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홍명보는 제게 가장 존경하는 한국 선수였습니다. 동시에 그런 선수가 K리그에
여러 차례 상처를 남기면서까지 대표팀 감독에 대한 개인의 욕심을 드러내고 더욱이 축구적폐
정몽규의 세력에 편승하는 모습에 누구보다도 크게 실망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홍명보를 좋아하고 존경했기 때문에 한국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되어야 한다면 홍명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안됩니다. 협회에서 일하며 자신이 만든 공정한 절차를
스스로 무시하고 공평하지 못한 과정을 스스로 애써 무시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소인배의
모습은 제가 누구보다 좋아했던 대한민국의 혼이지 영원한 캡틴 홍명보가 보여줄 모습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짜놓은 불공정의 스크럼에 과감히 부딪히고 저항하는,
그리고 그러한 저항정신이 온 국민의 공감을 얻은 귀한 시대. 우상과 다름없던 홍명보가 이런
시대정신을 꺾는 최선봉에 서있는 모습을 팬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팬들과 한국축구를 위해서 이제 그만 욕심을 버려주길. 꼭 대표팀 감독을
하고싶다면 공정한 절차와 대중의 인정 하에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 길을 걷길. 그리고
이제 당신이 그토록 사랑한다는 한국축구에 스스로가 나쁜 선례로 박제되어 남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