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의사들을 부르려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는데
소녀의 차가운 손이 소년을 잡는다
"놀랬죠?"
"뭐?"
"많이 놀랬죠?"
"야!"
"네?"
"너 지금 그걸 장난이라고..!
너 지금 그걸 장난이라고 한거냐!?"
"아....죄송해요..."
"아, 짜증나"
"미안해요"
왠지 기가 죽은 듯한 소녀
소년은 그런 소녀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소녀의 머리를 헝크러 뜨린다
"후.....죽을 줄 알았잖아 바보야.
앞으론 그러지마"
"네에"
그때 조용한 병실을 가득 메우는 소년의 핸드폰 소리
오랜만에 들어보는 듯 하다
"누구야"
'크,큰일났어!'
"뭐가?"
'한동안 잠잠했던 관상고 새끼들이 떼거지로 몰려왔어!'
"뭐라고?"
'아 씨발놈들! 갑자기 기습이라 애들이 당하고 있어, 막 너 나오라고 난리다!
우리 좀 살려줘 령윤아'
"아, 씨발 거기 어딘데?"
'여기 우리 고등학교 뒤에 주택가! 아 씨발 저리 꺼져!
악! 개새끼들 어디서 뒤통수를 노려?'
"기다려! 금방 갈게!"
소녀는 소년의 팔을 잡는다
"가지마요"
"금방 올게"
"나 혼자 있어요?"
"금방 올거야, 10분안에 올게 약속해"
"......"
"아니다. 수가 많으면 1시간 걸릴 수도 있어"
"안가면 안돼요?"
"갑자기 왜 그래?"
"그냥요, 아무 것도 아니니까 다녀오세요"
잡았던 소년의 손을 멀리 밀어버리는 소녀
"금방 올게"
"네, 빨리 오세요"
생긋 웃어보이는 소녀
소년은 급하게 잠바를 입고 밖으로 달려나간다
소녀는 소년이 나가자 병실 창문가에 선다
그러자 잠시후 창 밖으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언제 오토바이를 세워놨던 건지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지는 소년
"실은 나....정신을 잃었었어요....
장난이 아니였어요...
그러다가 당신 목소리 듣고 겨우겨우 의식을 찾았는데...
당신 있어도 그렇게 돼는데....
당신 없으면 난...난 어떡해요...?"
소녀는 잠시 슬픈 눈을 했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침대로 간다
침대에 누운 소녀
다시 눈을 감는다
소녀가 두눈을 감자 흐르는 눈물
소녀는 새하얀 환자복을 눈물로 적신다
이제 곧 죽을 것 같은 사람처럼...
다시는 소년을 못 볼 사람처럼......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소녀의 얼굴색은 좋은 것 같았다
라디오를 트는 소녀
그런데 누군가 무슨 사연을 신청했는지는 몰라도
'장나라,정태우의 Be happy'
이 부분만 들렸다
왠지 슬픈 노래,
왠지 구슬픈 노래,
왠지 너무 아픈 노래
왠지 너무 사랑하고픈 노래
괜시리 눈물이 난다
떠나간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그런 내용
"........나도 참.........바보야.....
죽지 말랬는데...살랬는데...
왜 죽을 생각부터 해?....김은랑 바보..."
잠시 노래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병실 문이 콰앙 하고 열린다
소녀의 눈 앞에는 소년이 보였다
"헉헉헉"
숨을 헐떡 대는 소년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문을 콰앙 닫고는 소녀를 안는 소년
소년의 몸은 밤바람에 차가운 기운을 가득 품고 있다
"씨바, 또 나 없다고 우냐?"
"뭐가 또 '또'에요?"
"애새끼들이, 실력도 없는 놈들 보내서 일찍 왔어
내가 말했지? 10분 내에 오겠다고"
"네"
"니 자살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제가 왜요?"
"나 없어으니까 우울증 걸려서"
"그건 령윤씨"
"병신"
"바보"
"뒤지지마"
"한동안 안그러더니, 다시 욕해요?"
"듣기 싫어?"
"네"
"그럼 안할게"
"아, 느끼한 것도 별로에요-"
"나 안느끼해"
"그거야 령윤씨 생각이죠"
"난 건방진거 별로야"
"저 안건방져요"
"구라쟁이"
"거짓말쟁이"
"피식, 다 나았냐?"
"그런가봐요"
"어떤 새낀지 걸리기만 해봐라, 아주 죽여버려 그냥"
"내일부터는 령윤씨 혼자 학교 가겠네요?"
"학교 안가"
"왜요"
"귀찮아서"
"그럼 나중에 뭘로 벌어먹고 살려구요?"
"아버지 유산"
"그걸로 어떻게 평생 먹고 살아요?"
"그럼 내 얼굴"
소녀와 소년은 잠시 조용해졌다가
이내 둘이 마주보며 환하게 웃는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조선의 마지막 왕족이자 서열 0위의 소년은 유부남 [080]
동경、
추천 0
조회 321
05.11.20 20:20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재미있어여.. 담편기대
헉 ~ 령운아 >_<~ 마지막은 심했다 ??..