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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고의 노래 원문보기 글쓴이: 사람이 하늘이다
제13장. 부도符都의 건설
임검씨가 돌아와 부도符都¹ 건설할 땅을 고르니 바로 동북쪽의 자석이 가리키는 방향이었다.
이는 2와 6이 교감하는 핵을 품은 지역이며 4와 8이 상생하여 열매 맺는 땅이었다.
밝은 산 맑은 물이 만리에 연이어 펼쳐있고 바다와 육지는 두루 잇닿아 물갈래가 열 방향으로 흘러드니 바로 9와 1이 끝나고 시작되는 하느님의 터전²이었다.
인삼과 잣과 일곱 색깔의 옥돌이 금강의 심장부에 뿌리내려 전 지역에 가득하였다.
이는 1과 3과 5와 7의 자삭磁朔의 정기가 모여들어 물질을 이루며 길함을 쫒는 까닭이었다.
이에 태백산 밝은 땅의 정상에 천부단天符壇³을 쌓고 사방에는 보단堡壇⁴을 세웠다.
보단과 보단 사이에는 각각 세 겹의 물길⁵을 통하니 그 사이가 천리요, 물길의 좌우에는 각각 수관守關⁶을 설치하였다.
이는 모두 마고본성麻姑本城을 본 뜬 것이었다.
또 그 아래에는 도시를 구획하여 만들고⁷ 삼해三海⁸의 주변에는 빙 둘러 못이 들어섰다.
네 나루와 네 포구⁹는 천리간격으로 잇달아 동東과 서西로 빙 둘러 늘어섰다.
또한 나루와 포구 사이에는 6부六部를 설치하여 모든 족속들이 거처하며 살게 하였다.
부도가 완성되니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밝게 빛났다. 족히 사해를 아우르고 모든 족속들을 살리는 혈맥이 되었다.
[원문]
壬儉氏 歸而擇符都建設之地 卽東北之磁方也 此二六交感懷核之域 四八相生結果之地 明 임검씨 귀이택부도건설지지 즉동북지자방야 차이륙교감회핵지역 사팔상생결과지지 명
山麗水 連亘萬里 海陸通涉 派達十方 卽九一終始 不咸之基也 三根靈草 五葉瑞實 七色寶 산려수 연환만리 해륙통섭 파달십방 즉구일종시 불함지기야 삼근영초 오엽서실 칠색보
玉 托根於金剛之臟 遍滿於全域 此一三五七磁朔之精 會方成物而 順吉者也 乃築天符壇於 옥 탁근어금강지장 편만어전역 차일삼오칠자삭지정 회방성물이 순길자야 내축천부단어
太白明地之頭 設堡壇於四方 堡壇之間 各通三條道溝 其間千里也 道溝左右 各設守關 此 태백명지지두 설보단어사방 보단지간 각통삼조도구 기간천리야 도구좌우 각설수관 차
取法於麻姑之本城 劃都坊於下部之体 圜涵澤於三海之周 四津四浦 連隔千里 環列於東西 취법어마고지본성 획도방어하부지체 환함택어삼해지주 사진사포 연격천리 환열어동서
津浦之間 又設六部 此爲諸族之率居也 符都旣成 雄麗光明 足爲四海之總和 諸族之生脉 진포지간 우설육부 차위제족지솔거야 부도이성 웅려광명 족위사해지총화 제족지생맥 |
[해설]
1. 부도符都
천부도天符都의 줄임말이다. 즉 부도는 ‘천부天符를 받들어 모신 도읍지’ 또는 ‘하늘의 뜻에 맞는 도읍지’라는 뜻으로 단군임검의 수도 아사달을 말한다. 부도 건설의 목적은 땅은 멀고 왕래가 끊어져 모든 족속들의 언어풍속이 차츰 달라지므로 함께 모여 화합하는 자리에서 천부天符의 이치를 가르치고 배워서 지혜를 밝히고자 함이었다. 단군임검은 100여 년 동안 사해를 순행하면서 각 족속들에게 천부의 이치를 전하고, 마고성의 회복을 위하여 이상향인 부도 건설을 약속하였다.(『부도지』 제12장)
순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부도 건설에 착수하였는데 그 부도의 위치가 어디일까? 지금까지 단군임검이 수도로 삼은 아사달에 대하여 백두산 또는 평양이나 만주벌판 어디쯤으로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우리의 상고사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아사달의 위치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사달의 위치를 제대로 전하는 기록이 없었으며 우리의 상고사는 지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그러나 『부도지』는 참으로 명쾌하면서도 아름답게 부도의 위치와 규모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아사달의 위치가 밝혀지면 짙은 안개가 걷히고 한민족의 장엄했던 상고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리라. 본문의 내용에 따라 부도(아사달)의 위치를 찾아보자.
1) 동북 자방磁方의 땅
임검씨가 돌아와 부도 건설할 땅을 고르니, 바로 동북쪽의 자석이 가리키는 방향이었다. 방향은 어디를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중국 대륙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동북방향은 산서성ㆍ하북성과 요령성ㆍ길림성ㆍ흑룡강성 등의 만주벌판 및 한반도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2) 명산려수明山麗水 연환만리連亘萬里
“밝은 산 맑은 물이 만리에 연이어 펼쳐있다.”는 뜻이다. 동북 방향에서 “밝은 산 맑은 물이 만리에 연이어 펼쳐져 있는 곳”은 흑룡강성 북쪽에서 드넓은 만주벌판을 감싸 안고 힘차게 뻗어 내리는 대흥안령산맥과 소흥안령산맥을 들 수 있다.
단군조선의 중심인 신시神市, 조시朝市, 해시海市의 위치 |
대흥안령산맥은 흑룡강성 북쪽에서 만주벌판을 왼쪽에서 감싸 안으면서 남서쪽으로 북경까지 뻗어내려 잠시 멈춰 선 후, 다시 태행산맥으로 이어져 하북성과 산서성의 경계를 이루며 황하강까지 이어지는 산맥이다. 그 아름다움은 가히 밝은 산 맑은 물이 만리에 뻗어 있다고 표현 할 수밖에 없다. 소흥안령산맥은 흑룡강성 북쪽에서 대흥안령산맥과 이별한 후 드넓은 만주벌판을 오른쪽에서 감싸 안으면서, 흑룡강을 뛰어넘어 백두산맥과 연결되고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백산맥으로 이어진다. 가히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대흥안령산맥과 상벽을 이룬다.
두 산맥에서 각각 부도(아사달)의 중심인 태백산을 찾을 수 있는데 첫째, 대흥안령산맥과 태행산맥이 만나는 중국 북경 서남쪽의 태백산과 둘째, 소흥안령을 거쳐 백두산맥에 우뚝 솟은 민족의 영산 태백산(백두산의 옛 이름)과 태백산맥의 주봉인 강원도 태백산이다.
3) 해륙통섭海陸通涉 파달십방派達十方
이어서 부도의 위치가 “바다와 육지는 두루 잇닿아 물갈래가 열 방향으로 흘러드는 곳”이라고 하였다. 동북방향에서 이러한 곳은 발해만과 황해 밖에 없다. 지도에서 발해만과 황해 일대를 보면 바다와 육지가 두루 잇닿아 있고, 양자강ㆍ회수ㆍ황하ㆍ영정하ㆍ난하ㆍ요하ㆍ압록강ㆍ대동강ㆍ한강ㆍ금강ㆍ영산강 등 수많은 강물들이 사방팔방에서 흘러들고 있다. 수많은 강물들이 드넓은 대륙의 자양분을 실어 나르는 발해만은 흡사 새 생명을 키우는 자궁을 닮았다.
발해만과 황해 중에서도 특히 물갈래가 사방팔방에서 흘러드는 곳이 있다. 위 지도에서 신시神市라 표시한 지역으로 백석산(갈석산)이 자리한 곳이다. 남쪽에서는 고대 황하가 아홉 갈래로 흘러들고, 북쪽에서는 영정하ㆍ조하ㆍ백하, 서쪽에서는 대사하ㆍ당하ㆍ역하ㆍ거마하 등의 강물들이 흘러들고, 동쪽에서는 발해만의 해류가 대양의 기운을 끊임없이 실어 나르는 곳이다.(아래 ‘아사달의 위치’ 지도 참조) 그러므로 부도가 위치한 “바다와 육지는 두루 잇닿아 물갈래가 열 방향으로 흘러드는 곳”은 넓게 보면 발해만과 황해 일대이고, 좁게 보면 백석산(갈석산) 일대로 특정할 수 있다. 발해만과 황하 일대가 대륙의 자궁이라면 백석산(갈석산) 일대는 자궁 깊숙한 곳에서 엄마와 태아를 이어주는 탯줄이 자리한 핵심지역이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이는 2와 6이 교감하는 핵을 품은 지역이며, 4와 8이 상생하여 열매 맺는 땅이었다.”고 하였다.
“명산려수 연환만리 해륙통섭 파달십방”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부도의 위치를 노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북방향에서 “밝은 산 맑은 물이 만리에 연이어 펼쳐있고, 바다와 육지가 두루 잇닿아 물갈래가 열 방향으로 흘러드는 곳”의 조건에 부합되는 태백산은 발해만에 인접한 중국 북경 서남쪽의 태백산이 가장 유력하다.
아사달(부도)의 위치(붉은선 사각형 내부) |
4) 보단지간堡壇之間 각통삼조도구各通三條道溝 기간천리야其間千里也
태백산 정상에 천부단을 쌓고 사방에 보단堡壇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보단과 보단 사이를 세 겹의 물길로 서로 통하게 하였는데, 보단과 보단 사이의 거리가 천리라고 하였다. 부도(아사달)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이다. 동서남북의 보단이 각각 1,000여리의 물길로 서로 통하게 하려면 그러한 특수한 지형이 되어야 가능하며, 그 물길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비슷하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 위에서 살펴본 세 곳의 태백산 중 북경 서남쪽의 태행산맥에 위치한 태백산이 유일하게 이 조건을 충족한다.
위의 지도를 살펴보면 남양하(또는 상건하)ㆍ영정하ㆍ호타하ㆍ자아하(또는 저룡하) 등이 천리의 길이로 다이아몬드 형을 이루며 태백산을 둘러싸고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반도의 백두산이나 태백산은 도저히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부도지』에서 전하는 부도(아사달)의 위치는 위의 지도에서 붉은색 다이아몬드로 표시한 내부가 확실하다. 즉 동쪽은 천진天津, 서쪽은 영무寧武, 남쪽은 석가장石家庄, 북쪽은 장가구張家口를 잇는 지역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현재 중국지도에는 부도(아사달)의 중심에 있는 산이 백석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그 서쪽에 있는 산이 태백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고지도나 문헌 등을 살펴보면 위 지도에 표시한 항산(해발 2,052M), 태백산(해발 2,298M), 백석산(해발 2,096M)은 모두 항산恒山이나 상산常山 또는 중산中山 등 같은 이름으로 혼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위의 세 산들이 모두 태백산으로도 불렸을 것이다.
『부도지』에 의하면 부도의 중심에 있는 산이 태백산이므로 현재 중국지도에서 백석산(갈석산)으로 표시된 산이 진정한 한민족의 태백산이다. 태백산은 환산(桓山, 丸山), 아사달산, 불함산, 천산, 백두산, 개마대산, 도태산, 백악산, 궁골산, 구월산, 삼신산 등등 50여개가 넘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민족의 영산이다. 그 태백산 아래 푸른 물결 넘실대는 발해만을 굽어보며 왕검성이 위치하였다. 오늘날의 중국 하북성 보정시保定市 만성현滿城縣 일대이다.
2. 9와 1이 끝나고 시작되는 하느님의 터전
원문의 불함不咸은 몽골어 부르한의 한자표기이며, 부르한은 몽골어로 하느님이라는 뜻이다.(위클리경향 특별기획 ‘불함-홍류 하느님과 유화 성모신앙’) 또 동북방은 주역에서 간방艮方으로 '만물이 끝나고 만물이 시작되는 곳(終萬物始萬物)'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발해만 유역은 ‘9가 끝나고 1이 시작되는 하느님의 터전(九一終始 不咸之基)’이라는 뜻이다.
발해만을 보면 수많은 강줄기들이 사방팔방에서 흘러들어 끝나니 9(수가 많음을 의미함)가 끝나는 것이요. 그 9가 끝나면서 발해라는 큰 바다인 1이 시작된다. 드넓은 바다에서 바닷물이 수증기로 구름이 되어 자유자재로 세상을 떠다니다가 단비로 내리고, 빗물들이 모여모여 수많은 강물을 이루어 수 천리 수 만리 대지를 굽이굽이 적시며 또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발해만은 끊임없이 돌고 도는 진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단군임검이 발해만 일대를 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홍익인간ㆍ이화세계의 터전으로 정한 뜻을 알 수 있다.
3. 천부단天符壇
제1장에서 ‘마고성이 천부를 받들어 모시고 선천하늘을 계승하였다.’고 선언하였다. 천부는 하늘의 권능을 계승하는 신물神物이며, 천부단은 천부를 받들어 모신 단으로 천문을 관측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이다.
4. 보단堡壇
천부를 모신 천부단을 중심으로 사방에 보단을 설치하여 천부단을 방어하는 역할과 천문을 관측하고 동서남북 사방의 교화를 담당하였다.
5. 세 겹의 물길
부도의 중심인 왕검성을 감싸고 흐르는 세 겹의 강물(해자 또는 도랑)이다. 영정하와 호타하가 부도의 제일 바깥을 둘러싸고, 대사하와 거마하가 그 안쪽을 둘러싸고, 마지막으로 당하와 역수가 부도의 중심을 감싸고 흐르면서 왕검성을 보호하고 있다.
6. 수관守關
부도를 지키는 관문이다. 부도를 감싸는 강물이 지나는 양쪽에는 험준한 산들이 버티고 있어 관문을 설치하면 부도를 아주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7. 도시를 구획하여 만들고
부도의 중심인 천부단을 중심으로 사방에 보단을 만들어 그 주위를 4,000여리의 물길로 감싸고, 그 물길의 바깥에 도시를 구획하여 만들었다. 지도를 살펴보면 물길의 밖으로 동북쪽에 북경시, 동남쪽에 발해시, 서북쪽에 대동시, 서남쪽에 태원시 등 예로부터 이름난 도시들이 자리하고 있다. 획도방劃都坊은 도시를 정방형의 바둑판 모양으로 반듯하게 구획하여 만드는 것이다. 고조선의 도시들이 구획된 계획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8. 삼해三海
발해만과 황해 일대다. 발해만과 황해 일대는 중국에서 보면 동해이고, 몽고 등에서 보면 남해이며, 한반도에서 보면 서해다. 하나의 바다이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 삼해가 된다.
9. 네 나루와 네 포구
발해만과 황해 주위로 네 개의 나루와 네 개의 포구를 천리 간격으로 설치하여 수상교역의 중심지로 삼았다. 여덟 개의 나루와 포구가 8,000여리에 걸쳐 이어졌다. 8,000여리는 대략 양자강에서 발해만을 빙 돌아서 한반도 남단에 이르는 거리이다. 위의 지도에서 사진사포(해시)의 위치는 천진을 기준으로 대략 천리간격의 거리와 큰 강물이 흐르며, 고대로부터 큰 못이 있던 곳을 배열하였다.
단군임검 시대에는 신시神市와 조시朝市와 해시海市라는 모임을 통하여 세상을 교화하고 다스렸다. 신시神市는 수도 아사달에서 10년마다 한 번씩 열렸으며, 조시朝市는 섬서성 장안에서 매년 10월에 열렸으며, 해시海市는 사진사포四津四浦에서 매년 10월 조시朝市와 동시에 열렸다. 신시와 조시와 해시는 단군조선의 핵심지역이다. 우리의 상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신시ㆍ조시ㆍ해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14장과 제15장에서 자세하게 나온다.
10. 6부六部
나루와 포구 사이에는 각각 6부를 설치하여 모든 족속들이 자치부락을 만들어 살게 하였다. 각 족속들이 자치부락을 통하여 부도 및 족속들 간 교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홍익인간ㆍ이화세계의 큰 이상을 실현할 기틀을 다졌다. 단군조선은 마고성의 이상을 이어받아 황궁씨, 백소씨, 청궁씨, 흑소씨 등 모든 족속을 망라한 인류공동체를 건설하였다. 각 족속들을 6부로 나눈 것은 『천부경』에서 천지인天地人이 각각 음양으로 나뉘면 6이 되고 이 6에서 만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이다.
(다음 호 계속)
첫댓글 부도지가 사료적 가치가 있는지부터 논해야겠네요
사료적 가치가 있는지 알려면 내용 파악이 우선인데 부도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도지는 총33장의 많지 않은 분량에 아시아 대륙 전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1만여년의 역사를 기술한 책이라 내용이 대단히 함축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