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24 한국인의 대중국 인식 분석
정상미 지정학연구센터 연구교수
발행일 2024-07-16
1. 문제 제기
2. 2015-2024 주변국 인식과 대중 호감도 추이 검토
3.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대중 인식
4. 미중 경쟁과 중국 인식
5. 향후 전망 및 시사점
< 요약>
1. 문제 제기
○ 2016년 7월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와 중국 정부의 고압적 태도 및 공격적 언행을 목격하면서 한국인의 대중인식은 급격히 악화되었고, 8년이 지난 2024년 현재까지도 사드 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
○ 본고는 최근 10년간 한중관계 주요사건과 대중국 호감도 추이, 인구사회학적 특성과의 연관성, 그리고 미중경쟁 맥락에서의 중국 인식을 검토함으로써 한국인들의 대중국 인식 지형을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함.
2. 2015~2024 주변국 인식과 대중 호감도 추이 검토
○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에 따라 일본의 호감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4월 현재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수렴하는 경향을 보임.
○ 2014~15년 역대 최고의 우호관계가 이어짐에 따라 긍정적 대중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 부정적 여론이 긍정적 여론을 압도하기 시작함.
○ 지난 10년간의 대중 호감도 추이는 (1) 2016년 상반기, 사드 갈등 본격화와 부정적 인식 확산, (2) 2016년 하반기~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와 대중 호감도 급감, (3) 2017년 말~2019년, 양국 정부의 사드갈등 봉합 시도와 대중 부정적 인식의 간극, (4) 2020년~2024년 현재 코로나19·문화갈등·미중경쟁 격화와 부정적 인식의 악화로 구분할 수 있음.
○ 2016~2017년 집중된 경제 보복조치는 한국 내 사드배치 반대 여론을 조성해 한국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내부적 단결과 중국에 대한 반감을 강화시킨 것으로 보임.
○ 2020~24년 상황에서는 양국 정부 차원의 획기적 관계 개선이 부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문화갈등·미중 갈등의 격화가 진행되고 중국 고위관료들의 한국에 대한 강경발언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유지되고 있음.
○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이유”를 묻자 (2순위까지), “사드 보복 등 중국의 강압적 행동 때문에 (59%)”가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을 존중하지 않으므로 (47.6%)”, “역사 갈등이 있기 때문에 (29.1%)”, “일당지배체제이기 때문에 (28.6%)”, 중국 정치지도자의 언행 (27%)”, “군사적 위협 때문에 (8.7%)” 순으로 답변했음.
3.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대중 인식
○ 연령: 전 연령에서 고르게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 발견되고 있는 한편, 중국을 “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은 20~30대에서 40%로 나타나 20%대에 머문 다른 연령층(23~28%)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임.
○ 이념성향: 보수층이 다른 그룹보다 중국을 불신하고 적대시하는 하는 비율이 일관되게 높게 나타고 있으나, 중도층과 진보층 역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임.
○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한중관계 개선이 한·미·일 협력 증진만큼 중요하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52%)하는 것으로 나타남.
4. 미중경쟁과 중국인식
○ 사드배치 사태 이후 한국인들이 안보와 경제 영역 모두에서 미국의 중요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미국 올인” 여론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갈등은 미중경쟁의 맥락에서 중국 공공외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
○ 한편, ‘두 국가의 동동한 지위를 원한다’는 답변은 2020년 11월에 비해 10%이상 감소하고, ‘미중 모두 세계 패권인 것이 싫다’는 의견은 3.2% 증가하여 19.8%를 기록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미·중 양국의 긴장관계가 주는 피로감과 미·중 간 균형외교의 어려움을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5. 향후 전망 및 시사점
○ 유권자 다수가 모든 정치 외교 사안에 관심을 갖고 인지·숙고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교 영역에서 획기적·전향적 사건이 발생할 때에만 인식 지형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음.
○ 경제보복 조치의 해제는 한중간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대중의 인식 전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임.
○ 이념 성향과 무관하게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이라는 점과 젊은 세대에가 특히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 대중국 인식이 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
○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게 유지되는 한편, 2024년 4월 시점에서 한중관계 개선 역시 한·미·일 협력 강화만큼 중요하다는 여론이 5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대중의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함.
○ 정치 엘리트는 외교 정책을 정치적 동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지양하고 외교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통해 한국의 외교 역량 및 상대국에 대한 레버리지 강화에 힘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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