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 배에 올라탄 혁신위
인요한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행보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비윤 혹은 반윤 유승민, 홍준표를 만나더니 이젠 민주당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도 만났다.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징계 대상자 대사면도 이준석과 홍준표가 반발함에 따라 우스꽝스럽게 되었고 영남권 다선 의원의 험지 출마도 주호영 의원이 콧방귀를 뀌면서 허공의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강기정과 만나서는 "강 시장에게 1945년 이후에 대한민국을 침략한 행위는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광주시가 진행해 논란이 불거진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겨냥한 것이다. 강 시장은 인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야당과의 소통 제안 △병립형 선거제 회귀 반대 △5.18 헌법정신 추가를 위한 개헌 △지방 차원의 메가시티 추진 등을 요청했다고 언론을 통해 고 밝혔다고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혁신안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민주당 광역단체장을 만나서는 5.18 헌법정신 추가를 위한 개헌을 하자는 제안이나 받는 것을 보면 제 집안 문제를 해결하라고 임명된 사람이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말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는 국민의힘을 넓은 바다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산으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제대로 된 혁신위라면 반드시 해야 할 혁신이 세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실이 당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또 하나는 대통령실에 근무하였던 사람들에 대한 낙하산 공천 금지이고 마지막 하나는 검사 출신에 대한 경선 및 험지 출마요구다.
이와 함께 혁신위가 해야 할 혁신안으로는 보수 승리를 위한 범보수연대다. 범보수연대 없이는 선거는 치르나 마나다. 인요한과 위원들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이런 것부터 시작돼야 국민의힘이 분열되지 않고 총선을 치를 수 있다. 윤석열이 당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당에서는 윤핵관이 당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면 당원들도 이에 반발하고 있는데 어느 국민이 국민의힘의 지지를 기대할 것인가.
당이 정권에 예속되면 그 당은 존재가치가 없다. 정권과 여당은 협력과 견제의 관계다. 이런 기본적인 마인드도 없이 무슨 혁신을 한다는 것인가. 이미 혁신위는 실패했다. 국민은 국민의힘 혁신위를 두고 당을 망치는 위원회라고 비아냥대고 있다. 현상의 유지라도 하고 싶으면 혁신위 해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