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살 남아입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남편이 전처와 이혼하고, 현재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여러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전처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환경으로 판단되었고.. 남편의 아이에 대한 애정 또한 강해
아이를 올 12월 중순부터 데려와 아빠와 살게 할 예정입니다..
아이는 엄마를 잘 따르고 또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를 갑자기 볼 수 없게 된 환경에서.
제가 처음부터 아이에게 '이제 내가 너의 엄마다.' 라는 인식은 절대적으로 강요하고싶지 않습니다.
아이는 많이 어리고 저또한 아이를 키워본 적 없어 많이 조심스럽고 혹여나 아이가 아빠가 엄마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사는것에 대하여,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싶어 많이 무섭습니다.
해서, 남편이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에 제가 대신 함께하며, 엄마라는 인식 보다는 처음엔 돌봄이선생님 같은 역할로 아이에게 등장해 천천히 가까워지려는 계획을 가지고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가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는게 어떨까하고요.. 별 생각을 다 하고는 있지만
이게 맞는걸까 싶고 또 아이가 충격받을까봐 너무나도 두려워 전문가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센터나 상담소에 찾아가고싶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우선적인 상담요청을 드려봅니다.
부모님의 재혼 환경에 놓여진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시려는 모습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향후 아이의 양육권과 생활방식에 대해 친모와 상의하여 정확하게 결정이 되었는지요?
친모와 이 점에 대해 갈등 중이라면 현재 아이에게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이 될 수도 있어서요.
친모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환경일지라도 아이가 엄마는 잘 따르고 좋아한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친모와 분리되는 경험 자체가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7세라면 새엄마라는 것은 인식하고 자신의 친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경계심을 드러낼 수도 있구요.
친엄마와 사이가 좋은 아이라면 아이와 관계를 형성할 때 더욱 조심하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 표현을 엉뚱하게 화로 표현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되니까요.
아이의 양육 환경에 대한 결정이 친엄마와 최종 상의가 된 상황이라면,
친엄마와 상의하여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조금씩 가지시길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만남보다는 특히 엄마와 갑자기 떨어지는 충격적인 만남보다는,
아이와 천천히 충분한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이 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Tip: 재혼 가정에서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 위한 팁
첫째,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을 이해해야합니다.
먼저 아이에게 있어 이혼과 재혼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재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이와의 갈등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먼저 이혼과 재혼 과정 속에서 아이가 경험했을 심리적 혼란과 어려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상실은 곧 애착대상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상실은 분노, 불안, 우울, 성격장애 등과 연결될 수 있는 커다란 심리적 고통입니다. 거기에 재혼을 통해 새로운 애착대상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아이에게 큰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재혼 가정에서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점의 표면만을 바라보지 말고, 이혼과 재혼을 통해 아이가 경험했을 정서적 문제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스스로 삶의 결정을 내리는 성인인 부모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를 상실하고 다시 받아들여야하는 아이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걸리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내와 기다림으로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부모 자신의 마음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재혼을 통해 새롭게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부여됨에 따라, 계부모의 역할 속에서 가중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경험하게 될 수 있는데 이를 계부모의 역할긴장이라 합니다. 역할긴장에는 생물학적 부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이와 친밀감을 새롭게 형성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충성심의 충돌,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지, 어떠한 방법이 좋을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역할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함 등이 있습니다.
계부모의 역할긴장은 자녀양육에 있어 스트레스요인으로 작용하여,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는 자녀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모가 계자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고,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다루어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우등생논술 "의존적인 아이를 위한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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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혜련. (2011).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른 양육문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학술대회논문집, (), 9-13.
이경옥. (2017). 상실 경험과 애착문제를 보이는 재혼가정 아동의 놀이치료 사례. 영유아아동정신건강연구, 10(2), 89-118.
김다애, 조은숙. (2019). 재혼가족 계부모의 역할긴장과 우울의 관계에서 계부모-배우자 간 의사소통의 매개효과 연구 -계부모의 성차를 중심으로-. 가족과 가족치료, 27(4), 599-620.
FINE, Mark A.; COLEMAN, Marilyn; GANONG, Lawrence H. Consistency in perceptions of the step-parent role among step-parents, parents and stepchildre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1998, 15.6: 810-828.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