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창오리가 좋다. 좋아도 그냥 좋은게 아니라 미치게 좋다.
언제부터인가 가창오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사진을 모으게 되었다.
그 작은 몸으로 시베리아의 레나강, 아무르강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그 먼 길을 단숨에 날아오는 저력에 반했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다.
과거 2차대전 후 일본에서 사냥꾼들의 총질에 발길을 끊고
우리나라로 날아오기 시작한지가 어언 70여년.
그렇게 우리와의 인연을 맺은 가창오리.
전 세계에 40~5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되는 가창오리.
그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와서 겨울을 난다.
겨울을 나고 다시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가창오리.
부지런히 번식을 하고 새끼를 부화시켜 키우고 나면
또 다시 늦여름, 다시 월동을 위해 남하를 준비해야 한다.
혹시 바람을 잘못타서 낙오라도 하면 그대로 죽음이다.
최근 몇 년은 조류독감의 매개체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곤포사일리지 제조로 낙곡이 줄어들어 배도 고프다.
가창오리는 전체적으로 다갈색입니다
번식 후 변환 깃은 수컷과 암컷이 비슷하지만
암컷은 부리와 양쪽 뺨이 만나는 곳에 흰색의 원형 반점 있는 것이 차이점이지요
겨울 깃털(번식 깃털)은 수컷은 머리 꼭대기가 검은색을 띠고
양쪽 뺨에는 노란색과 녹색 그리고 검은색이 태극모양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아래꼬리덮깃은 검은색을 띱니다.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평원지대에서 번식하고 혹한기 겨울철에는 우리나라로 날아오지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겨울 철새입니다.
늪지대나 초원 등에서 각종 식물의 열매나 작은 곤충을 먹고
겨울이면 낮에는 저수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주변의 농경지로 날아가 논에 떨어진 벼 이삭을 주로 먹습니다.
일몰 직후 야간에 먹이를 먹으려고 가창오리 무리 전체가 날아오르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가창오리의 군무이지요.
노을빛 하늘을 수 놓는 가창오리 군무는 겨울 설산과 함께
우리나라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태어날 때부터 쉼 없이 날갯짓을 해야하는 운명을 지니고
매년 수십만 마리씩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아름다운 철새를
우리는 거리의 창녀란 뜻이 담긴 가창(街娼)오리라 부른다.
아름다운 오리에게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려하고 고운 자태에 연유한 이름일 것이다.
그만큼 외모가 멋지고 근사하다.
얼굴에는 노랑과 초록색 태극문양의 뺨을 지니고 있어,
태극오리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반달오리라 불린다.
뒷머리는 진주처럼 까맣게 반짝거리고,
눈 아래로는 황금빛 털이 복스럽게 자란다.
위장한 인디언처럼 얼굴에는 하얀띠가 생긴다.
가슴은 붉은 포도주빛으로 윤이 난다.
몸집은 작아도 곱고 예쁜 가창오리들은
오래 전에 국제 보호조로 지정되어 있다.
가창오리는 군집성이 아주 강한 야행성 오리이며,
밀렵으로 인해 수가 줄어서 '국제 자연 보전 연맹'의 취약종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수가 증가하여 관심 필요종으로 멸종 위기 등급이 낮아졌고
환경부에서도 2012년 5월에 멸종위기동물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현재 개체 수는 회복 중이며, 불법으로 밀렵이 금지되어 있다.
예전에는 가창오리를 보려면 금강하구로 가면 됐지만
최근에는 가창오리의 이동 경로가 불안정해졌다.
금강하구나 봉선저수지, 예당저수지 등으로 자주 옮겨다닌다.
그래서 가창오리를 보러 금강하구까지 갔는데 못 보고 오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가창오리 무리의 크기가 줄어들고
소규모의 무리로 여러 지역으로 분산이 되었다.
나는 이 멋진 오리의 이름부터 바꿨으면 좋겠다.
북한식으로 반달오리나 태극오리라고 하면 어떨까?
그리고 겨울이 오면 온 나라가 나서서 가창오리 모이주기 운동을 하면 어떨까?
성금을 걷어서 낙곡을 사서 주던지, 곤포사일리지를 못 만들게 하던지.
앞으로 계속 우리나라를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부디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려면 가창오리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이 절실하다.
우리가 감탄하는 가창오리의 황홀한 군무는 춤이 아니다.
저녁나절 안전한 시간을 택해 식사를 위해 떠나는 행렬이다.
낮에 안전하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부디 가창오리가 편안하게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빈다.
가창오리는 최초 집결지인 서산간척지에 9월말부터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이후 10월부터는 많은 수의 가창오리가 급속하게 남하하며
11월 중순까지 약40~50만 마리가 모여 거대한 군집을 이룹니다.
많을 때는 60만 마리까지 모인 기록이 있습니다.
그 후 날씨가 추워지는11월말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주로 군산 하구, 고창 동남저수지, 해남 고천암 등에서 월동합니다.
그 곳에서 주변 농경지 먹이에 의존하여 월동한 후
다음 해 3월 중순 번식지인 시베리아 또는 몽골 등 북쪽지역으로 북상합니다.
가창오리는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취약종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개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 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500,000마리 정도 입니다.
학명: Anas formosa
지역: 아시아
크기: 약 38cm~43cm
체중: 약 360.0g~550.0g
식성: 잡식
위기도: 높은위기
임신: 약 26일
가창오리(Anas formosa)는 오리속의 철새이다.
북방 한계지는 시베리아 동부에서 캄차카 반도지역이다.
겨울이 되면 한국, 일본, 중국 북부및 동부에서 월동한다.
유전자 조사에 의하면 다른 오리와는 근연성이 없다고 하여
가창오리속에 분류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몸길이 35~40cm, 날개길이 21cm이다.
이 오리의 특징은 다채로운 색깔과 눈을 시작점으로 얼굴에 나 있는 줄이다.
수컷은 몸 전체가 화려한 데 비해, 암컷은 수수한 갈색을 띤다.
많은 일화를 낳고 있는 가창오리는 지금 이 순간도 눈물겨운 생존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여름이라 해봐야 두어 달밖에 안 되는 북극권에서 새들은 본능적으로 떠날 때를 알고 있다.
번식기가 끝나는 직후인 8월 말부터 이동을 시작해야 한다.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꽁꽁 얼어붙는 레나강과 콜리마강.
북극이 지척인 동토의 땅에선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고 가을도 없이 겨울이 엄습한다.
머뭇거리다간 소금 바다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칼바람을 맞게 된다.
몽골대평원을 넘어서면 시베리아 곳곳에서 몰려든 가창오리떼들이
자연스럽게 수백마리씩 무리를 지어 비행에 합류한다.
처음에는 가족단위로 움직였다가 나중엔 수백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닌다.
힘이 센 수컷이나 암컷들이 앞장을 선다.
맞바람을 헤치며 남으로 방향을 잡다 지치면 다른 새가 바통을 이어받아 선두에 선다.
바람을 타지 못하고 바람에 휩쓸리면 먼지처럼 날아가 버리는 것이 철새의 운명이다.
가창오리들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몽골의 대평원을 지나 한국까지 오는 동안
중간 기착지가 되는 곳이 바로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다.
둘레 2,200㎞, 면적 31,500㎢의 넓은 바이칼 호수가 이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가창오리에게 붙여진 이름이 바이칼 물오리란 뜻의 ‘바이칼 틸’(Baikal Teal)이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와 브랴티야 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여러 가지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500만 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호수이다.
수심이 1,742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
또한 저수량이 2만 2000㎦로 담수호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전세계 얼지 않는 담수량의 20%, 러시아 전체 담수량의 90%를 차지한다.
남북 길이 636km, 최장 너비 79km, 최단 너비 27km이며, 둘레는 2200km에 이른다.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물도 맑아서 물밑 가시거리가 최고 40.5m나 된다.
호수 안에는 총 22개의 섬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길이 72km인 알혼 섬이다.
알혼 섬은 호수 내에 위치한 섬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징기스칸의 무덤이 있다고 전해지며 한민족의 시원이라고도 한다.
식물이 1080여 종, 동물은 1550여 종에 이르며, 이중 80퍼센트 이상은
이곳에만 있는 고유종으로, 이곳의 유일한 포유류인 바이칼바다 표범이 가장 대표적이다.
바이칼이라는 명칭은 몽골어로 ‘자연’을 뜻하는 바이갈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여름이면 갖가지 색상의 야생화들이 호숫가를 뒤덮는 장관이 연출되는
바이칼 호수는 가히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릴 만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DcWb1jSndu0
https://www.youtube.com/watch?v=l6nbMbVLloM
https://www.youtube.com/watch?v=JQvm9PpjKQg
첫댓글 장관입니다~
자연과 생명의 경이입니다.^^
맞습니다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먼 곳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 오는동안 죽는 가창 오리들도 많다고 하네요
새카맣게 무리지어 날르는 광경이 경이롭네요
독특한 색색의 모습도 아름답네요
네 그럴 것입니다
강한 놈들만 살아남는 거지요
자연도태지요
좋은 관광자원인데...
아깝습니다
누군가 가창오리떼의 사진을 올리며
무안공항참사 바로 전에 찍었다고
사기를 치길래 올렸습니다
무안공항과 가창오리는 거리가 멉니다
고창 동림지, 해남 고천암호, 영암 영암호
그 쪽이 월동지입니다
호수가 있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창오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군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멀고도 먼길을 저도 한때 저 가창오리
군무 촬영을 위해
금강하구. 동림지를 몇번을 드나 들었지요
지금은 엄두도 못 내지만 ....
작품들을 보면서
추억소환 해 봅니다 .
그 멋진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순간 촬영키 위해 엄동설한도 마다 않고 추위를 견디며
기다렸던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 오르네요.
그러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춥습니다
@청솔
@초롱초롱한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