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아픈 노부부의 슬픈 추락
2023. 8. 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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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추락해 숨졌다.
25일 경기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쯤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녀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CCTV 확인 결과 해당 아파트 7층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이동해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78세 아내는 숨졌고 81세 남편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의 추락사유도 비극적이다.
이들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신변을 비관한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이가 들고 소득은 줄고...그러나 그에 비례해 몸은 더욱 나빠진다.
그러면서 자신이 일궈왔던 과거의 모든것이 소용없게되고....
그리고 사람들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가지게 된다.
가족과 사이가 좋다면 그나마 나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과도 왕래가 별로 없고 사이가 좋지 못하다면 이것은 비극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사이가 좋다해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히려 이런 선택을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노부부가 선택한 극단선택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은 노부부가 선택할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심각한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은 많아지는데 평균수명은 늘어만 간다.
그러나 반대로 돈은 나날이 없어지고 물가는 계속 상승한다.
그리고 자식들은 자신들의 삶을 사는데도 힘겨워 하는것이 보인다.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노부부의 선택을 비난만 할수는 없다.
이러한 선택을 할 사람들이 이 노부부만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경제활동을 할 길은 줄어들었는데 물가는 한없이 올라가고 자식들역시 삶에 지쳐있어 기댈수 없다.
국가가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나마 지원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어떤것일까?
선택은 있기는 한것일까?
슬픈일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더 슬픈 이별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결국 숨졌고 가족의 이야기는 나중에 알게될 테지만 그러나 이미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왔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은 그렇지 못하다.
나이가 든 사람들의 삶도 가꿀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러한 선택은 극단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것은 국가가 해줄수는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너무도 많은 노약자가 있다.
안타까울 뿐이다.
노부부의 극단 선택이 사회의 많은 노년인들의 선택이 아니길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