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쯤에 온스타일에서 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보다가 식겁한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간간이 볼 수 있던데, 이승연시까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제목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식겁했던 이유는 바로 이 문장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블랙 컬러의 베스트를 매니쉬한 그레이 진과 매치하면 한층 더 쉬크한 느낌을 낼 수 있겠죠." 였습니다.
과연 이 문장을 두고,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이 문장이 영어인가요? 도대체 저 외계 문장은 어디서 왔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영어 할 줄 압니다. 그치만, 차라리 외국의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쉽지 우리 나라 프로그램 특히 패션 관련 프로그램들 정말 못 알아 듣겠더군요. 저런 식으로 말도 안 되게 영어 섞어쓰면, 멋있어 보이나요? 아니면 원래 패션 업계가 그런 곳인가요?
얼마 전에는 엄마가 저더러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셔서는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하셨습니다.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도저히 이해 안 가는 말이 나와서 사전도 찾아봤지만 여전히 모르시겠다며 저한테 물어보신 건데, 저도 모르겠더군요. 앞뒤 내용을 봐야 알지 이렇게는 모르겠다고 답문을 보냈습니다. 엄마는 패션 관련 채널을 볼 때면, 알아 듣는 말보다 못 알아 듣는 말이 더 많다며 속상해 하시더군요. 그래서 엄마뿐 아니라 저도 잘 못 알아 들을 때가 많다며 위로해드렸습니다. 솔직히, 전 패션에 별로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 20대 초반의 여성이다보니 어느 정도 패션 관련 잡지도 보곤합니다. 흔히 말하는 '보그체', 제가 보기엔 정말 쓰레기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우리말로 쓰면 안 되는건가요? 유학 중인 친구와 같이 TV를 보다가 둘 다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씨크'가 뭔가 하고 말이죠...분위기 상 아마 쉬크 그러니까 Chic였던 것 같은데, 씨크라고 발음을 하더군요. 차라리 영어를 쓸거면 제대로 된 발음을 알고나 쓰던지, 세상에 '씨크'라니!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오래 해왔고, 번역일을 하고 있지만 점점 우리말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아 요즘엔 고등학교 졸업 후 접었던 국어 공부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전 평소에 말 할 때에도 되도록이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나는 당연히 '다 알겠지.'하고 사용하는 외국어를 상대는 모를 수도 있는 것이고, 모르는 것이 당연한 건데도 상대는 속 상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엄마처럼. 제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옷에 써있는 영어도 몹시 싫어합니다. 요즘, 이명박 당선자가 국사마저 영어로 가르치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너무나도 허무맹랑하여 악성 루머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이 백성을 가여이 여기는 마음으로 피땀흘려 만드신 위대한 우리말인 한글을 이렇게 천대해도 되나요?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제외한 것도 너무 분한데, 이제 우리의 역사를 다른 나라 언어로 배우게 된 현실이 정말 믿기질 않네요. 외국 친구들이 한국어 좀 가르쳐 달라고 할 때마다 전 항상 '한국의 글자인 한글은 600여년 전 세종대왕께서 중국의 한자를 빌려쓰는 일반 민중들이 가여워서 학자들을 모아 만든 세계 유일의 창조 글자다'라는 것을 미리 말해줍니다. 그럼 모두들 하나같이 놀라워합니다. 그럴 때마다 전 한국인으로서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우리의 말과 한글을 제발 아껴주세요. 언어를 잃으면 문화를 잃는 것입니다.
+아참, 그래서 유재석씨 좋아요. 가끔 방송에서 보면 정확한 우리말 하려고 굉장히 노력하시는 것 같아서...우리말 얘기하다가 괜히 유재석씨 얘기 꺼내는 것 같긴한데, 그냥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낀 적이 많아서요..가끔 고고고 무브무브무브 이런 거 웃기지만 ㅋㅋ웃기려고 하시는 거 같아서...[사실 그냥 유재석씨면 다 좋아서....^^;]
그 유명하신 보그지에서 ㅋㅋㅋㅋㅋㅋㅋ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진짜 허세작렬 하는거 같던데..........솔직히 베드도 패션카페 아니냐긔;; 의외로 가끔 베드도 이상한 영어막 쓴다긔;;;;;;;;;;;;;;;; 패션에 이제 막 관심같는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세계였으니 잘 문제점으로 모른다긔..ㅠ
나는 그놈의 미니멀리즘~미니멀리즘~미니멀리즘~뭐냐고??뜻을 알려주는곳이 없떠~ㅠㅠ
미니멀리즘은 미술이나 음악 , 패션 쪽에서 최소한의 표현으로 단순하고 절제된 미를 표현하는 주의로 알고 있어요~ 아마 미니멀리즘이라는 말은 일종의 사조이기 때문에 굳이 한글로 번역하지 않고 그 자체로 쓰여도 무방할 듯 하고요~ ^^
보그뿐 아니라 트렌드리포트필에서 자꾸 힙플레이스 힙걸 자꾸 힙힙 거리는게 짜증나 죽겠긔
패션쪽에 관심있어서 이리저래 알아보고 그래도 저런거 대충만 알아듣긔...좀 싫긔.. 있어보일라고 막 너무 남발하는거.. =ㅅ=
아 이 글 속시원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자요 잡지나 패션프로그램? 개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내가 썼냐규ㅠㅠ 어쩜 내 맘을 이리 잘 표현해 놓으셨냐긔ㅠ
글쓰신 분 개념 충만 ㅠㅠ
인터넷 쇼핑도 이 마켓 플레이스라고 하던데;ㅎㅎ
그놈의 힙한거! 대체 뭐냐구!!!!
진짜.ㅋㅋㅋㅋㅋ보그에서부터 시작해서 신디더퍼키나 쎄시같은 토종잡지들도 이래요..ㅠㅠ너무 민망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