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7일. MBC 선임자 노동조합원 10명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MBC 선임자 노동조합(이하 선임노조)은 부장급 이상 간부 120명으로 이루어진 단체이고, 방문진은 MBC 지분을 70%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현행법상 MBC의 관리 감독 기관이다. MBC 간부들이 방문진을 상대로 시위를 벌이기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 26일 MBC 선임노조는 ▲방문진은 MBC 경영진의 위장 흑자경영 술책을 즉시 중단시키고 금년도(2008년) 公的(공적)자금을 포기하라 ▲방문진은 崔文淳(최문순) 前(전) 사장이 인상한 임원 연봉 6000만~4000만원을 전액 삭감하라 ▲이옥경 이사장은 이사직을 포함, 5년3개월도 길다, 좌파정권의 코드인사 이옥경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은 MBC 부실관리 감독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12월 3일에는 ‘창사기념일과 화환에 관한 유감’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 성명서에는 ‘12월 2일이 MBC 창사 47주년 기념일인데 축하 화환이 13개밖에 오지 않았으며, 설상가상으로 MBC 뉴스데스크가 11월 중 24일 동안 SBS 8시 뉴스에 뒤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MBC 뉴스데스크가 경쟁 상대였던 KBS 뉴스에 밀린 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SBS 8시 뉴스에까지 추월당했다는 소식은 처음 접한 것이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국내 대표적인 TV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와 TNS 미디어코리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12월 3일 현재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AGB가 8.2%(점유율 12.5), TNS가 6.7%(점유율 10.5)였다. 이에 반해 SBS 8시 뉴스는 각각 10.9%(점유율 17.5)와 8.1%(점유율 1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시간대가 MBC 뉴스데스크와 같은 KBS 9시 뉴스는 이보다 훨씬 높은 21.7%(점유율 33.2)와 17.5%(점유율 27.9)로 나타났다. 그 다음 날도 상황은 비슷했다. 보도 전문 방송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자랑삼아 온 MBC가 9시 뉴스에서 두 경쟁 방송사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 노조도 아닌 선임노조원들이 경영진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대주주 이사진들의 퇴진을 촉구할 만큼 MBC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것일까. MBC 내부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0년 넘게 MBC에 몸 담아온 한 고위직 간부를 접촉했다. 그는 “自滅(자멸)해 가는 MBC가 회복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일이라면 굳이 피하지 않겠다”며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인터뷰에 응했다.
2008년 영업이익 1억원 흑자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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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고엽제 서울지부 회원들이 MBC 경영센터 앞에서 ‘친북ㆍ좌파 척결하고 한미FTA 비준하라’며 시위하고 있는 모습. |
―지난 11월 26일 선임노조 측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위장 흑자경영 술책’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무슨 의미입니까.
“말 그대로 사실상 적자인데 흑자인 것처럼 위장했다는 뜻이지요. 저희 노조는 올해(2008년) MBC(여의도 본사)의 경영수지를 매출 7395억원에 영업비용 7644억원으로 249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使(사)측에서 적자 부분을 사원들의 임금을 삭감(상여금 기준 200%)하는 방법으로 메우고,
...계속
첫댓글 3곳이면 많구나
없어져야 할 방송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