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새벽 2시경 집을 나서서 내리는 눈속에 차를 몰아서 회사로 왔습니다.
눈이 밤새 내린다고 해서 미리 출근한 거지요.
정말 눈이 밤새 내렸습니다.
새벽 여명에 회사 그린에 나가서(제가 골프장 다닙니다.) 눈 내리는 산하를 그냥 보고 있자니
문득 중학교 때 단체 관람으로 본 영화 '닥터 지바고'가 떠 올랐습니다.
의사 지바고가 눈 덮힌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에 있는 외딴집 벽돌을 한장 들어 낸 곳에 숨겨 둔 열쇠를 찾으면서
탄식하듯 누군가를 부릅니다.
"라라.."
자기가 둔 열쇠 위치가 달라진 것을 본 지바고는 라라가 다녀갔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저도 누구도 다녀 간 흔적없는 눈 오는 골프장 그린에 서서
"ㅇ라라~~~!" 하고 외쳐 봅니다.
2.
저는 성별을 불문하고 쏘울 메이트를 찾아 헤맵니다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쏘울 메이트를 찾아야 제 영혼이 평안해 질 터인데 그 게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어제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로 부터 말도 않되는 이유로 결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눈 덮힌 골프장 그린에 서서 알퐁스 도데가 쓴 "별"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고독한 양치기가 생각납니다.
마음 속으로 가만히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불러 봅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
저를 프로방스 언덕으로 얼른 데려 가 주오.
3.
새벽에 제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카페에 배경 음악으로 '데니보이'와 '춘천 가는 기차'등
평소 제가 즐겨 듣던 음악을 여러 곡 다운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배경음악을 더 늘려 갈 생각입니다.
카페에 자주 들리셔서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곡들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이 지치고 짜증 나시거든 춘천 가는 기차 타고 춘천에 오세요.
춘천 오시면 꼭 연락 주시구요.
4.
그간 너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서 이제 폭발 직전입니다.
연초에 탈출하듯 중국으로 날아 갈 겁니다.
대련, 단동, 집안, 이도백하(백두산),연길, 도문을 쏘다니다 7일날 오겠습니다.
일정의 반은 사업 관련이고 반은 보고 싶은 사람들 보러 갑니다.
더 있으려고 해도 8일에 '이민영 구법 전수회" 첫 강좌를 시작하는 날이니 꼭 그 전날 와야 합니다.
심양에서 저를 만나려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는데 심양을 들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바쁘게 다니려면 대부분의 이동을 택시로 해야 가능하겠는데 쪈 마니 깨지게 생겼습니다.
5.
중국 다녀와서 그동안 보아 둔 된장 공장 한 곳 인수해서 본격적으로 된장, 고추장 장사를 할 계획입니다.
중국에서 교수하는 친구가 재래식으로 잘 담아 둔 장을 수입해 와서 제가 나무 수액에 죽염과 구운소금으로 담은 장을 섞어서
'죽염 수액장'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생각입니다.
메주 사는 값의 반값으로 판매할 예정이니 메주 사서 장 담지 마시고 제가 만들어 파는 장 많이 사 주시기 바랍니다.
100% 콩으로 만든 장입니다.
샘플로 만들어서 장 맛을 보니 정말 맛있습니다.
주위에 소개도 적극적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스프링님 모습 떠 올리며 여러 회원님들께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늘 평안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니 머리는 폭발직전같은데
마음은 태평천하입니다~~ 두루두루 마음의 찌꺼기 훌훌 털어버리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고 된장장사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그 장 청도에서도 살 수 있나요? 사업 대박 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라라와 스테파네트라...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지닌 분이시란 걸 살짝 느끼게 하십니다?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여기 쭝국하고도 칭다오에 있는 라라는 늘 닥터 지바고를 그리는 걸요..^^
하시려는 사업 순조롭게 잘 진행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연말 연초에 긴 여행을 떠나시는군요.보람된 여행길이 되시길 빕니다.몇 시간 안 남은 올 해 입니다.다가오는 새해에는 준비하시는 사업에 찬란한 성과가 있으시길..
눈 내리는 거 보니 눈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마 샤리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