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4년전 이맘때 제홈피(sfm)에 올렸던 글입니다.
(원문 그대로를 옮겼습니다.)
사진 몇장을 더하고, 풀숲마당의 금강초롱을 더했습니다. 1편에서 실은 사진은 제외합니다.
<다시 보는 금강초롱>
야생화페이지 끝에 설악에서 본 금강초롱을 이미 소개드렸습니다.(1편 참조바람)
2004년 8월 21일 울방료 14인은 오색에서 시작하여 대청,중청,소청을 지나 천불동으로 하여 설악동까지
무려 14시간에 이르는 설악산 산행을 하였지요.
고생도 많이 하고 힘은 들었지만, 2박3일동안 우리에겐 웃음이 끊이지 않은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아파서 지친 사람을 일으켜 세워 주기도 하고, 같이 걱정도 해주는 정겨웁고도 알찬 여행이었지요.
벌써 만 4년의 성상이 흘러갔다니...
대청 오르는 중에 만난 단풍취
대청 바로 아래의 마주송이풀
금강초롱을 만난 후 중청에서 만난 정영엉겅퀴
대청을 지나 중청으로 가는 도중 금강초롱 만나기 직전의 난장이바위솔
그때 저에겐 더욱 알찬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야생화를 한답시고 사진기를 둘러메고 산으로 다닌지 오래였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돌팔이에 불과했습니다. 그저 풀꽃이 좋기만 하던 때였습니다.
정확히 말해 2004년 8월 21일 10시정도쯤 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대청을 지나 중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일행들은 이미 중청에 이르러 손짓을 하고 있었죠.꾸물대지 말고 빨리 오라고...
하지만 대청에 대한 미련때문인지, 지쳐선지 모르지만 느릿느릿 발길을 옮기는 중에
발아래에 청남빛에 가까운 보라색 초롱이 불을 밝히고 있는게 아닌가요!!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가기전에 이녀석이 설악에도 자생한다는 얄팍한 정보는 가져갔습니다만, 이리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진정하고 샷타를 연신 눌렀습니다. 가슴은 환희로 가득찼고, 얼굴은 보라색 희열로 물들었습니다.
빨리 오라고 손짓하던 일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내만족을 채우고 말았습니다.
바로 "금강초롱"이었지요.
들꽃중에서도 사진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는 우리꽃 금강초롱.
물론, 하도 아름다운 나머지 왜정때 '하나부사'인가 하는 놈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꽃색은 남청에 가까운 보라색입니다.
보통 초롱꽃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피는데 반하여 금강초롱은 무더위가 가시고 난 늦여름 말미에서 초가을에 개화합니다.높이는 30-90센티에 이르고 꽃대가 쭉 빠져나와 여럿의 꽃이 달립니다.
강원도 일대인 설악과 오대산,명지산,화악산,태백산등지에 자라고, 북에서는 금강산일원에서 자생합니다.
물론 금강이란 이름은 금강산에서 먼저 발견되어서죠.
지난 봄에 양재꽃시장에 들렀다가 명찰에 금강초롱이라고 달린 녀석이 있길래 덥썩 안았습니다.
가져와서 아무리 보아도 아니었습니다. 금강이 아니고 섬초롱이었어요.
일주일 후 다시 가져가서 되물려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장도 인정했습니다.
교환할 물건을 찾다가 눈에 다시 띄는게 있었습니다.
이름표는 초롱꽃이었습니다..
또 한번 놀랐습니다. 4년전의 기억을 되살려 여리디 여린 이녀석을 보니 잎모양이 금강이 틀림없었습니다.
딱, 가녀린 녀석 3포트. 무작정 3포트를 주인과 흥정끝에 6,000원씩 17,000원에 모두 들고 나왔습니다.
주인장은 물론 금강초롱도 몰랐구요. 그저 초롱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이리하여 금강초롱이 우리마당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무실풀숲의 금강초롱
꽃색이 자생지와 대비된다.
역시 "들꽃은 들꽃다워야 해!!"
가져와서 자연석 쌓은 한쪽 아래에 애지중지 심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금강인지에 100%확신은 못했고, 여린 녀석이 잘 자라줄까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 녀석이 그런대로 자라더니 중국가기 몇일전부터 꽃망울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갔다 오면 피어 있겠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오고나서도 한참이나 뒤인 어제(2008.08.28) 드디어 첫꽃을 열었습니다.
세그루 다 지금은 건강합니다.
꽃도 더 볼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생지가 아니어서인지 꽃색이 자생지만 못합니다.
하지만 금강초롱이 분명한 것은 확신합니다.
이리하여 금강초롱이 무실풀숲에서도 자라고 있답니다.
* 붙임글입니다.
엊그제 9시뉴스에 금강초롱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리꽃 금강초롱을 日人들이 자기꽃 인양 등록해 놓았다구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식민시대에 통감이나 총독에 식물부서를 따로 두고 조선의
씨앗을 싸그리 수탈해 간 도적들 강도들임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나요.
거기에 가장 앞장 선 자가 바로 '하나부사'이지요.
그 하수인은 왜놈 식물육종학자 '나가이'라는 자이고... " 나가이 이 자석아.. "
이자들이 저지른 식물수탈만행은 천인공노할 지경입니다.
더욱 개탄스런 일은(어느 분야나 같겠지만..) 나가이의 개가 된 조선의 어용식물학자들입니다.
여기까지만...
무실풀숲 2012/04/30
첫댓글 무실풀숲의 '금강초롱'..?!!
자생지에서도 찾기 힘든 꽃을 무실풀숲에서 키우다니..ㄷㄷ
이미 알고도 남음이 있지만,
몽이의 더없는 풀꽃 사랑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몽아..
색깔이 다소 진한 보라색으로 오리지널과 구별되니
'무실초롱'이라 명명하여 새 품종으로 등록하는게 어때?
그러면 '나가이'라는 넘을 단숨에 뛰어넘는
세계적인 식물학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데..ㅋㅋ
[나도 초롱]
초롱이
인사드립니다요...^^
금강초롱이 우리나라 멸종위기보호식물인 거 알지요!
부디 무탈하기를,,,!
색깔이 좀 변색되어
좀 보기가 편치 않아요.
원래의 색깔로 복원시켜
보시기를
... 살던 곳을 옮기면
... 더 좋아지기도 한다
... 그런 저런 사유로 진화되는 거고
... 잘 키워라^^
... 마니 이뻐해 주시고...
... 영, 힘이 없어 보이면 막걸리 한방울 먹여 보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