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트람(QC)에 둥지를 튼 지 딱 한 달째이다. 그렇다고 “벌써 …” 이런 느낌은 아니다. 첫 2주 정도는 ‘좌충우돌’이었지만.(이 사
자성어의 의미를 아시는가? 빈손으로 들어간 공중화장실에서 오른쪽, 왼쪽 칸으로 모두 종이 좀 달라고 두드리는 것. ㅋ) 지금은
완죤히 정착되었다고 봐도 좋다. 벤쿠버(VC)와 QC, 지리를 거의 다 익혔다. 다운타운을 갈려면 어찌어찌해야 하는지? 어느 식당
에서 맛있는 걸 싸게 파는지? 동양인을 주 고객으로 삼는 마트가 어딨는지? 5만 명 남짓의 소도시인 QC에 웬 파크가 그리도 많을
까? 우리 같으면 대로변 한 모퉁이에 치킨집을 차리든지 하다못해 커피자판기를 들여놓을 만한 곳엔 캐나다에서는 어김없이 녹지
가 마련되어 있다. 생활환경의 인프라는 잘 마련되어 있지만 자연히 심심할 수밖에… 탁구장, 당구장, 기원, 재래시장도 없으며 아
직 눈에 띠는 병원(양의)을 하나 없더라! 그러니 ‘좌충우돌’을 졸업한 작금에는 무지 심심한 신세다. 일주일 중 금요일까진 ‘놀아도
도서관, 낮잠을 자더라도 도서관!’ 그러다가 주말엔 멀린 못가고 주로 돈 안 드는 인근 파크와 호수로 트레킹을 다녔다. 스탠리공원
(VC), 그랜빌 아일랜드(VC, 재래시장 격임), 카피라노 파크(VC), 그라우스 산(VC), 록키포인트 파크(QC), 번천 호수(QC) 등을
다녀 왔다. 이렇게 절약하다가 9월에는 알라스카를 함 다녀올 예정이다. 7박 8일 일정으로 9/1 출발하는 폼나는 크루즈선으로다가
… 이미 예약했삤다. 그런데 경비가 1인당 얼마쯤으로 짐작하시는가? 놀라지 마시라! 겨우 $720이다. 약 80만원! 그것도 먹고 자고
… 한국에서는 약 500만 냥인 걸로 알고 있다. 횡재했잖나? 아~ 물론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최저 경비이지만 그래도 거기 어디고?
ㅋㅋ. 아~ 참! 일전의 버스표 벌금 건은 좋게 해결되었다. 이 DK도 한 성격 한다면 한다. 그래서 민원을 제기했더랬다. 민원 서류
에 ‘캐나다의 독특한 버스요금 시스템이라는 캐나다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따름이며, 또 애당초 버스기사 있기 땜에(경전철
은 기사 없음) 무임승차가 불가능하지 않느냐? 당시 왜 버스기사는 조정 노력을 하지 않았느냐? 등으로 침을 튀기면서(?) …. “미
안하다. 우리가 cctv를 통해 확인했다” 고 사과를 보내왔다. 다행이다. 40만 냥!
CQ Park 호수의 분수 너머로 보이는 달동네! 원래 달동네 출신임!
앞의 달동네를 뒤로 한채 산으로 딱 17분 승용차로 가니 호수 하나가 나오더라. 구름을 보시라. 꽤 높지요?
수영 즐기는 이, 보트 타는 이. 근데 저 호수 끝에 가면 댐이 있고 댐에서 방류한 물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가 있다.
편도 한 시간 남짓.
호수가 나무등걸 위에서
트레킹 중, 호수의 모습. 좁은 길목 너머 또 넓은 호수가 있음. 그런데 아무도 없다. 우리 둘 뿐. 손가락 한 마디 쯤의 이끼를 담요처럼 덮고 있는 고목. 마치 '13일의 금요일' 분위기다.
물이 워낙 깨끗해 완전 투명체로 비친다.
여기도 출렁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 산으로 올라가면 이 호수보다 20배쯤 되는 코퀴트람 호수가 나온다. 한 가야쥐!
VC 최고 명소 중 하나가 'Capilano Suspension Bridge'이다. 고도 70m, 길이 170m. 막 흔들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한 소리...
'tree top'이라고 하더라. 20m는 됨직한 엄청난 고목들의 상층부를 데크로 연결하였다.
이제 님들의 차례다. 제목을 함 달아보시라
'Capilano' 뒷편으로 10분(승용차)쯤 가면 Grouse Mt. 가 나온다.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중턱 쯤 가면 여러 공연장 등이 나온다. 난 8m쯤의 전봇대 오르는 게임을 함 해봤다. 먼저 30대 후반쯤의 외국인 여성은 올라가다 쉬고 또 쉬고 하는 바람에 15분, 다음 그 남편인 남성은 9분 10초. 전요? 꼭대기에서 골든벨을 치니, 교관, 보안요원 등 모두가 박수를 막 치더라! 7분 30초! 집사람, "정말 대단하네..." 한번만 더 하면 5분에 끊겠던데.. 아쉽다. 쩝!
중턱에서 또 곤돌라를 타고 정상엘 가면 이런 전망대가 나온다. 내부 EV를 타고 올라가니, 바닥의 약 1/3쯤은 투명유리로 되어 있더라. 후덜덜... VC 전역이 다 조망되더라.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친구(?)들! 먼저 운동화가 사진빨로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루하지도 않은 아주 흡족한 제품이다. 출국 전 21만냥, 주고 샀다. 그리고 혹시 님들께선 이런 바벨을 보신 적이 있는지? 너무 편리하다. 양쪽 끝의 숫자로 알 수 있듯이 숫자가 씌여진 핸들을 돌리면 2파운드(0.45kg)에서 50파운드(22.7kg)까지 자신의 역량에 따라 바밸을 선택할 수 있다. 이걸 꼭 귀국시에는 가져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혹시 보신 적이 있는지?
첫댓글 아이고 우리 교수님하고 사모님하고 아주 신이 났네요. 동심으로 돌아간듯 합니다. 중간 사진에 있는 물은 진짜 없는 거 같이 보이네요.
40만원 민원건이 잘처리 되었다니 제가 기분좋으네요, 그래도 그곳은 상식과 절차가 살아있군요. VC서 알래스카 크루즈가 $1,000정도로 알고 있는데 $700선이면 거저네요. 언젠가 거기가보고 싶은데 사진올려주시어요^^
중고등학생 수학여행 간 듯이 제대로 즐기시네요. 교수님 연세를 생각해서 아무 곳에나 올라가지 마세요. 다리 위 사진, 뒷사람 표정이 안보입니까?
알래스카 80만원... 정말 부럽습니다아ㅏ~~
모습을 보니 얼핏 인디아나죤스에 나오는 숀코네리가 떠오르네요.
즐겁게 재밌게 보내는 교수님!건강하세용
DK 교수님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ㅋ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