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산다고 사는 순간에 간과한 것은
나를 간과하였다는 것이다
열심이라는 고속열차를 몰아가느라
나의 행복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음식음 먹어도 맛을 음미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일과 시간에 쫓겨 먹고
잠을 자도 안락함과 평안함을 누리지 못하고
내일의 일정을 생각하며 쫓기듯이 잤다
어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열심히 사는 동안 나의 존재는 어디 있었는지,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하며 살았는지를 생각했다
내가 쓰는 돈은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값진 돈이었는지를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나를 내팽개치고
일과 명분에만 사로잡혀 산 지가 오래 되었다
적은 것이라도 내가 나를 위해 투자하는 기쁨,
내 돈으로 나를 위해 사용하는 기쁨,
그런 것을 누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는 만사를 다 젖혀두고 무작정
고속도로 위로 일단 올라섰다
단풍이 물드는 가로수들을 보면서 달리다가
맘에 끌리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갈 때는 돈가스를 시켰는데 맛있다
내가 나를 위해 돈을 쓰고 음미하는 맛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엔돌핀 솟는 맛이다
올 때는 국밥을 시켰는데 그것도 맛있다
많은 돈을 준 것이 아니지만 내 주머니에서
나를 위해 쓸 돈이 있어서 쓰는 게 기분 좋고
삶의 여유를 나를 위해 음미하는 게 행복했다
첫댓글 사실 먹는 것 보다 즐거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내 주머니 돈으로 여행하고 먹고 그것이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네, 먹고 싶은 걸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거,
그리고 내가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거,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일에 떠밀려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작은 것은 소중함을 느끼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저는
아니! 벌써~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동안 열심히 산 것 뿐인데
억척스럽게
부지런히 일하고
쓸 시간?도 없이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러 버렸네요.
줄 것이 없을까봐
남겨줄 게 없을까봐
많은 재산은 아니더라도 빚은 남겨주지 않으려고
아끼고 절약하는게 습관이 되어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몸에 베인 습관은 어쩔 수 없는건지
오늘도 이시간까지 검사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이제서야 쉴려고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이것도 병이 아닌가 싶네요. ㅠ
노트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 자신이 한심한 것 같아서 주저리주저리 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주더리주저리가 아니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네요
다만 앞으로는 님의 행복도 챙기면
조금 더 기쁜 날들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 오신다고 수고했습니다
그만큼
누리고 살아야죠
나도 오늘
혼자 노량진가서 생선회 먹고 왔네요
혼자 가서 作心하고 드신 생선회,
맛있고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