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家族)들과 김장을 하고서
우리가 밥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이 찾는 반찬은
뭐라 해도 김치이다
김치는 단순하게 추운 겨울철에만 찾는 반찬이 아니라
사계절(四季節)동안 먹는 음식이다
김치라는 것은
배추나 무 따위를 소금에 절였다가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따위의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서 잘 버무린 뒤에
발효시킨, 고유(固有)의 저장 식품이다
또한 김장이란 것은
추운 겨우내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그는 것을 의미(意味)한다
동지섣달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이 다가오면
따뜻한 밥 한 공기에 아주 잘 익은 김치 한 가지이면
어떤 추위도 녹아내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도 직장생활을 오래도록 하고 있지만 추운 겨울에
퇴근하고 식탁에 저녁이 나오면 아무리 좋은 반찬이
있더라도 제일먼저 젓가락이 가는 것은 김치이다
김치 잎사귀를 밥숟가락 위에 덮어서 먹는 재미란
소고기도 부러울 게 없을 정도이다
겨울철이 다가올 무렵이면 월동준비(越冬準備)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로부터 주식(主食)이라면 쌀이요
반찬이라면 김장을 이야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주말에
경기도 연천(漣川) 쪽으로 나들이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마음을 비운 것이다
비록 하는 일이 없더라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도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 들었다
오후 시간에 처형(妻兄)도 왔지만 딸과 사위가 와서
김장을 하다 보니 예상보다 빨리 끝나게 된 것이다
사위가 내 몫을 하다 보니 컴퓨터 삼매경(三昧境)에
빠지게 만든다
나는 휴대폰으로 아내에게 김장한다고 수고했다며
50만원을 게좌이체를 해주니까 목소리가 달라진다
김장을 끝내고 가족들끼리 삶은 고기와 막걸리를
한잔하며 김치 한 조각 맛을 보니 좋기도 하다
갓 담은 김치를 먹으며 빨갛게 익은 고춧가루와
아삭아삭한 배추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調和)가 아닌지 싶다
김치는 우리 고유문화의 상징인 동시에 가족(家族)의
정(情)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음식(飮食)이라 본다
해마다 초겨울이면 담는 김장이란 저장하는 것을 넘어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지혜(智慧)가 담겨져 있다
예로부터 가진 것이 없더라도 무 김치 한 조각이나마
밥을 맛있게 먹는다면 행복(幸福)한 사람이라 했다
예나 지금이나 김치의 소중함을 알기에 김장철이면
고생하는 가정주부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는 손 하나 까딱 하지 않았지만 갓담은 김치가 맛이
어떤지 먹어준다고 수고 한 것이다
그레 김치는 이맛이야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부럽습니다!
김치는 무공해 중독음식 같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 . .
아직도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립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수고비로 땜빵 하셨으니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삶의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
좋은일만 가득 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