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0월 초 연휴에 방문한 가평군 적목리 적목수련원은 잊을 수 없는 장소였습니다.
가을인데 알밤이 얕은 개울물속에 톡톡 떨어지고 수련원 근처 산에는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에 찢어진 듯 툭 떨어져
길을 만들며 걸어야 했습니다.
동료들과 아침 일찍 인근 산을 올라 넘어가 보니 가을들판에는 수채화가 펼쳐졌습니다.
어떤 수채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단 말인가?
그림으로도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어 눈이 부셨습니다.
한참만에 민가도 나왔는데 아침에 한번 나가고 저녁에 한번 들어오는 버스만 있던 오지마을이었기에 걸어 걸어 수련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곳이 명지산아래 라고 했고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지점이라고도 했었지요.
근처 유명연예인의 별장이 하나 있다고는 했어요.
그 때는 찰랑찰랑한 생머리 39세의 젊은 시절이었는데 적목리가 너무 인상 깊고 아름다운 곳이라 바쁜 남편에게 한 번 더 가보고싶다고 조르다가 금방 가을이 저물고 제풀에 꺾여 서서히 잊힌 땅으로 남겨졌어요.
30여년이 흐른 후
오늘 비가 와서 조무락계곡의 초입부만 찍고 내려와서 안내판을 보니 적목리란 글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했던 적목리?
세월과 함께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는데 가슴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감개무량했지만 적목수련원이 아직도 있는지도 모르고 길도 외길이었으니 찾을 수 없습니다.
꿈속에서나 가볼 수 있을지요.
그 이후
2005년 토요휴업일이 시작되자 남편의 동창들과 함께 멀고 가까운 산을 찾아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에 도착하면
ㅡ이 곳에서 소박한 집을 사서 살고 싶다ㅡ
그때마다 속으로 집 한 채를 샀으니 아마도 수십 채의 집을 산 셈입니다. ㅎㅎ
비 오는데 계곡으로 간다고 은근히 걱정했는데 콸콸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우의 입고 우산 쓰고 산길을 걷는데 얼마나 운치가 있는지요.
싸가지고 간 도시락은 물가가 아니라 라면 파는 가게의 앞 나무식탁에 앉아 그것도 물소리 들으며 나누어 먹었습니다.
오늘도 그래서 행복입니다.
비록 노년이지만 지금도 추억을 쌓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아무쪼록 건강한 여름날이 되시길 빕니다.
첫댓글 소확행 확실히 누리신 울수우님 일상
멋지게 잘 보내셨습니다. ^^*
ㅎㅎ 본인이 좋으면 그만이 아니겠습니까.
굿밤되시어요
인간이란 동물은 추억을 먹고 산다지요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할 수 있음도
행복일테지요
저도 젊은 시절엔 계곡 인근에 마음의 집 몇 채는
장만했었답니다
맞아요
귀한 추억을 소환하였으니
얼마나 큰 소득인가요?ㅎ
여행중에도 카페에 오신 뒤란님께 감사드리고
뒤란님도
마음의 집 몇 채 장만했었군요. ㅋ
여행다니시면서 집을 관리도 못하지요.
한 채도 청소하기에 바쁩니다.ㅎㅎ
오호라
오늘도
먼 길 마다치 않고
자연과 동화되어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오셨구려.
조무락 계곡이
고향이라고
그리 예찬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가보자 해서 갔는데
세상에 인산인해
어찌 좋은자리라고 겨우 앉아
도시락을 펼쳤는데
벌이 윙윙 달려 들어
도망다니던 생각에
핏식 미소가 나오네요 ㅎ
나도 한 때 귀향을 꿈꾸며
기와집도 지었다
초가집도 지었다
하루에도 열두채나
지었다 부셨네요 ㅎ
오호라
조무락계곡을 예찬한 친구가 있어서 가보셨군요?
그 조용한 마을에 인산인해라니 ㅉㅉ
그건 그렇고
기와집도 짓고
초가집도 지었다
하루에 열두 채도 지었다 부수었다에
미소짓습니다.
강원도 초록이님 고향마을은 잘 있지요?
내가 다 그리워집니다.
사진을 보니 우와
내가 가서 살고싶더군요
가평은 산세가 좋고,
물이 맑아서
정말 좋은곳이 많은곳 같아요..
조무락 계곡은 물이 좋다고 해서
오래전에
여럿이 놀러 간 본적 있어요..
화천 사창리로 나왔던것 같아요..
아, 스위트리님
가보셨군요.
산을 넘어 가셨나 봅니다.
조무락계곡도 가평의 제일 윗쪽에 위치
이름도
새鳥 춤출舞 즐길 樂이더군요.ㅎ
전 벼르다가 오늘 처음으로 갔어요.ㅎ
가보니 가평은 유명한 산인 연인산 명지산 석룡산이 있고
그 산아래로
아름다운 계곡이 다 몰려있는가 싶어요.
굿모닝
좋은아침입니다
어제는
가평의 조무락계곡을
가셨군요
추억이 깃든 곳엘??
아하
조무락??
새들이 춤추며 즐기는 계곡이군요
지명이 재미있네요
그곳에 살고
싶었구나!!
참 좋은 곳인가봐요?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가 되십시요 ~^^
그렇답니다.
추억이 깃든 그 장소는 아니지만
적목리가 얼마나 많은 골짜기를 품었는지 깊이와 넓이를 알 수없지만
주소는 적목리 틀림없습니다.ㅎ
전 이끼계곡이라 험하다는 선입견을 가졌고
사람들이 조무락조무락한 이유가 다 있겠지요?ㅎ
10월 초로 기억하는데
너무나 강렬한 수채화의 가을풍경이라
넋이 나갔나 봐요.ㅋ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우 언니
굿모닝~
비 오는 날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적목리 조무락 계곡에
다녀오셨군요.
비 오는 날의
운치 있는 추억 이야기
한 편의 수필처럼
서정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봄향기님
한 편의 수필처럼
ㅎㅎ 칭찬으로 읽으며 감사드립니당
오늘은 수요일
여름휴가를 앞두고
출근하시되
좋은 일만
가득가득
번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