와 사제들이 기도와 제물 헌납을 통해 신들을 달래고 인간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 다신교 형태는 매우 복잡해서 어떤 신들은 수많은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었으며, 역할도 다양하였다. 그러다 보니 고대 이집트의 후기로 가면 태양과 같은 자연의 힘을 가진 여러 비슷한 신을 하나로 연합시키는 일도 있었다.
고대 이집트 예술에서 신들은, 만약 신들이 보인다면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글자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미지’와 ‘신비’의 모습으로 묘사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묘사 방식은 신들을 자연의 상징물에 비유함으로써 추상적인 신들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그렸다. 예를 들어 죽음의 신 아누비스는 인간들의 시신을 훼손하여 먹이를 먹는 자칼의 머리를 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의 검은 피부는 고기를 바짝 말린 색의 상징이자 이집트 사람들이 부활의 상징으로 보았던 기름진 검은 토양의 색이다. 하지만, 이 상징주의는 표준화된 것이 아니므로, 많은 신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고대 이집트 초기의 많은 신은 고대 이집트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숭배 도시들과 엮여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신의 신앙이 처음 탄생했던 도시와 관계없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고대 이집트의 문화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던 테베의 초기 수호신은 몬수였으나 중 왕국에 들어서 다른 지역에서 유래한 바람의 신 아문이 테베의 수호신이 된 것도 그 이유이다. 또한, 초기 왕조의 수도 사이스의 지역 수호 여신이었던 네이트는 후기에 가서는 역할이 변형되어 포괄적인 수호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신이 되었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유명했던 신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변동되었다.
또한, 한 때의 중요한 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힘이 약화되어 비주류의 신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현대 연구에서 “귀신”으로 분류되는 다수의 비주류 신들도 포함하여, 주요 신들보다 특정 소지역에서만 숭배되는 등 비 보편적인 경향이 있었음에도 고대 이집트인들은 두 신들의 계급에 차이를 명확히 두지 않았다. 몇몇 이 “귀신”들은 주요 신들의 부하로서 특정 도시를 수호하는 신이 되기도 하였다. 다수의 “귀신”들이 이승세계에서 신 노릇을 하는 반면에 대부분이 저승세계인 두아트에 거주하는 신들로서 별볼일이 없었다. 또한, 죽은 자의 영혼은 이 “귀신”들과 같은 수준의 신성으로 존재하게 된다고 믿어졌는데, 가끔 주요 신이 되는 일도 있었다. 모든 파라오는 죽으면, 호루스의 현신으로서 저승세계에서도 최고의 신이 된다고 믿어지지만, 평민이 사망 후에 그러한 숭배를 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평민 출신인 임호테프는 그 드문 경우로, 건축과 기술의 신으로서 이집트 전역에서 숭배받았다.
신들 간의 조합
아문-라의 조각
이집트 인들은 각기 다른 자연현상들이 서로 연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몇 신들을 연계하기도 하였다. 때때로 신들은 한 쌍으로 묶였는데, 이는 남성, 여성과 같이 두 가지의 요소가 자연현상에 개입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동양 철학의 태극사상과 유사하다. 부부 신들의 성향 역시 극과 극의 성향이 있는 신들로 묶는 경향이 있었다. 가령 창조의 신 프타는 파괴의 여신 세크메트의 남편이며, 하늘의 여신 누트는 땅의 신 게브의 아내이다. 그들은 3명이 하나로 묶이기도 하였는데, 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이로 이루어진 3인 가족 형태를 신화에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신들이 더 큰 무리를 이루는 때도 있었으며, 8명의 창조신이 무리를 이룬 오그도아드나 9명의 신으로 이루어진 엔네아드등이 그 경우다. 다수의 비주류 신들이 낮과 밤의 기준에 따라 연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신들 간의 연대는 혼합주의의 과정 속에서 최소 2명의 신이 자웅동체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보인다. 이집트인들은 외국의 신과 자국의 신을 합치기도 하였고, 때때로 이 혼합주의는 하나의 신안에 여러 인격체를 포함함으로써 하나의 신으로부터 여러 종류의 관점을 보이게 하는 때도 있다. 가령 바람과 공기의 신 아문과 같은 경우에는 투탕카멘 치하에 테베의 사제들에 의하여 태양신 라와 함께 아문-라로 합쳐졌으며, 그 결과 자연세계에서 보이는 그 무엇보다도 더 강력한 숨겨진 힘을 상징하는 신으로 숭배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